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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기승를 부린 19일 새벽 오색탐방소 들머리에서 대청봉을 향해.....차가운 바람속에 눈가루가 날리우는 오색들머리는 귓가에 바람소리만 윙윙거릴뿐 조용하다.
어두움과 추위속에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길을 걷다보니 몸에선 열기가 후끈 거린다.
해발 1200고지에 오르자 등산로엔 하얀 눈들이 ....... 기온은 급강하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손발이 쓰려와 휴식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일출 시간에 맞추기 위해 보행 속도를 늦추고 한걸음씩 .....
07시경 대청봉 아래 사면에 도착--- 아직도 일출은 30여분 기다려야 만날수 있고 차가운 강풍이 몰아쳐오는 대청봉의 기온은 영하17도 이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30도를 밑돌것 같다.
추위속에서의 지루한 기다림을 강풍이 불어와 더 힘들게 만든다.
이윽고 여명이 수평선을 붉게 감싸오고.....
혹한의 한파와 강풍을 뚫고 태양이 솟아나고 있다.
몇 안되는 산사람들이 저마다의 일출을 담아내는 사이
태양은 수평선 위로 순식간에 뛰어 오른다.
초고속 강풍이 불어대는 대청봉 정상석 곁엔 아무도 없고....텅빈 정상석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중청대피소를 넘어 중청봉과 멀리 서북능선의ㅡ맹주 귀떼기청도 햇살에 깨어나고 있고 추위를 견디다 못해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을 뚫고 중청대피소로 서둘러 내달린다.
공룡과 마등령 그리고 그너머 황철봉까지 햇살이 파고들어 설악의 차가운 겨울아침을 깨운다.
중청대피소에서 뜨거운 라면으로 추위와 빈속을 댈래보고......얼어버린 등산복을 갈아 입는다.
옷을 갈아 입고 다시 산길을 나서보는데 여전히 서북능선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눈 조차 뜨기 함들게 한다.
중청 삼거리를 향해 다시 출발....
화채봉과 화채능선너머로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눈 덮인 중청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소청을 향해 걸을을 옮기우고.....
다져지고 얼어버린 눈은 뽀드득 소리를 내며 바람속의 산길을 인도한다.
소청을 향해 내려서는 계단길....좌측 난간을 잡고 진행하여야 안전하다.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이 불어오면 난간을 잡고 버티기를 반복하며 내려선다.
이 한파와 북서풍에도 골안에 자리잡은 용아의 날카로운 위용은 여전하다.
소청봉 삼거리에서 강풍을 동반한 한파에 계획 되었던 공룡을 포기하고 봉정암으로 방향을 잡는다. 백담사로 하산하기 위해....
소청 내림길에 좌측조망 - 서북능선과 귀떼기청봉....보기만 해도 바람이 느껴진다.
우측조망은 공룡과 울산바위를 넘어 동해바다.....
사면 길엔 눈길이 계속 이어지고.....
항상 시끌벅적 인파로 붐비던 소청대피소엔 개미한마리 보이지 않는다. 한파의 위력은 대단하다.
가파른 눈길을 내려서 봉정암에 당도하자 바람이 잦는다. 봉정암 역시 수많은 순례객들이 찾는 곳이건만 단 한명의 사람도 구경 할수 없다. 추위속에 그저 고요한 산사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다.
봉정암에서 바라본 좌측 능선....... 구곡담으로 서둘러 내려선다.
구곡담,수렴동 산행은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
산행기 2편 보기 ==>
http://www.zetham.net/entry/설악산-한파에-얼어버린-구곡담과 -수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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