모처럼 1인 토요산행에 나섰다. 포은 정몽주선생의 묘역을 품고 있는 문수산과 에버랜드를 담고 있는 향수산 그리고 신라시대에 축성된 할미산성으로 이어지는 인적없는 고요의 비단길 같은 산길을 걷는 코스로 등산이라기 보다 트레킹에 가까운 산행이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들머리인 능골에 도착하여 배낭을 꾸리고 나니 오후두시가 넘어서야 출발하게 되었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 하려면 산길을 서둘러야 할것 같다.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역 앞에 도착한다. 수년전 이곳에 방문 했을 때 보다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제실도 보수가 잘 되어 있다. 보통 이 향수산 종주코스는 마성 IC에서 올라 이곳을 날머리로 삼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반대로 진행되는 산행을 시도해 본다.
단심가 비석을 지나 정몽주선생 묘소에 들려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는데.....묘역 뒤편으로 선생의 아픔을 기억하는듯 붉은 진달래들이 곱게 피어 있다!
묘지에서 왼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이렇게 좌측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이곳이 등산로 능선길과 바로 연결 되는 길이다.
몇기의 무덤 군을 지나면 금새 능선에 당도 하는데 이곳부터 할미산성까지 10KM가 넘는 비단같이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높지 않은 문수산 정상이지만 올라 갈수록 소나무숲이 울창해 지고....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는 산 길이 계속되고......가끔 이렇게 연초록의 나무잎을 보며 봄이 다가왔음을 실감해본다.
삼각점만 있는 문수산 정상이다. 이 문수산 자락에는 포은의 묘역을 비롯해 수많은 조선시대의 묘지들이 산재해 있는데 흔히 '명당'이라 일컫는 그런 곳이며 아래에 능원리,능골 같은 동네의 지명도 포은정몽주의 묘역이 이곳에 들어오면서 지어진 지명이다.
처음으로 만난 표지기, 인터넷에서 유명하신 산악인 요산요수님의 표식이다. 이렇게 인적이 없는 곳의 산길은 등산 안내판도 없고 이정표도 없으므로 선답자들이 갈림길 마다 나무가지에 매달아 놓은 표지기를 보고 길을 찾아가게 되는데 오늘은 요산요수님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문수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길은 이렇게 낙엽을 밟으며 푹신푹신한 능선으로 계속 이어진다.
한참을 진행하다 보니 등산로가 사라져 버렸다. 산중에 휴대폰 기지국같은 안테나가 서있고 .....잠시 동서남북을 확인해 보고 직진.....
공터를 지나며 내려다 보니 안골터널이 아래에 있다. 자동차로 정몽주 묘억을 지나 등잔 박물관에서 계속 올라오면 이길을 따라 광주로 향하게 되는 한적한 도로이다.
숲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다 보면 이정표 없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도 친절한 요산요수님의 표지기를 따라 좌측으로.....
잠시 내리막을 지나면 다시 편안한 능선길이다.
드디어 두번째 갈림길에 당도하게 되는데 방향감각에 의존하면 계속 직진이 맞는 것으로 보이나 이정표가 없는 산길이므로 다시한번 주변의 표지기들을 확인해 보는데....< 이곳에서 나무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향수산 능선길을 계속 탈수 있다>
잠시 망설이며 있던차에 '자작나무 언덕'이란 분께서 2008년 9월9일에 이곳을 지나며 친절하게도 표지기에 방향안내를 기록해 놓았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왼쪽으로 진행한다.
레이크사이드cc 와 길이 나란히 진행되는데 이곳에 이름모를 고개가 있고 옛날엔 성황당이 있을 법한 그런 곳이다.
산길은 더 좁아지고 낙엽의 깊이는 점점 더 해간다. 호젓한 등산로.....하지만 이곳에서 처음으로 산행팀을 마주친다.
레이크사이드cc와 인접한 길에서 그들은 하산길로 ......향수산 전망대라는 글이 종이에 적혀 있는데 전망은 전무 한 곳이다.
다시 능선을 치고 오르자 수백년은 족히 묵었을 법한 서어나무들이 우람한 근육을 자랑한다.
낙엽들 사이로 가만히 고개를 내민 연초록 새순이 산길을 걷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에도 친절한 안내판.....조금만 올라가면 두꺼비 바위......369봉이 가까웠나 보다.<임도 종점 이라는 안내도 있는데 산행중 가급적 임도는 타지 않는 것이 좋다>
369봉을 향해 오르는 능선길...... 1시간 30분 정도 산길을 걸어 오다보니 잠시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
369봉 갈림길이 가까워지자 마음이 조금 놓인다. 정상적인 발걸음으로 진행하여도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서자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해마다 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꽃축제가 열리는 곳이 많은데 가까운 수도권에서 열리는 이천시 백사면의 산수유 축제는 위도상으로 중북부지역에 속하다보니 산수유의 개화가 남부지역 보다 늦게 되므로 4월이 되어서야 축제를 시작하게 된다.
2009년에는 4월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이천산수유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이천시 백사면의 경사리와 송말리 일원에 심어진 17,000여 그루의 노오란 산수유 군락지는 그야말로 봄 축제의 황홀함을 실감케 해주고도 남는다.
하지만 신수유 축제장에만 들렸다가 돌아가는 것은 등산인들에겐 무언가 허전함이 있을 것인데 산수유 축제장을 능선으로 길게 감싸고 있는 이천의 원적산이 있어 등산과 산수유 축제를 함께 즐길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소개 하고자 한다.
이천 원적산의 들머리는 이천 초입의 동원대학 교정이다. 물론 학교 정문을 지나면 넋고개에서 정개산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도 있지만 서울에서 출발하는 좌석버스 종점이 동원대 교정에 있으므로 그곳에서 바로 정개산로 향하는 임도로 진행하여 경사리 나 송말리로 하산하면 바로 산수유 축제장과 만나게 된다.
동원대 교정에서 출발하여 우측임도로 내려선 다음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서 종주산행이 시작된다.먼저 범바위약수터에 도착하게 되면 가파른 계단으로 정개산을 향하게 되는데 철탑이 세워진 구간들만 제외하면 호젓하고 조용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능선길을 오르고 내리는 재미로 부지런히 걷다보면 40분 정도 소요후 등산로 우측위에 숨어있는 정개산<소당산> 정상석을 만날수 있다.
이곳에서 시원한 이천평야의 조망이 가능하고 산길은 계속 이어진다. 이곳을 풀발하여 인적이 드문 호젓한 산길을 2시간 정도 지난후 다시 주능 3봉을 지나 마지막 고개를 넘어서면 벌거숭이처럼 허허로운 산 "원적산 '이 우람하게 눈에 들어오는데 그야말로 작은 소백산이라 불리울만큼 나무 한그루 없는 풍경이 이채롭다. 바로 이 봉우리가 이천 원적산의 최고봉인 천덕봉<634m>인데 군사훈련장으로 오래도록 사용되다 보니 잡초만 무성한 민둥산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하지만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라 나름 그 산행의 묘미가 넘친다. 산 고개 중간 중간에 빠알간 깃발들이 휘날리는 풍경하며 여러가지들이 흥미를 끄는 곳인데 가파른 천덕봉에 올라서면 그야말로 동서남북이 열려있어 이천,광주일대의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다시 나무한그루 없는 밋밋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원적산<원적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산아래의 산수유 축제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축제장의 흥겨운 음악소리도 들려온다. 역시 이천평야의 시원한 풍경도 덤으로 주어지는데 하산길은 두가지로 나뉜다. 원적봉에서 내려서 바로 우측길로 접어들면 경사리 축제장으로 향하게 되고 직진하여 영원사로 진행하게 되면 송말리 축제장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축제기간에는 경사리로 내려가는 것이 유리하다. 낙수제폭포를 지나 내려서면 온통 산수유 꽃들이 지천인데 이곳에서 축제도 즐기고 이천시내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축제장에는 각종 문화행사와 산수유를 이용한 먹러리장터가 열리므로 수많은 인파가 북적댄다.
이천시 백사면의 산수유는 조선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때 난을 피해 낙향을 한 남당 엄용순등이
이 때부터 심기 시작한 산수유 나무가 현재의 백사면 도립1리, 경사1.2리, 송말1.2리 등 5개 마을에 대단위의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는 유래로부터 선비꽃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50,000여평에 어린 묘목을 포함해 수령이 100년 이상 된 것까지 1만7000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참꽃 , 진달래 , 두견화(杜鵑花), 산척촉 [山躑躅] ,선달꽃<제주방언>,영산홍(迎山紅).....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 두견새 울음소리와 함께 이산저산 연분홍으로 피어나는 꽃! 위에 나열된 이름들이 모두 하나같이 진달래꽃을 지칭하는데 이외에도 열댓가지 이름이 더 있다.
'참꽃'이라 함은 진달래꽃이 끝물일때 피어나는 '철쭉'과 < 개꽃>대비되는 이름으로 '참꽃'은 식용이 가능한 꽃이며 <옛날 식용법엔 이렇게 나온다 : 봄철에 꽃잎을 밀가루떡에 붙처 먹으며, 어린이들이 생식한다; 어린이들이 생식한다?? ㅎㅎㅎ> 술을 담그면 '두견주'가 되는 꽃이다.반면 철쭉은 독성분이 강해 식용이 불가능하다. 시고 떫은 맛의 작은 개살구가 살구와 대비되듯......
영산홍(迎山紅)이라 불리우는 것은 한방에서 약용으로 사용될때 이름으로 <해열,진통,기관지염,감기로인한 두통등과 심지어는 류마티스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식용과 약용으로도 쓰이는 꽃! 그야말로 참꽃이다.
옛날 중국 촉나라의 망제는 이름이 '두우'였는데 위나라에 망한후 밤낮으로 복위를 꿈꾸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한다. 두견새가 된 망제는 밤낮으로 "귀촉,귀촉"(歸蜀)( 고향인 촉으로 돌아가고파)하며 우지진다고 하여 두견새를 '귀촉도(歸蜀道)'라고도 한다고 하는데 그후 망제의 혼인 두견새가 억울해서 피를 토하고 그피를 삼키면서 울다가 피가 떨어진곳에 진달래 꽃이 피었다는 .....
한편 전래되어온 전설엔 "진"도령과 "달래"아씨라는 슬픈 이야기가 있는데 "꽃말 이야기"라는 책에 수록 되어있다.
애틋한 남녀의 슬픈 사랑으로 진달래가 붉게 피어나게 되었다는 전설인데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꽃 말은 "애틋한 사랑, 신념,청렴,절제등이다....."
두견주의 유래는 고려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고려의 개국공신인 장군 복지겸(卜智謙)에 얽힌 전설이 있다.
복지겸이 병이 깊어 온갖 약재를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았고 그의 어린 딸이 아미산에 올라 100일을 기도한후 신선이 나타나 이르기를 아미산에 활짝 핀 진달래꽃으로 술을 빚되 반드시 안샘(오늘날 면천초등학교 뒤의 우물)의 물로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뜰에 2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드려야만 효과가 있다고 하였고 딸이 그대로 하였더니 아버지의 병이 나았다고 하는.....
-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전해오는 진달래꽃은 잎보다 먼저 꽃이 피어나 봄을 알리는 몇 안되는 꽃중 하나로 우리네 생활과 매우 친밀한 관계가 있는 꽃이므로 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이 되었나 보다.
산행일시 2009.03.21 15:00 - 18::30 산행구간 : 금토동 - 이수봉능선 - 이수봉 - 국사봉 - 진달래능선 - 금토동 < 10km>
청계산은 주말 이면 등산로에 정체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혼잡한데 특히 양재동 원터골이나 성남방면의 옛골은 가히 수십만명이 산을 오가는 곳으로 번잡하다. 이 와중에도 주말에 인파가 적은 호젓한 산행이 가능한 코스가 금토동 코스이다. 금토동에서 이수봉 , 국사봉으로 돌아 원점귀하는 구간은 이수봉 능선길만 지나면 호섯한 길을 따라 산행을 마칠수 있다.또한 진달래 능선을 두곳이나 지나는 코스여서 가벼운 봄산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금토동 산불감시초소 가기전 공터에는 항상 주차할 여유가 있다. 이곳에 주차후 우측다리를 건너 이수봉 국사봉으로 돌아 내려 올수 있고 왼편의 산불감시초소로 올라가 국사봉,이수봉을 지나 원점 회귀할수 있다. 오늘은 우측 이수봉 능선으로 올라본다.
꽃샘 추위전이라 봄기운이 가득하고 나물캐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길 옆엔 벌써 연초록으로 물이 올라 봄기운을 전해주는 나무들.....
산성인가? 아마도 이름없는 산성인가보다. 성벽은 황폐하고....
성벽을 왼쪽으로 돌아 올라서면 이수봉 진달래 능선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역시 기대대로 사람이 없어 호젓하다.
새순은 이미 초록으로 얼굴을 내밀고......
실버코스라 불리우기도 하는 이수봉,국사봉 능선길은 완만한 경사로 오름길이 이어진다.
30여분 오름길을 오르다 보면 사람들 소리로 왁자지껄한 능선길이 나오는데 옛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이곳에서 합류한다. 이수봉까지는 많은 인파속에 섞여서 걸어야 하는데 진달래 능선에도 꽃소식은 없다.
목배등에서 올라오는 가파른 길과 만나는 삼거리.....역시 산객들로 붐빈다.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나타나는 이수봉...주말마다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 곳! 바로 왼편의 국사봉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수봉에서 국사봉 가는 길부터는 조용한 산길을 걸을 수 있다.
올 괴불나무 꽃은 벌써 시들어 가고 있다. 해발이 높은 곳에서만 자생하는 꽃같은데 .....
능선길의 소나무들도 겨울을 지나며 초록빛이 완연해 졌다.
사람 없는 국사봉......고려시대 조견선생의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청계산 봉우리들중 가장 한가한 봉우리일것이다.
진달래 능선을 향하여 내려가는 길에 쉼터 갈림길.....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정신문화 연구원 방향....
쉼터에서 50여미터 진행하여 왼쪽으로 내리막길을 잠간 내려서면 천주교 성지가 숨어 있다. 조선말기에 프랑스에서 온 20대 신부가 절벽아래에서 은거하던곳!
27세의 나이에 선교를 위해 조선에 왔다가 참수형을 당한 루도비고신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성지에서 다시 올라와 진달래 능선 초입에서 진달래 망울이 움터 오는 것을 발견......
금방이라도 피어날듯 ....... 예쁜 꽃몽오리가 단아하다.
생강나무꽃은 능선 마다 지천으로 피어 노오란 봄세계를 열고.....
해발 400고지로 내려서자 드디어 만개한 진달래 꽃들이 즐비하다.
국사봉 진달래 능선은 양지바른데다가 이수봉 능선이 바람을 막아주어 꽃들이 일찍 개화 한 것 같다.
능선 하단부인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금토동 주차장으로 향하게 된다.
아래로 내려 갈수록 초록빛이 선명한 나무잎들이 움트고 있다.
편안한 능선길......실버능선이라 불리우는 금토동 - 국사봉 루트는 편안한 낙엽길이 이어진다.
어떤 나무에는 이미 초록물이 올라 나무 전체를 뒤덮고 있기도 하다.
어스름 저녁이 다가오고 말없는 나무들은 내일 부터 올 꽃샘추위를 준비하는 듯하다.
산불초소를 지나면 좌측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원점으로 돌아와 주차장이다.
- 금토동은 복잡한 청계산에서 조용한 산행을 즐길수 있는 곳으로서 옛골에서 금토동으로 들어오는 11-2번 마을 버스를 이용하여 종점에서 500여미터 걸어 들어오면 등산로를 만나게 되는데 주차할 공간도 충분하므로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겠다. 둥그랗게 산 능선길이 금토동을 감싸고 있는데 양쪽에 모두 진달래 군락지가 있으므로 진달래 만개한 봄 산행에 아주 좋은 곳이다. 또한 실버코스로 알려져 있는 만큼 힘든 등산로도 없고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 되므로 초보자들에게도 부담 없는 곳이다.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호젓한 산길과 봄 꽃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 그곳이 금토동이다.
기온차이로 인해 봄이 가장 늦게 찾아오는 곳이 산중이다.
하지만 지난 한주간 동안 2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 된 이유인지 21일 토요일 오후 하산길에
청계산 국사봉 능선 양지바른 곳인 진달래 군락지에서
참꽃'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수줍은 봄의 전령 진달래꽃을 만났다.
열흘 정도 일찍 피어난 어린 꽃들은 아직 여린 분홍 빛과 수줍은 봉오리들이 더 많았지만
설레이는 봄 소식을 전해 주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다.
진달래 꽃 사진을 여러컷 올려 본다.
하산길에 해발 450고지에서 처음 진달래꽃 봉오리를 만났다. 막 피어 나려는 듯 움츠린 모습이 수줍어 보인다.
아직 활짝 피지 못하고 부풀어 오른 진달래......
활짝 핀 한송이........
꽃잎 형제의 경쟁.....
내일이면 활짝 열릴 진달래 한송이....
아직 숲은 겨울의 앙상한 풍경이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연분홍 꽃잎이 아름다운 진달래....
보너스로 만나는 생강나무 꽃은 지천으로 피어 노오란 색이 선명하다.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노오란 생강나무 꽃의 아름다움은 숲 길 이곳 저곳에서 봄을 알리고 있다.
산허리 아래로 내려오자 만개한 진다래꽃들이 반긴다.
양지바르고 바람이 약한 하부능선 아래에는 진달래 나무들마다 꽃들이 풍성하다.
완연한 분홍빛은 아니지만 일찍 봄을 몰고 온 진달래 꽃나무들....산속에도 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 예년에 비해 열흘정도 일찍 얼굴을 보여준 진달래 꽃들.....
안타깝게도 비가 내리고 늦은 꽃샘 추위가 찾아온다면 이미 만개한 진달래 꽃잎은 떨어지고
새로운 꽃 눈들이 피어나게 되리라!
가까운 동네 뒷산의 나트막한 야산은 진달래 꽃이 가장 빨리 피어나므로
이 봄에 동네 뒷산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운길산역에서 운길산을 지나 예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새우젓고개< 옛 시대에 인천 새우젖을 이 고개로 지고 넘어가 양수리에서 배를 이용해 경기동부나 강원도,충청도로 보내졌다고 함>가 중간 지점인데 463무명봉을 지나면서 운길산에서의 팔당호 조망이 예봉산으로 계속 이어져 서울과 한강의 조망,팔당호 두물머리의 조망이 가능해 능선길을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곳이다.
새우젓고개에서 가파른 길을 올라 463봉을 지나면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미덕고개에서 도곡리로 하산이 가능한 탈출로가 있어 체력안배에 실패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에는 이곳에서 도곡리로 하산하여 팔당역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새우젓 고개에서 좌측 길로 올라서면 463봉을 거치지 않고 이곳에서 합류한다. 물론 종주거리를 단축 시킬수 있는 길이다.
소나무 쉼터에 부부산객이 다정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능선길은 종주 산객외에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다.
덕소와 서울 그리고 한강의 시원한 조망이 열리기 시작하는 무명 전망봉.....조망이 일품이다.
적갑산이 가까웠다. 편안한 능선길이 갑자기 가파른 고개길로 바뀌고.......
비좁은 적갑산 봉우리......새로운 정상석이 멋지게 서 있다.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아들여야 하는 적갑산 정상!
적갑산에서 부터 다시 편안한 능선길이다. 돌탑 봉우리......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를 지난다. 제법 굵은 밑둥인데 누워서도 파릇한 잎들을 지고 생명의 끈질김을 보여준다.
진달래 군락지! 사면 전체에 빽빽하게 들어찬 진달래 나무들이 장관이다. 진달래 피는 봄에 오면 정말 붉은 낙원이 될것 같다.
이곳 쉼터에는 소나무 가지가 벤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드디어 전망이 좋은 활공장 정상이 보인다.
활공장에서 줌으로 당겨본 용문산 줄기엔 어제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있는 설산의 모습니다. 해발 800고지 이상은 눈이 쌓였고 그 아래로는 비가 내린듯 하다.
덕소와 한강의 멋진 풍경......
정약용형제가 조안리에서 자주 오르내렸다는 철문봉 ! 학문을 닦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철문봉의 조르바님!
예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서 한강너머에 검단산부터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천마지맥의 마지막봉우리이기도 한 예봉산 정상이다.
예봉에서의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팔당호와 두물머리를 아우르고 서울과 한강 그리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불수사도북을 비롯해 모든 산들이 조망된다.
오늘 지나온 운길산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물머리와 양수리 풍경이 운길산에서 보이는 조망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중미산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산봉우리들은 허연 백발을 이고 있다.
북쪽으로는 천마ㅡ축령을 너머 운악산까지 조망되고....영하의 꽃샘 추위에 산 바람이 세차다.
하산길 전망대에서 보이는 팔당대교의 모습.....
예봉의 하산길은 가파르고 힘겹다. 전철역 개통이후 많은 산객들이 찾아서인지 등산로 훼손이 많이 되었다.
산중에 걸려 있는 예봉산 시계...ㅎ 시간이 딱 맞네~~ㅎㅎ
가파른 내리막이 끝난 곳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팔당역으로 향하는 길이다.
예봉의 자랑 소나무 숲이 울창해 지면 날머리가 가깝다.
날머리 안내판에서 오늘 돌아온 길을 확인해 본다.
굴다리를 빠져 나와 우측으로 돌면 팔당역이다. 산행의 마감 깃점......
차가운 봄날의 석양은 따뜻해 보인다.
- 운길산과 팔당역은 전철<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이용해 날머리와 들머리에 접근 할수 있는 몇 안되는 등산코스이다. 운길산역이나 예봉산역에서 올라 반대편으로 양방향이 종주 가능하고 운길이나,예봉 단독등산도 가능한 곳이다.
수도권에서 주말마다 포화상태인 청계산과 북한산의 등산객들을 팔당역과 운길산역의 개통으로 인해 분산 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블로그에 하나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1인미디어인 블로그의 특성상 발행된 후의 포스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혀지므로 그간 수도권 근교산행을 다니며 찾아본 이름 없는 산들 중 기억에 오래도록 남겨진 인상깊은 곳들을 소개하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함인데 그 첫번째로 경기도 광주에 소재하여 원시림의 숲을 간직한 고요의 산 관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경기도 광주 퇴촌면에 소재한 관산 [冠山] <555m>은 앵자봉,무갑산과 능선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봉우리들중 하나인데 이름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찾을 길이 없다.예전에 '갓산'이라 불리우던 것이 한자로 '관산 [冠山]'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하며 그리 유명하지도 높지도 않으므로 찾는 이들이 드물다 보니 근교산 답지 않게 산속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울창한 원시림과 깊은 산에서나 만날볼수 있는 머루·다래·으름·칡덩굴 같은 식물들도 자생하고 있다. 한여름 숲속엔 시원한 나무터널들이 계속되어 빛 한줌 들기 힘들고 또한 아담하지만 수량이 풍부한 계곡도 일품인데 이 계곡의 맑디맑은 지류들은 무갑리에서 하나로 합쳐져 무갑천을 이루고 다시 경안천으로 흘러 들어가 오염이 심한 경안천의 물이 팔당호에 유입되기전 정화 되게끔 해 주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정상에도 잡목이 빽빽한 관계로 조망이 별로 없다는 것인데 푹신한 낙엽길과 깊은 숲 사이를 통과하는 호젓한 등산로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될수 있겠다.관산을 산행하기 위해서는 천진암 방향의 우산리나 관음리 마을회관 뒷편으로 올라 앵자봉까지 연계산행을 할수 있고 우산초등학교 서북방 300m 지점에서 남쪽으로 열린 계곡길로 들어서 390안부에 올라서면 왼쪽(서남)능선 따라 정상에 이르고 무갑리 마을회관 뒤편에서 무갑산을 오른 후 능선을 따라 관산까지 진행하여 환종주도 할수 있다.등산로는 전반적으로 사람의 발길을 느낄수 없을 정도의 푹신한 낙엽길이 계속되고 편안한 흙산으로 위험한 구간은 전혀 없다.
- 산은 깊지 않으나 깊은 산들이 품고있는 형태의 원시림같은 숲과 청정수가 흐르는 계곡들 그리고 다양한 종의 식물들이 자생하는 관산은 황폐해진 서울 근교의 산에서는 느낄수 없는 호젓한 풍경을 가득 담고 있다.서울에서 불과 30-40분 거리에 때묻지 않은 청정한 산이 존재한다는 것! 그곳이 바로 관산이다 -
- 대중교통 : 강변역<테크노마트>에서 13-2번 버스가 관음2리까지 수시로 운행.
광주시 보건소 건너편에서 2-2번 버스 1시간 간격으로 운행
서울에서 대중교통 이용시 관산과 앵자봉을 연계한 산행이 유리하다.
민속촌입구의 특징적인 메뉴도 운영의 차별화도 없는 식당촌을 지나며 씁쓸한 기분으로 세계관에서의 실망감....그리고 드라마홍보관인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전시관이라 사진 한장 안찍고 민속촌의 전통가옥 촌으로 넘어왔다. 시장과 마을 그리고 관청등 옛부터 잘 보존된 구역을 돌아보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위의 각시탈 판매점은 중국산 기념품 일색인 민속촌네 상가들 중에 몇 안되는 국산기념품 가게이다.
정문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민속관 근처의 그네터 ....
개천을 가로지르는 정겨운 돌다리? 겸 물막이 풍경
다리위에서 사극을 열심히 촬영중이다.
저잣거리로 건너가는 나무와 흙으로 만든 삽다리.
나무로만 지붕을 엮은 너와집의 지붕이 독특하다.
옛 물방앗간 풍경.....
저자거리의 전통식당들.....제대로 운영이 되지않아서 썰렁하다. 입구에 자리한 식당들보다는 분위기 있다. 하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운영이 제대로 되어야.....
국산 기념품 탈 가게와 진짜 장인이 만드는 곰방대 가게.....아마도 유일한 국산품 가게이리라.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촌에서 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들을 우리 토산품이라고 판매하고 있는걸 보면 정말 ........안습이다.
수작업으로 장인이 직접 제작하여 판매하는 곰방대들....
잡화점들의 물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 부채들과 족자를 판매하는 가게는 중국산은 아닌것 같다.
저자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목의 당나무......
관가의 웅장한 출입문.
관아 마당엔 기구들이.....
죄인을 업드려놓고 곤장을 치는 ....
주리를 튼다는 바로 그 주리트는 의자 ...ㅎㅎㅎㅎ 봉건시대의 관아가 죄인 곤장질과 주리트는 일만 하였는지 마당에 잘 전시되어 있고 .......ㅎ
관아 옆의 사또 관사정도? 되는 모양이다. 이 동네서 젤루 좋은 집!
서민층이 살았던 정겨운 초가집들을 지나며 정문으로 나간다.
- 민속촌의 정체성이 지켜져야만 외국 관광객들도 관람을 오게 될 것이다. 이 날 만난 관광객은 대부분 내국인들이고 외국인 관광객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물론 지방에 여러 민속촌들이 더 잘 꾸며진 곳도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을 대표하는 곳이니 "한국민속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만큼 그 대표성의 명성과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놀이동산 흉내를 낸다고 해서 에버랜드같은 곳을 능가 할수 없듯 민속촌 흉내는 아무도 못따라하는 그런 곳으로 특화 시켜야 할 것이다.
용인 민속촌에 이국적 풍경이 ...... 민속촌이 아니라 이젠 사이비세계촌 혹은 짝퉁지구촌이라 불러야 겠다. 물론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이 세계민속관들과 영화홍보관의 경우엔 전체적으로 성의 없는 운영과 시설들로 전시 시설을 몇개 추가했다는 것 외에는 별 볼 일이 없는 것 같다. 실제 관람객들도 드물 뿐더러 간혹 관람후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은 그리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고객이 원하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입장료를 받는 것이 타당할 것인데 .....
민속촌의 오래된 풍경과는 아주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풍경......그래도 풍경은 그냥 봐 줄만하다.
국적불명<동양식과 서양식의 짬뽕?>의 정원들과 유럽풍 건물들.....
세계민속관의 입구는 제법 그럴싸하게~~~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아시아권 자료들과 일부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자료가 대부분이며 형식적인 전시와 운영으로 방문객의 거의 없다. 물론 이렇다할 감동을 주는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리라...
-일부 전시관 감상 -
각 국가의 전시관 마다 협소한 전시평수에 몇가지의 미니어쳐같은 전시품들이 있는데 ....
일본관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인도네시아관? 동남아 국가들의 전시관은 더 협소하고 전시품도 적은 편
아마도 멕시코관 - 썰ㄹ렁하다~~
남미지역관 이것 같은데 그나마 자료들이 제법 있는 곳이다.
아프리카관
- 민속촌은 그냥 전통민속촌으로만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거액의? 입장료와 자유관람권을 끊고 들어가는 순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여기저기엔 똑같은 현대의 식당들만 즐비한 입구에서 부터 기분이 다운 된다. 식당이 없어서 밥먹으러 민속촌을 찾아가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므로 우리의 전통적인 볼거리를 즐기고 특색있는 <전통먹거리> 먹거리를 시식해 볼수 있는 그런 민속촌으로 개선하여 운영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토요일 장거리 산행을 가기가 내키지 않아 미답지로 남아있던 산 둔지봉을 찾아 보았다 ! 분당 도심 곁에 있지만 경부고속도로로 인해 분당도심과 가로막혀 있어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자그마한 산 둔지봉..... 하지만 파교신도시가 대부분 입주 되고 나면 둔지봉이 판교의 앞산이 될 것이므로 신작로 같은 등산로가 나고 숲이 훼손 될것은 자명한 사실이라 미리 한번은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발 고도가 낮고 흙산이라 편안한 뒷동산 같은 산이지만 사유지가 많아 숲이 잘 조림되어 있는데 소나무 숲으로 빽빽한 곳들이 많아서 피톤치드 산림욕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둔지봉을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궁내동 톨게이트 뒷편으로 가야 하는데 네비게이션에 '궁안마을'을 입력하고 궁내동에 도착하면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을 지나 마을 안으로 진입한다.
80번 버스종점을 지나 우회전 하여 들어가면 노블레스 주택이 나오는데 이근처에 주차후 노블레스를 지나 밭사이 길로 들어 서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오른쪽 얕은 산들은 소나무숲이 아주 울창하여 겨울 풍경이 아니라 다른 계절에 온 것 같다.
봉창수 묘소 방향으로 향하다가 우측 능선으로 붙어 조선시대 참판을 지낸이의 무덤 뒤의 숲으로 약간의 알바를 한다. < 낮은 산이므로 금새 능선에 당도 할 수 있다>
능선길에 합류하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피톤치드의 상큼한 향이 코끝을 찌른다~~~
소나무 숲길이 끝나면 302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20여분정도만 오르면 가파른 길은 끝이 나고......
302봉에 도착! 정상에는 커다란 바위덩이가 지키고 있을뿐 아무런 흔적도 없다.
다시 둔지봉을 향해 내려선다. 울창한 숲사이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판교신도시의 아파트들이.......
그리 길지않은 오름길을 다시 올라서면 운중동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와 합류하는데 이 길도 인적이 드물어서 낙엽들이 쌓여있고 제법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둔지봉 이다. 정상석같은 것은 없고 노오란 판넬이 방향을 제시하고 이곳이 둔지봉이라는 사실을 알려 줄뿐 기다란 능선길이 이어져 있는 정상이다. 이곳에선 외길이다.....
둔지봉 정상 옆의 공터엔 휴식을 취할수 있는 벤치도 있고 ...
다시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태봉 약수터와 쇳골마을길로 나뉘어지는데.....이곳에서 쇳골 마을길로 진행하여야 궁내동으로 내려설 수 있다.
하지만 낙엽이 가득 쌓인 길을 따라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사유지가 나오므로 길은 곧 끝이나고 다시 되돌아 올라 삼거리로 향한다.
겨울의 막바지를 아쉬워 하듯 발아래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낙엽길.....
다시 긴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우측으로 광교산,백운산,바라산,석운봉,청계산의 긴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시계가 좋지 못해 흐릿하게 조망된다.
마지막 삼거리 257봉에 도착 . 이 곳에서 대장동 방향으로 내려서면 수지 동천동까지 능선을 타고 긴 산행을 할수 있으나 오늘은 차량을 궁내동에 주차한 관계로 쇳골 마을로 하산길을 택하고.....
둔지봉 능선길 옆 숲 속에서 따뜻한 햇살을 쬐러 나온 아기다람쥐...ㅎㅎㅎ
편인한 하사길이 계속 이어진다....급경사도 없고 호젓하고 푹신한길~ 하지만 이 곳부턴느 등산로에 낙엽은 없다. 반대편 올라온 길 보다는 궁내동이나 금곡동에서 올라오는 운동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지나서 내려온 능선길이 길게 보이는데 길이에 비해 소요시간은 짧다. 왜냐하면 급경사도 급오름도 없는 편안한 육산의 길이기 때문이다.
이제 둔지봉의 특징인 소나무 숲들이 서서히 시작되고
벤치들도 대부분 새 것이다....요 근래에 설치한 듯~
하산길 막바지의 산불감시탑부터 울창한 소나무숲의 시적이다.
겨우내 푸른 빛과 피톤치드를 쏟아내며 둔지봉에 활기를 불어 넣는 숲!
울창한 숲 길을 따라 걸어보니 겨울 막바지의 풍경은 온데간데 없고 풋풋한 여느 계절의 모습이......
숲 속엔 빛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소나무들이 높은 키와 푸른 나무잎들을 자랑하고 있다.
1KM남짓 이어진 숲길..................둔지봉의 작은 매력에 푹 빠져 본다.
날머리가 가까워 오자 고소도로 톨게이트 넘어의 정자동 아파트들이 조망된다.
날머리를 내려서면 차량 통행이 금지된 비포장 도로이고 왼쪽으로 진행하면 차를 세워둔 궁내동 방향이다.
둔지봉을 품고있는 궁내동은 중종의 다섯째 아들인 덕양군묘역이 있으며 그 건너편 언덕에는 덕양군의 친모대신 덕양군을 길러 주었던 중종의 후궁 숙의김씨 묘소가 있다. 덕양군의 후손들이 그 공을 기려 덕양군 선산 건너편 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 숙의 김씨 묘를 두고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숙의김씨 묘비는 오랜 세월의 풍상에 숙의김씨지묘라는 글자만 남아있어 자료를 펼쳐보고 확인 해야만 중종의 후궁이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궁내동이라는 지명도 덕양군의 묘역이 들어서면서 관리를 위해 조정에서 작은 궁을 지었는데 그 궁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둔지봉은 도심속의 산들중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았고 산 속의 숲도 원시림 형태로 잘 보존 되어 있는 산으로서 둔지봉 능선길은 단풍 군락지<302봉에서 둔지봉 사이>, 진달래 군락지 < 257봉에서 내림길 끝나는 곳>,소나무 군락지가 혼재 되어 있어 봄,여름,가을 계절별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볼수 있는 산이다. 등산을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초보들도 별 무리없이 올라 숲과 산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므로 봄 소식이 들려오면 초보들의 가벼운 산행지로 추천 할 만한 곳이다. 또 수지 동원동 까지 능선을 이어가면 3시간 30분 정도의 재미있는 산길도 있고 궁내동으로 환 회귀하면 휴식포함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자가용이용시 네비게이션에 "궁안마을"을 입력하면 되고 대중교통도 서현,수내역에서 80-1번 - 미금,정자역에서 80번 버스가 수시로 운행중이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등산은 자연의 보고인 산 속에서 이루어 지므로 나무를 비롯한 수많은 식물과 산새들......그리고 산의 주인인 동물들과 마주 칠수 있다. 새나 다람쥐같은 귀여운 동물들을 마주할때에는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므로 먹이로 그들을 유혹하여 잠시 산중 유희를 즐기기도 한다.하지만 사람들의 이러한 짧은 유희는 사람들에겐 즐거움일지 모르나 .......생태계의 섭리에는 심각한 위협이 될수 있다.
단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산 봉우리나 휴식장소 같은 곳엔 등산객들이 던져주고 가는 먹이를 먹기위해 각종 동물들이 서식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인간들과 친근한 산새나 다람쥐들이다. 산속에 살면서도 야생성을 잃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데~~~~ 이러한 먹이주기가 그들의 야생성 상실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 할수 있겠다.
멧돼지들의 습격같은 일들이 간간이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고 그 대책을 세우느라 많은 예산과 인력이 소모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인간의 인위적인 관여가 계속되는 한 자연의 역습도 계속 될 것이다.
심지어 기르던 개를 산속에 버리고 내려와 들개가 되기도 하고 < 실제 남양주의 철마산이나 주금산 같은 곳에는 버려진 개들이 들개화 되어 무리를 지어 등산객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기르던 고양이도 산속에 버리고가는 일이 비일 비재 하다고 한다.>
산을 지나는 인간은 그저 한 나그네일 뿐이다.
산이라는 영역은 인간의 땅도 인간의 소유도 아니므로 그 곳에 속한 모든 것들에 대해 지배하려 해서도 안되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도 안된다는 사실........자연을 그냥 그 모습대로 내버려두라!
보너스로 멧돼지를 만났을때의 행동 요령이다.
아래 댓글들은 어느 산악홈페이지에서 한 산악인이 멧돼지를 만나고 남긴 글에 등산고수들이 댓글로 의견을 달아 준 것들인데
재미있는 대처법들이 많이 있다...고수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댓글들~~ㅎ
비로봉에 섰다. 흐릿한 황사가 하늘을 채우고 있어 시계는 넓지 못하지만 7년여만에 다시 올라 선 비로봉< 1288m>은 묘한 감흥을 자아낸다....겨울 오후의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벼야 할 이곳이 조용하다. - 우리나라의 높은 산에는 비로봉<毘盧峰>이라는 이름의 봉우리들이 많이 있는데 <소백산 ,속리산,오대산,금강산,묘향산등의 비로봉은 불교에서 높다는 의미인 <毘盧峰>으로 동일한 한자로 표기하고 있으나 유독 치악산의 비로봉만 <飛蘆峰,날 비,갈대 로>으로 한자표기를 달리하고 있다.
천지봉으로 향하는 진달래 능선과 매화산<1085m>이 북능선으로 길게 보인다.
동해바다로 향하는 동쪽방향의 산군들은 희미하게 ......
남방의 주능선을 따라 향로봉<1043m> 과 남대봉<1181m>이 조망되고 치악의 등줄기 뒤로 영월의 백운산<1426m>주봉이 뾰족한 끝부분을 살짝 보여준다.
실로 오랜만에 치악의 주봉인 비로봉 정상석 곁에.....
7년전에는 정상에 세워진 세개의 돌탑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잘 정비된 돌탑들만 남아있다. 60년대에 원주의 용씨성을 가진 사람이 홀로 3년에 걸쳐 <이틀간 쌓고 하루는 시내에 내려가 장사를 했다고 함> 5단으로 3기를 쌓았으나 벼락을 맞아 붕괴된 것을 원주시에서 3단으로 다시금 복원 하였다고 하는 비로봉의 상징.....
정상의 세찬 겨울 바람은 하산을 서두르게 하고.....계곡길을 향해 내려선다. 계곡길은 사다리병창 보다는 얌전하지만 역시 급경사와 너덜 길의 연속으로 치악의 이름에 걸맞는 난이도......
하산 하기전에 쥐너미 고개로 향하는 길에 헬기장에 들려보기 위해 < 비로봉 뒷태 조망을 위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헬기장에서 바라본 비로봉의 뒷태는 말등처럼 평평한 마루위에 돌탑3기가 서있는데 사다리병창 방향에선 뾰족한 삼각 봉우리로 보인다.
줌으로 당겨보니 제법 차가운 기온에 산객들은 모두 하산하여 정상이 텅 빈 사이 까마귀 한마리가 허허로운 산봉우리의 돌탑을 향해 날아오른다......
계곡길을 향해 다시 돌아와 긴 계단을 향해 내려서는 곳
계곡길 초입엔 이미 빛 한점 들지 않고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계단로가 이어진다.
내림길의 시작은 고도가 급격히 낮아지므로 가파른 길이 계속되고....
빛이 들지 않는 곳이다 보니 계곡길의 기온도 뚝 떨어져 있다.
너덜길 위에 쌓인 눈들은 편안한 하산길이 되도록 도와준다.
겨울계곡의 물줄기는 꽝꽝얼어 흐름이 단절되어 있고.....
오래된 철계단들은 기끔씩 단절된 계곡의 길들을 다시 이어준다.
흐르다 얼어버린 폭포줄기는 바위 밑에 자연 이글루를 만들어 놓고......동심으로 돌아간 몰운대님~~ㅎ
봄 소식이 들려오면 녹아 흐를 준비만 하고 있는 듯~~~~~
물줄기가 얼어버린 계곡수 위의 밧줄은 가끔 오가는 산객들에 의해 흔들리고......
내림이 계속 되어가면서 발밑의 눈도 옅어진다.
내리막 길에 마지막으로 마주친 구상나무 한그루......이 아래 고도 부터는 구상나무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새벽에 출발하여 치악의 20km능선길을 종주하고 내려서고 있는 부부산객을 만났는데 남자의 커다란 배낭위엔 여자의 배낭이 인생의 짐마냥 올려져 있었다. 힘겨운 종주 산행길에 상대의 배낭을 대신 지고 간다는 것은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 것과 같은 것......그들의 모습은 치악을 돌아 오느라 지쳐 보였지만 아주 즐거워 보였다.
이제부터 계곡길의 경사도 완만해지고 계곡수가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마지막 아치형 철다리 구간......이 다리를 지나면 좌측 아래를 잘 살펴 보고 가야 계곡길의 백미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칠석폭포이다.영하의 날씨에도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하다 못해 춥게 느껴진다.
칠석폭포가 서서히 치악의 겨울을 깨우고 있는 듯........ 한 컵 폭포수를 마셔본다.......최고의 겨울 물맛이다. ㅎㅎㅎ
칠석폭포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오전에 올라섰던 사다리병창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구룡탐방소 주차장 까지 다시 3km의 편안한 트레킹 코스를 따라 내려 가면 오늘의 산행이 마감된다.
- 치악의 막바지 겨울을 만나고 왔다.........물론 겨울 속에 움트는 봄도 함께..... -
세렴폭포에서 비로봉 코스는 숙련자코스인 A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초보 산객도 인내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녀 올수 있는 탐방로이다.
- 사다리병창 코스를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룡탐방소 방면으로 들어가 < 새말 ic에서 근거리>주차후 계곡길과 병행하여 원점회귀 가능하고 구룡에서 시작하여 성남탐방소까지 긴 종주 코스를 가려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산악회 버스는 대부분 황골탐방소 입석대 코스를 이용하여 비로봉에 올라 사다리병창으로 하산 토록하는데 이 코스는 사다리병창의 참 맛을 볼 수 없는 조금 밋밋한 산행이 될수 있다.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겨울 산행의 미련이 다시한번 강원도로 찾아가게 만든다. 수도권에서 이동시간이 비교적 짧은 곳이 치악산 - 약 7년전 등산에 대한 지식도 변변한 산행 장비도 없던 시절 멋 모르고 악명높은 사다리병창길로 비로봉에 올라 고생한 기억이 아스라한 곳! 옛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한번 사다리병창으로 향했다.
구룡사 탐방지구에 주차후 매표소 <국립공원에 올때 마다 절 입장료를 내야하는 불합리.....>에서 국립공원 입장료는 오래전 폐지 되었으나 구경도 하지 않을 절 관람료를 지불해야 등산로 입장이 가능하다. 봉이 김선달도 혀를 내두를 웃기는 절 입장료~~ㅎㅎㅎㅎ 아마 전두환정권이 이 입장료를 만들어 주었다지????? 돈 받는 것은 좋으나 산적처럼 산길 입구에서 통행세 받지말고 절 입구에 매표소를 만들고 양심적으로 받았으면 좋겠다.
오대산에서도 입장료를 지불했지만 그곳에선 중대사자암,적멸보궁을 지나며 관람아닌 관람을 했으므로 억울하지는 않았는데 이곳은 달랑 저 일주문 지나는 비용을 일인당 2천원씩 지불해야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용의 전설이 깃든 구룡소는 요 몇일 꽃샘추위로 인해 꽁꽁 얼어있다.
자연 관찰로를 통해 세렴폭포로 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푸근한 신작로 ....
계곡물은 차가운 얼음장 아래를 돌돌돌 흐르고......차가운 날씨에도 봄은 이미 곁에 와 있는 것 같다.
치악산의 대명사 사다리병창길의 시작을 알리는 가파른 계단길.....에전에는 붉은 빛의 철제 사다리였는데 나무로 바뀌었을 뿐 가파르긴 매 일반이다. 오른쪽은 계곡길.....
나무계단이 끝나면 또 더 가파른 돌계단......대충 이런식으로 비로봉 정상까지 2.7KM의 등산로가 이어진다.사다리병창길에는 오름과 내림의 미학은 없다. 오로지 오르고 또 오르는 길만 있을 뿐.........
우스개소리로 치악산을 "치가떨리고 악이 받친다"는 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사다리 병창길에 있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물한모금 마시고 땀을 한 번 쓸어주면 겨우 500미터 왔다....
ㅎㅎㅎㅎㅎ 해발은 이제 659M에 불과하고......
해발 700고지에 있는 사다리병창길 안내판 - 오름길 전체 구간을 사다리병창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구간의 사다리꼴 암릉길에서 유래한 것이다. 절벽이 강원도 방언으로 "뼝대"인데 그대로 불리우게 된 것이다.
사다리 병창의 암릉길은 도봉의 포대능선과 약간 비슷한 모양도 있는데 V협곡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이 가파른 구간에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산객들은 되돌아 내려가기도 하고 기다리느라 정체가 생기기도 한다.
돌계단,나무계단,흙계단,철계단........모든 계단의 종류는 다 모아놓은 계단 전시장 같은 끝없는 오름길....ㅎㅎㅎㅎㅎ계단을 밟고 싶은 사람들은 사다리병창에 오면 소원 원없이 푼다. 청계산의 1500계단과는 질적으로 다른 맛이있다.
쇠줄에 밧줄에 눈길에 빙판에..........다양하고 재밌고 힘든 길이다.
가파르고 긴 계단 위에서 내려다 보니 산객들의 머리는 땅을 향하고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도 한 걸음 한걸음 오르고 오른다.
위험한 밧줄 구간들은 이렇게 안전하고 가파른 계단으로 변경 되었는데......그래도 힘겹다.
비로봉이 700여미터 남은 구간부터는 뒤로 넘어갈듯한 가파른 경사각의 계단길이지만 발아래 멋진 전망들이 하나 둘 펼쳐지는 곳이므로 가끔 오르다 뒤돌아 보며 쉬어가는 길이다.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 절벽위에 서면 천지봉<1086M>과 진달래능선이 멋지게 한 눈에 들어온다. 천지봉을 지나면 수레너미재를 지나 치악의 수려한 봉우리중 하나인 매화산으로 이어진다.< 치악의 능선에는 쥐너미재,배너미재,수레너미재 같은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고개들이 많이있다.
드디어 비로봉이 300미터 남은 구간< 해발 1170M>! 평상시 같으면 이곳부터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는데 오늘은 햇살이 너무 강한 탓인지....하얀 눈 길만 이어진다.
전망대의 길고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밧줄 구간이다
마지막 계단길의 시작이다. 나무계단에 고무판을 덧대놓아서 예전 철계단의 아찔함은 없지만 정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답게 가파르고 가파른 가파름의 연속이다......
계단길 오름의 1200고지의 절벽위에 서있는 구상나무....< 사시사철 푸른 구상나무는 강원도,지리산등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는데 전세계에서 한반도에만 분포하고 있는 고유종이며 커다란 키의 고사목도 정말 아름답다.>
비로봉을 올려다 보며 아찔한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이 길고 가파른 계단이 사다리병창길의 대미를 장식한다.
가쁜 숨을 내쉬며 계단 아래 치악을 바라보는 몰운대님~~~
아찔한 계단위에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치악의 험난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보인다. 정상 바로아래에 있는 데크....전망대가 저 끝에 있다.
전망데크에서 눈아래 펼쳐진 활처럼 굽은 사다리병창 능선.....
힘겹게 올라온 3시간여의 중간 기착점 오늘의 최고봉 비로봉......전망데크에서 3개의 돌탑중 하나가 보인다. 바람은 세차고 고요한 봉우리엔 ......
겨울의 끝자락 ~ 이번 겨울의 등산을 마무리 하기위해 눈 꽃 산행을 택했다. 전 날 서울 경기엔 비가 내려 강원도엔 눈이 내렸으리라는 짐작으로 눈꽃과 주목능선이 있는 오대산으로 출발.....하지만 도착해보니 이곳에도 비만 내려 오히려 눈이 녹아버렸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중대사자암,적멸보궁을 지나는 동안 2KM구간의 가파른 오름이 계속 이어지고 겨울 날씨치고 포근한 편이라 제법 많은 양의 땀을 쏟은 후에야 비로봉 정상에 섰다.
< 들머리가 시작되고 바로 정상석 사진이라...ㅎㅎㅎ 이유는 메모리카드가 또 황당한 사고를 쳤다.< 태백산,성마령에이어 세번째 ~~강원도의 징크스>오름길에 찍은 모든 사진을 한방에 몽땅 날리고 내장메모리에만 사진을 담다 보니 화소를 100메가픽셀,사진 품질을 최하로 설정한 후 다시 비로봉으로 돌아가 몇장의 사진만 찍고 산행을 계속 이어갔다 - 안타까운 것은 정상에 처음 오른 그 시간 잠깐 하늘이 열려 설악을 비롯한 백두대간과 하늘의 멋진 풍경이 내 기억속에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미 짙은 안개와 흐릿한 하늘이 봉우리마다 다시 덮고 있지만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주고....ㅎㅎㅎ
정상에서 다시 찍은 사진들은 조악한 품질로 이렇듯 뿌우연 하늘과 희미한 마루금들만 사진속에 다시 담을 수 있었다.
설악의 희미한 마루금들.....
조금전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비로봉 정상도 한가해지고...다시 상왕봉능선을 향해 출발한다.
발걸음을 옮겨 가야할 상왕봉으로 향하는 능선의 풍경들.....
헬기장<1530m>에 도착하자 연무현상은 더 심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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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이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다시 산다는 주목 군락지로 들어섰다
세찬 바람속에 해발 1400~1500미터 고지에 서서 사시사철 푸른 잎을 뽐내며 당당하게 서있는 주목들.....
이 녀석이 주목들 중 가장 크고 굵은데....수령이 아마도 7,8백년은 족히 된 것 같다.
일 천년 세월을 산꼭대기에서 버텨온 주목의 등궐은 텅텅 비어가고.....
이미 밑둥은 텅 비었는데 말라버린 등궐에 곁가지가 자라나 푸른 잎을 지탱하고 있는 녀석도 있다.
홀로 지나는 어느 산객이 세월따라 늙어가는 쓸쓸한 주목 곁을 지나고.....
이즈음에서 천년의 세월동안 능선을 지켜온 주목들과 이별하고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자작이 늙고 늙어 굵다랗다 못해 기이한 형태로 바람을 맞고 서 있기도 하고......
구상나무 고사목들은 죽어서도 꼿꼿한 자태로 바람을 이기고 서 있다. 뒤로 보이는 동대산과 노인봉,황병산의 능선들.....
상왕봉이 가까운 곳에 몇 백년 세월을 이겨낸 상수리나무 한그루
상왕봉으로 향하는 길은 푹신한 눈길이다.....
비로봉에서 이어지는 상왕봉까지의 해발 1400M~1500M의 능선 길은 세찬 바람과 천년 세월을 이겨온 주목들과 기이한 형태의 나무들로 가득찬 신의 정원이리라. 바람은 노래를 부르며 지나고 수백년 버텨온 나무들은 춤으로 바람에 화답 하는 곳...... 산객은 그저 신의 영역을 묵묵히 빠른 걸음으로 지나 갈 뿐이다.
상왕봉에 도착......이곳엔 한명의 등산객도 없다. 대부분 비로봉에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고 종주 산꾼들만 지나다 보니 실로 허허로운 봉우리 마냥 텅 비어있다.
두로령 갈림길이다. 동대산이나 백두대간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가파른 곳으로 직진하면 되고 상원사 하산 길은 우측으로 난 좁은 소로를 따라가면 된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에 만난 ....... 죽어서도 스러지지 않고 기둥이 되어버린 거대한 나무.
등산로를 옆으로 한 발짝만 벗어나도 허벅지 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비로봉에서 북대사 내리막 갈림길까지 5KM구간에서 이런 눈길이 계속 이어졌다.
긴 내리막을 지나면 오대산을 넘어 홍천군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합류한다. 이제 상원사까지는 4.7KM
우측 전봇대 옆으로 내려서면 출입이 금지된 가파른 내리막 등산로가 있다. 밤이 어두웠거나 추위 또는 다른 이유로 인해 하산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면 이곳에서 내려서야 하지만 그냥 임도로 천천히 걸어본다.
긴 임도는 때론 얼어붙은 빙판길.....때론 메마른 흙길로 이어지고.....
길은 굽이굽이 돌고 돌아......떠나는 산객의 아쉬움을 느린 걸음으로 달래준다.
출금 등산로는 이곳에서 임도와 다시 합류하는데......몇몇 산객들이 가파른 탈출로를 내려와 휴식을 .....
계곡의 얼음물 녹아 흘러내리는 소리를 귓가에 들으며 걷다 보면 드디어 상원사탐방소 주차장에 당도 한다.
오대산 깊은 산속의 얼음과 눈들이 녹아 흘러 내리는 희뿌연 물줄기는 봄의 노래를 부르며 오대의 계곡을 흘러 흘러 한강으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떠나고 있는데
개울가의 새 순들은 이미 물이 올라 붉은 빛이 감돌고.....이 물줄기는 조양강으로, 동강으로 그리고 남한강을 지나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 서울로 서울로 향하게 될것이다.
- 오대산 종주 코스는 1>동대산과 비로봉을 아우르는 20여KM종주 구간과 위에서 지나온 2>상원사 비로봉,상왕봉 구간의 14KM구간의 코스가 있는데 비로봉,상왕봉 코스는 초보자들도 충분히 지나 볼수 있는 구간이며 모두가 육봉으로 험한 암릉이나 위험 구간이 없다. 단 비로봉까지의 오름 구간은 인내심을 요하는 곳이다. 1>번 구간은 대중교통이나 산악회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2>번 코스는 상원사 주차장을 이용하여 환종주 할수 있는 구간이다.
산행일시 2008.08.23 16:00-20:00 구간 창우동 - 정상 - 전망소나무 - 전망바위 - 곱돌약수 - 돌탑 - 충혼탑
토요일 모처럼 떠나지 않고 휴식을 가졌는데 오후가 되니 몸이 근질근질... 시간은 너무 늦었고 분당의 동네산은 별로 땡기지 않고 .... 일단 외곽순환도로에 올라서 검단산을 향한다. 겨울풍경을 보고 온지도 벌써 6개월....
여름 풍경도 감상할겸 ............창우동 주차장에서 오후3시 이후엔 주차비 1천원만 징수~일단 주차후 충혼탑으로 향한다.
들머리를 지나 낙엽송 군락지로 들어서기전 겨울과 가을엔 듣기 힘든 세찬 물소리가 귓전에~~~요 사이 계속내린 비로인해 그야말로 물줄기가 계곡을 이루고 등산로까지 침수?
검단산에서 용마산까지 종주를 비롯해 검단산에도 동서남북으로 수없이 다녀 갔지만
이런 폭포수가 떨어지는 풍경은 오늘이 처음이다....이럴줄 알았다면 이곳을 날머리로
삼을것을......오르는 내내 기분은 상쾌하다.
제법 많은 인파에 묻혀 땀을 흘리고 나니 물맛이 시원하고 깨끗한 검단산 약수터에 당도....
수낭도 다시 채우고 약수터 아래 세면대에서 세수도하고 ......모처럼 시원한 산행이다.
약수터에서 제법 조정경기장 전망이....................하늘은 흐리지만 구름이 아주 높아 시원한 조망을 보여준다.
오늘 정상의 조망을 기대하게 하는 맑은 시계!
헬기장을 지나고 검단산 깔딱고개 가파른 계단을 부지런히 오르고 오르는데 적당한 바람과 습기가 시원한 산행을 하게끔 도와준다. 오늘이 처서임을 실감나게 하고~~~
드디어 능선에 도달....한숨 돌리고 이제 좌측 평범한 계단길만 100미터 남짓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에 당도 ....늦은 저녁시간에도 등산객들이 제법 많다. 막걸리 장사는 하산을 위해 자리를 정리하고 벤치 여기저기에 산객들이 경치를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른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제대로된 조망이 가능하다. 팔당호의 두물머리방향....
지난 6월에 종주한 백운봉 ,용문산 구간이 선명하게 보인다.용문산<1157m>은 운해에 가려 정상을 감추고 있지만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백운봉<940m>은 뾰족한 봉우리는 자태가 선명하다.
서울 근교의 산객들 놀이터인 청계산 ! 서울 강남과 과천,성남,,의왕에 걸쳐있는 청계산 마루금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와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하는데 망경대의 레이더탑까지 선명하다.
서울 시내의 한강줄기와 저녁 도시의 풍경도 깨끗하게 보인다.
중부고속도로와 하남시,서울의 풍경
남산타워의 뾰족한 탑신
어두워지기전에 주차장에 당도하기 위해 서둘러 내려선다.
전망소나무에서 바라 보이는 팔당댐,두물머리 팔당호,용문산,백운봉줄기~~~~
방류중인 시원한 물줄기가 선명한 팔당댐....
소나무 아래에서 초로의 어르신 한분이 길을 물어 오신다.
정상이 가까움을 알려드리고 사진 일컷 부탁!
전망바위에 당도 하여 바라본 조정경기장과 한강,덕소방향
멀리에 도봉산 실루엣이~~~~~~~~~~~~~~~~
전망바위에서 유길준 묘소방향으로 하산하려다가 전망소나무에서 만난 초로의 노인이 길을 잘못들어 올라오셨다는 그길을 따라 하산해 보기로 한다. 전망바위에서 뒤로돌아 우측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계속 내려서다보니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곱돌광산약수?"가 이곳인가보다. 물맛이 정말 시원한 것이 암반수인데 인적이 없는 등산로라 음산하기까지 하다.
계속되는 가파르고 좁은 내리막 산길은 검단산의 넓은 신작로와 같은 등산로와 정말 비교된다. 이곳으로 올라서면 제법 많은 힘이 들겠다. 길도 두 세갈래로 갈라진 곳이 많아 어둡기전에 하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늘 이럴때마다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은 충족되지만 산에대한 두려움과 겸손함을 갖게된다.
중간중간에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숲이 울창하고 길이 좁고 여러갈래로 나뉘어져 어둡기전에 하산하기엔 이미 늦은 것 같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길을 살피며 천천히 내려선다.
어두워질 때 해드랜턴을 꺼내들자 울창한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되는데 카메라 배터리가 소진되었다. 다음번에 회원들을 데리고 오를 심산으로 머리속에 등산로를 그리며 한참을 내려서다보니 충혼탑의 거대한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엔 "입산금지 등산로"라는 프랭카드가 걸려있는데 그제서야 이 산길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인적이 없고 적막하고 험한 산길이 남아있는 이유를.....출입금지 등산로는 출입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자연보호와 산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