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갑작스런 일도 있고 비가 계속 되어 산행을 못하다가 일요일 새벽 마음을 비우고 우중산행이나 다녀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청봉에 올랐는데 <일기예보에도 흐리고 비가 계속 된다고 했었다.......> 마음을 비운 산객에게 설악은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을 열어 주었다.
< 요즘 바쁜 일로 인해 제대로 된 산행기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밀려있는 산행기만 해도 대덕산,지리산,설악산이야기등......서너편정도 되는데요 바쁜일 정리되면 차근차근 포스트 올리도록 할 예정입니다. 요근래 상세한 산행기를 올려드리지 못해 이웃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대청이 가까워 오자 이틀에 걸쳐 계속된 비구름이 물러가고 서서히 하늘이 열리기 시작....
대관령,선자령 방향의 마루금들.....어느 봉우리가 어느 산인지는 구분이 잘 안된다. ㅎㅎ 산과 산들로 이어진 거대한 줄기들.....
흘림골 위 점봉산은 구름으로 가득 덮혀져 있고.....오대산 방향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처럼 맑은 설악의 하늘은 그리 흔치 않은데........마음을 비우고 올라서서 횡재한 기분으로 만나는 설악의 하늘은 경이롭다.
공룡의 등뼈를 넘나드는 구름은 신비롭기까지...... 우측으론 동해가 선명하게 조망된다.
공룡의 등뼈를 당겨본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 공룡의 자태!
예고없이 하늘이 갑자기 열린 설악의 풍광은 실로 "황홀하다" ......
중청을 넘어 서북의 주봉 "귀떼기청"은 아직 구름에 가려 있다.
뒤돌아 본 대청!
소청으로 향하는 길은 오르는 이와 내림길을 가는 이들 모두 말이 없다......풍광을 바라 볼 뿐!
대표적인 강원도 음식인 막국수! 그 막국수가 가평에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 송원막국수이다. 명지산 산행을 마치고 가평 시내에 도착하여 소개로 찾아가게 된 곳인데 식객에도 소개 되었을 정도로 이미 맛으로 정평이 나있는 집이다.
메뉴판엔 비빔이나 물같은 구분이 없다. 오로지 막국수! 제대로 온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막국수는 본디 비빔이나 물이라는 개념이 없는 국수이기에.....아쉬운 점은 저녁 7시에 도착 했는데 제육이 다 떨어지고 없다는 것이다. 칼로리보충은 포기하고 막국수와 메밀꽃 술을 시켜본다. 서울에 비해 가격은 정말 착하다. < 오후 5시 이전에 도착해야 제육을 맛볼수 있다는 쥔장아저씨의 조언....>
식당에서 직접 담은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김치....역시 소문난 집이 다르다. 중국산 김치가 식당테이블을 점령하다시피 한 요즘 음식점에서 이런 자작김치를 만나면 정말 반갑다.
감칠맛 나는 비쥬얼의 막국수 도착....제육이 없어 조금 허전하지만.....막국수 맛은 정말 일품이다. 주전자에 나온 시원한 육수를 조금 부어 자작하게 비벼 먹는 것인데 입안에 짝짝 붙는다는 표현? 이 과하지 않다. 제육 한절음만 얹혔으면 제대로 인데....
1,000원만 더 내면 이렇게 엄청난 양의 곱배기가 나온다. 하지만 대식가가 아니라면 그냥 보통을 시키는 것이 좋겠다. 보통도 양이 제법 많았으며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제육이 떨어져 안주없이 반주로 시켜본 봉평 메밀꽃 술..... 깔끔한 뒷맛이 아주 좋았다.
칼로리 보충을 위해 등산후에 먹는 막국수는 역시 단품보다는 제육이 곁들여 져야 제맛이다.
5시 이전에 방문하여 제육과 함께 막국수를 맛보는 것이 좋을 듯~ㅎ
- 모처럼 연휴가 시작되어 05월 01일 지리산을 찾았다. 초파일인 05월 02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새벽 일찍 남쪽 산청 중산리에서 올랐다가 북쪽 함양 백무동으로 하산 할수 있도록 산행계획을 세우고 중산리 매표소에서 새벽 04시50분에 천왕봉을 향해 출발한다.< 입산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버스이용 원지터미널 하차후 택시로 중산리이동 ,귀경 : 백무동터미널 동서울행 직행버스이용>
< 지리산 정상 봉우리인 천왕봉(1915m)을 당일 코스로 진행하기 위한 최적의 코스는 중산리매표소에서 천왕봉을 지나 백무동으로 하산하거나 백무동에서 전왕봉을 올랐다가 중산리로 하산하는 루트인데 수도권에서 교통편등을 감안해 볼때 중산리매표소를 들머리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중산리가 가까운 경남 산청 원지터미널까지 평일엔 30여회 주말엔 40여회정도 28인승 버스가 운행되며 날머리인 백무동에서는 1일 7회 동서울행 직행버스가 운행된다.>
새벽시간 탐방지원 센터를 지난다. 아침 6시 부터 순두류자연학습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조금더 수월하게 천왕봉에 오를 수 있지만 비구름이 몰려오기전 하산하기 위해 이른 새벽시간에 입산을 ......
중산리 야영장에서 이정표를 보고 좌측길로 접어들면 얼마 안가 등산로가 시작된다.
컴컴한 산길을 헤드랜턴에 의지해 홀로 걷는다. 짙은 암흑속에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만 들려오고 그리 가파르진 않지만 돌투성이의 등산로가 계속 이어지는데...... 어둠 속에서도 형태가 분명하게 보이는 뾰족한 칼바위
< 이성계와 연관 된 전설이 있는 뾰족한 바위 : 조선태조 이성계가 왕이 된 후 이성계를 해하려는 자가 지리산의 큰 바위에 은신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부하장수에게 찾아서 목을 베어 오도록 명하였는데 그 장수가 지리산을 헤매다 지금의 칼바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이르러 큰 바위 아래에서 공부하는 자를 발견하고 칼로 내리쳤다. 그러자 큰 바위가 갈라지고 칼날은 부러져 이곳까지 날아와서 뾰족한 칼날 형상의 바위로 변하여 칼바위라고 했다는......>
칼바위를 지나고 잠시후 장터목산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은 장터목대피소를 지나 천왕봉으로 갈수있고 가파른 직진코스는 법계사를 지나 바로 천왕봉으로 오를수 있는 최단거리 급경사 루트..... 이곳에서 만난 등산객 일부는 좌측으로 진행하고 일부는 급경사 루트를 따라 직진한다.
가파르고 팍팍한 돌계단을 힘겹게 오르다 보니 서서히 하늘이 열리고 지리의 아침이 서서히 시작된다.<황금능선 방향 조망>
가파른 돌길을 오르다 보면 가끔 가파른 나무계단도 지나게 된다.
갈림길 삼거리 부터 법계사 까지는 잠시도 평탄한 길은 없고 급경사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고 올라야 한다.
날이 훤하게 밝아오고 산 새소리 청아하게 들려올때 쯤 망바위에 도착하다. < 이곳 부터 해발이 1000m가 넘어서게 된다 / 망바위 1068m>
오름 길에 만난 60대 산객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급경사 길을 오르고 있다. 정말 체력 관리를 잘 하신 분들 같다.
1시간 50여분만에 천왕봉아래 법계사가 눈에 들어 오는 곳에 ......도착한다.
잠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는데 좋았던 하늘은 비구름이 더해지고 법계사 뒷편의 천왕봉은 비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로타리대피소에는 지난 밤을 지새운 산객들로 만원이다. 35명이 정원인데 100여명이 넘어보이는 산객들이 밤을 보낸 모양이다.천왕봉을 오르기 위한 사람들.....아침식사 준비에 분주한 등산객들.....넘치는 인파에 잠시 쉬어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그냥 진행한다.
법계사 일주문을 지난다. 초파일인데 아직 오전7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라 번잡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법계사가 자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로 알고 있는데 1450m에 자리 하고 있어 태백산 망경사<1470m>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도에 있는 사찰이다. <설악산의 봉정암은 1244m로 세번째>
지리산의 높은 요중지에 있는 사찰이라 법계사에는 빨치산의 지휘본부가 자리하기도 했었다.
법계사 뒤편 암봉위에서 중산리가 희미하게나마 조망된다. 법계사 부터 2km남짓 계속되는 급경사 구간으로 천왕봉까지.....
아마도 천왕봉 일출을 보러 왔다가 하산하는 산객들인가보다. 벌써 하산길에....
해발1500M가 넘는 등산로엔 봄의 전령인 진달래도 아직 제대로 피지 못했다.
한 두송이 피어 있고 이제서야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단체로 지리를 종주하는 산객들이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데 고도가 높아 질수록 구름띠가 짙어져 시계는 짧아진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땀흘리며 힘겹게 한걸음씩 오르면서도 산에서 처음 보는 산객들이지만 인사도 나누며 오늘의 산행을 예측해 보기도 하고.....
구름이 점점더 몰려 오는데다 세찬 강풍까지 불어와 정상이 가까워 옴을 실감해 본다.
세찬 강풍이 지나고 나면 잠깐 시계가 열리기도 하고.....
이 구간을 올라서 가파른 돌길을 지나면 개선문에 당도하게 되는데.....
개선문(凱旋門)앞에 섰다. 천왕봉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았다면 개선문이라 할수 있겠지만 원래 "하늘을 여는 문" 이라는 뜻의 개천문(開天門) 이었다고 하는데 ......
제석봉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에 '하늘에 오르는 문'인 통천문(通天門)이 있으므로 개천문이라 부르는 것이 합당한듯.....
개선문에서 부터 800미터 구간은 천왕봉으로 향하는 급경사 루트 중에서도 가장 가파른 길들의 연속이다. 의지와 인내를 요하는 구간!
가문비나무 터널길 또한 하늘로 오르는 관문 처럼 보인다.
비구름으로 10여미터 전방도 보이지 않는 곳에 사다리! 저 사다리의 끝은 하늘이 아닐까? 하는 상상이 든다....ㅎ
기나긴 세월을 강풍에 맞서 홀로 서 온 구상나무 한 그루......이젠 고사목이 되었는지 가지만 무성할뿐 잎이 없다.
천왕봉을 300여미터 두고 암반에서 솟아나는 천왕샘! 남강의 발원지라고 하는데.....
그 물 맛은 가히 말로 표현 할수 없다!....샘무ㅡㄹ 한잔에 등줄기 까지 시원해지는 차가운 물 맛!
이제 마지막 300여미터의 급경사 길을 남겨두고 힘이라도 내라는 양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천왕샘!
다시 천왕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비구름으로 가득 채워져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가파른 너덜 길이 기다리고 있다.
코 앞에 천왕봉이 서 있는데 ..... 보이지 않는다!
08:10분 천왕봉에 당도한다. 중산리에서 3시간20분만에 정상에 .....
민족의 영산이라 불리우는 지리의 천왕봉은 하늘문을 닫은채 서 있었다.
이곳의 날씨와 풍경은 겨울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손이 시려오고 세찬 강풍이 몰아치고......비구름으로 전망조차 없는 야속한 천왕봉...ㅎㅎㅎ ㅎㅎ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의미라 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였다는 지리산! 그 산의 주봉 천왕봉!
대부분의 산객들은 정상석에서 기념컷만 남긴채 세찬 강풍과 추위를 피해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석 곁에서 일컷하고 ......
장쾌한 지리의 조망은 기대할수 없지만 눈앞에 희미하게 펼쳐진 신비로운 풍경만으로도 가슴벅차다!
후일을 기약하며 장터목 방향으로 하산길에 ....
예전 천왕봉 정상석 뒷면에는 조식선생의 천왕봉이라는 한시에서 따온 "만고천왕봉 천명유불명 (萬古天王峰 天鳴猶不鳴) "라는 시구가 적혀져 있었다고 한다.
천왕봉[天王峰] /조식(1501~1572)
請着千石鐘 /청간천석종/ 청하여 천석종을 보니
非大叩無聲 /비대구무성/ 큰 종채가 아니면 소리가 나지 아니한네
萬古天王峰 /만고천왕봉 /만고의 천왕봉은
天鳴猶不鳴/ 천명유불명 /하늘은 울어도 오히려 울지 아니하네
정상석 뒷면에 음각된"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는 80년대 어느 정치인에 의해 경남인으로 새겨졌다가 <경남인 -> 영남인 -> 한국인>으로 변경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정상석 뒷면이 패여있는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었다.
주금산<813m>은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방문객이 많지 않고 조용한 곳이나 비단산으로 불리울만큼 능선이 부드럽고 아름다운데 천마지맥과 축령지맥이 갈라서는 중요한 위치에 있기도 한 산이다. 지난 가을 불기고개에서 산행을 한 적이 있으나 이번엔 봄 풍경을 보기위해 주금산의 명소 비금계곡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루트를 선택해 본다.
비금리에 소재한 몽골 문화촌이 비금계곡에서 주금산으로 향하는 들머리이다. 몽골문화촌 앞에는 주차장도 있고 버스정류소도 있어 편안한 등산이 가능하다.
몽골문화촌을 지나면 잠시후 만나게 되는 주금산 등산 개념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계곡안으로 들어서면 등산이 시작 되는데.....
봄을 알리는 비금계곡의 물소리는 시원하지만 하산길에 계곡에 들리기로 하고 넓은 임도를 진행한다.
합수곡 삼거리까지는 2km정도 구간에 넓은 임도가 계속 되므로 조금 지루한 면도 있지만 봄풍경이 시원하다.
합수곡 삼거리에 도착! 좌측이 2코스 우측길이 1코스인데 우측길은 불기능선으로 올라 정상능선 중앙부로 치고 오르는 길이고 좌측길은 철마산갈림길에서 독바위근처의 정자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다. 거리상 큰 차이는 없으므로 어느방향을 택하든 별 차이가 없다. 우측 1코스로 진행하여 2코스로 하산 하기로 한다.
편안한 흙길은 계속 되지만 아직 숲이 우거지지않아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능선까지 올라야 한다.
고도가 올라 갈수록 봄풍경이 희미해지고......
불기능선에 당도......이제부터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여전히 푹신한 낙엽은 두터웁게 등산로를 덮고 있고......편안한 길이다!
여래사 삼거리에서 진달래 꽃을 마주한다.
진달래 군락지의 진달래나무 터널엔 아직도 피지못한 진달래꽃들이 대부분이다. 위도상으로도 북쪽이고 군락지의 고도가 해발700미터가 넘는 곳이라 이제 막 봄이 시작 된 것 같다.
등산로 양 옆엔 노오란 야샹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
사면마다 낙엽들 사이로 고개내민 야생화들이 끝없이 깔려 있다.
주금산 주능선이 가까워 올즈음 양지바위가 바라보이는 지점에서 반가운 산객과 우연히 마주친다. ㅎㅎㅎㅎ
메타블로그인 <온타운> 운영자 "또자님" ....
이런~~~얼마만인가???
반가운 열굴과 잠시 해후하고 양지바위를 배경으로 또자님 기념컷!!
인적도 별로 없는 주금산에서 그를 만나다니!!!
확율로 계산이 안되는 만남이다. ㅋ
정말 반가웠습니다....또자뉘임!!!
또자님을 보내드리고 주능선에 오르자 축령과 서리산의 풍광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양지바위 곁에서 바라본 현리 방향의 지능선......산아래 부분은 초록이고 윗부분은 아직도 겨울 풍경에 가깝다.
갈대능선엔 지난 가을 무성했던 갈대들은 모두 사그러들고.....
헬기장 근처에 진달래 꽃들만이 봄을 알린다.
먼저 주금산의 백미 "독바위"에 올라보는데.....
독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내촌리 방향의 풍경이 시원하다.< 천마지맥이 잘 조망되는 곳이기도 하다>
영장산과 문형산 사이에 < 좌 영장산 새마을고개, 우 문형산> 수레실 가든에서 분가해 나온 유명한 맛집 <새말장수돌판구이>을 찾았다. 국산 오겹살과 오리로스를 커다란 돌판테이블에서 구워먹는 일명 돌구이 식당인데 강남300CC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사전에 예약 없이는 기다리기 일수인 곳이다. 사전 예약하거나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돌판구이와 유명한 누룽지밥을 맛 볼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인근의 돌판구이 식당 수레실 가든과 흡사하다. 테이블마다 커다란 대리석 같은 돌판이 고정되어 있고 돌판 가장자리로 손님이 앉아서 식사를 하는 형태인데 어두침침한 조명까지 수레실 가든과 비슷하다.
도착하자 돌판은 이미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고 고기만 올리면 지글지글......
고기와 누룽지밥을 위주로 하다보니 이렇다할 곁음식은 없다. 오로지 육질로 승부하는 고깃집다운 고깃집이다.
얼마전 다음 관리자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일부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연극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인데 가까운 영화관도 일년에 겨우 두어번 드나들던 문화의 국외자인 나에게 연극이라!!! 잠시 망설여 졌지만 고마운 마음에 시간을 내어 보기로 했다. 마침 히말라야 설산으로 4개월의 대장정을 떠나는 멋쟁이 블로거아우 "조르바님"과 연락이 닿아 환송자리도 함께 가질겸 "관객모독"이라는 연극도 관람키로........하였는데 .......
대학로 창조아트센터에서 닉네임을 말하고 관람권 두장을 받고보니 좌석번호가 b7,8번으로 제일 앞자리 가운데였다. 이미 "관객모독"이 어떤 형태의 연극인지는 매스컴과 입소문을 통하여 조금은 듣고 있었으므로 내심 물벼락이나 맞지 않을까??? 쓸데없이 앞자리에 앉았다고 욕을 두배로 먹게 되는것은 아닌지...기타등등 ㅎㅎㅎㅎㅎ우려반 기대반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시작 부터가 범상치 않다. 무대는 텅~비어있었고 의자 4개만 덜렁~~~잠시후 안내 포스터에서 본 배우들이 등장했고 이내 관객들은 침묵모드로 돌입했다.
하지만 침묵모드도 잠시......등장한 배우들의 걸죽한 입담과 연기로 조금 황당한 표정으로 웃기 시작한 관객들...... 파격의 언어와 움직임으로 잠시도 눈돌릴 틈을 주지않는 배우들.....흔히들 연극하면 떠오르게 되는 고정관념< 잘 짜여진 스토리와 배우들의 절제되고 우아한 언어,조금 오버하는 듯한 표정연기등등...>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모조리 깨어져 파편으로 남을 뿐이고 이 파격의 연극형태에 눈과 귀를 내어 맡긴채 어느새 배우와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갔고 이 연극이 무엇을 말하려는가에 대한 관심 보다는 그냥 이자리에 함께 존재한다는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시간의 공감대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오늘의 명당자리 정 중앙 7번좌석의 조르바님은 급기야 여배우의 과격한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올라서게 되고 짧은 시간이지만 관객이 배우의 역할을 잠시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윽고 2부에서는 어설픈 스토리이지만 1막에서 4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들의 무대가 이어지고 갑자기 무대감독이 등장해 배우들의 연기를 지적하고 교정하기도 하며 관객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이 부분에서도 관객의 참여가 이루어지는데 여러 관객의 의사가 실시간으로 무대에 전달되고 반영되어 배우들의 연기로 발현하게 된다.이러한 형태야 말로 이 마구잡이 연극에 더 몰입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기도 하다.
그리고......3부라 지칭할수 있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세상을 풍자한 온갖 욕설과 언어가 반복,난무하고 배우들의 열정적인 동작 또한 끝나는 시간까지 눈길을 끌게 되는데 때로는 세상에게 때로는 관객에게 또 배우 자신에게도 퍼붓는 그 욕설들이 듣기엔 민망하지만 이 연극에 빠져든 관객들에겐 묘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준다. 그 유명한 물뿌리기? 는 연극이 끝나기 바로 직전
무대에서 관객을 향하여 세수대야로 뿌려지는데~이것은 이 연극의 대미이자 관객모독의 종착점 이었다.
- 관람팁 ! : 관객모독을 관람하러 가게 된다면 미리 이 연극에 대한 어떤 정보나 자료를 찾아보지 말고 아무생각없이 그냥 찾아갈 것을 권유한다.다시말해서 어떠한 선입견이나 판단없이 마음을 비운상태로 관람하는 자세가 더 몰입하게 해 줄것 같다.
연극은 연극일뿐 , 작품을 전문가마냥 분석하려 하지말고 철저한 관객의 입장에서 즐기기......
출연 배우들의 면모는 이렇다. 이날< 4월2일 저녁8시 공연> 등장한 여배우는 한다현님 이었다.남자배우들은 모두 등장.
< 최영환 님은 어느 영화에서도 본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반가웠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운길산역에서 운길산을 지나 예봉산으로 향하는 길은 새우젓고개< 옛 시대에 인천 새우젖을 이 고개로 지고 넘어가 양수리에서 배를 이용해 경기동부나 강원도,충청도로 보내졌다고 함>가 중간 지점인데 463무명봉을 지나면서 운길산에서의 팔당호 조망이 예봉산으로 계속 이어져 서울과 한강의 조망,팔당호 두물머리의 조망이 가능해 능선길을 걷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곳이다.
새우젓고개에서 가파른 길을 올라 463봉을 지나면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미덕고개에서 도곡리로 하산이 가능한 탈출로가 있어 체력안배에 실패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에는 이곳에서 도곡리로 하산하여 팔당역까지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새우젓 고개에서 좌측 길로 올라서면 463봉을 거치지 않고 이곳에서 합류한다. 물론 종주거리를 단축 시킬수 있는 길이다.
소나무 쉼터에 부부산객이 다정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 능선길은 종주 산객외에는 사람 만나기 쉽지 않다.
덕소와 서울 그리고 한강의 시원한 조망이 열리기 시작하는 무명 전망봉.....조망이 일품이다.
적갑산이 가까웠다. 편안한 능선길이 갑자기 가파른 고개길로 바뀌고.......
비좁은 적갑산 봉우리......새로운 정상석이 멋지게 서 있다.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아들여야 하는 적갑산 정상!
적갑산에서 부터 다시 편안한 능선길이다. 돌탑 봉우리......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를 지난다. 제법 굵은 밑둥인데 누워서도 파릇한 잎들을 지고 생명의 끈질김을 보여준다.
진달래 군락지! 사면 전체에 빽빽하게 들어찬 진달래 나무들이 장관이다. 진달래 피는 봄에 오면 정말 붉은 낙원이 될것 같다.
이곳 쉼터에는 소나무 가지가 벤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드디어 전망이 좋은 활공장 정상이 보인다.
활공장에서 줌으로 당겨본 용문산 줄기엔 어제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있는 설산의 모습니다. 해발 800고지 이상은 눈이 쌓였고 그 아래로는 비가 내린듯 하다.
덕소와 한강의 멋진 풍경......
정약용형제가 조안리에서 자주 오르내렸다는 철문봉 ! 학문을 닦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철문봉의 조르바님!
예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에서 한강너머에 검단산부터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천마지맥의 마지막봉우리이기도 한 예봉산 정상이다.
예봉에서의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팔당호와 두물머리를 아우르고 서울과 한강 그리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불수사도북을 비롯해 모든 산들이 조망된다.
오늘 지나온 운길산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물머리와 양수리 풍경이 운길산에서 보이는 조망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중미산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산봉우리들은 허연 백발을 이고 있다.
북쪽으로는 천마ㅡ축령을 너머 운악산까지 조망되고....영하의 꽃샘 추위에 산 바람이 세차다.
하산길 전망대에서 보이는 팔당대교의 모습.....
예봉의 하산길은 가파르고 힘겹다. 전철역 개통이후 많은 산객들이 찾아서인지 등산로 훼손이 많이 되었다.
산중에 걸려 있는 예봉산 시계...ㅎ 시간이 딱 맞네~~ㅎㅎ
가파른 내리막이 끝난 곳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팔당역으로 향하는 길이다.
예봉의 자랑 소나무 숲이 울창해 지면 날머리가 가깝다.
날머리 안내판에서 오늘 돌아온 길을 확인해 본다.
굴다리를 빠져 나와 우측으로 돌면 팔당역이다. 산행의 마감 깃점......
차가운 봄날의 석양은 따뜻해 보인다.
- 운길산과 팔당역은 전철<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이용해 날머리와 들머리에 접근 할수 있는 몇 안되는 등산코스이다. 운길산역이나 예봉산역에서 올라 반대편으로 양방향이 종주 가능하고 운길이나,예봉 단독등산도 가능한 곳이다.
수도권에서 주말마다 포화상태인 청계산과 북한산의 등산객들을 팔당역과 운길산역의 개통으로 인해 분산 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산행일시 2009.03.14 <토요산행> 날씨: 차가운 꽃샘추위 참가인원 : 세담,조르바 외 뽀대산악회 일부
산행구간 : 운길산역 - 수종사 - 절상봉 - 운길산 - 새우젓고개 - 적갑산 - 철문봉 - 예봉산 - 팔당역 < 약 15km내외>
- 수도권 근교 산들인 북한산,청계산,관악산등이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넘쳐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 팔당호의 두물머리 조망으로 유명한 고찰 수종사를 품고 있는 운길산! 그 아래 중앙선 전철역인 '운길산역'이 개통되면서 한적했던 운길산이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아직은 훼손되지 않은 모습의 능선길이 남아있을때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약 15km에 걸친 능선길을 종주해 보기로 한다.
한가하던 이곳 운길산 아래 개통된 운길산 역은 그야말로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대부분 운길산이나 수종사로 향하는 산객들이고 예봉산까지 종주산행을 하기위한 팀들도 많다.
운길산역을 빠져나와 우측으로 굴다리를 지나면 시멘트 포장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죄측 등산로에 진입하는 것이 좋다.수종사 일주문으로 향하는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수종사까지 자동차 매연을 마시며 올라가야 하므로 인파가 많아도 반드시 이곳을 들머리로 삼는 것이 좋겠다.< 안내도상의 2번 등산로 선택이 유리>
수많은 인파의 뒤를 따라 제법 가파른 된비알 능선을 향해 오르다보면 두물머리의 모습이 발아래 펼쳐지고 멀리에 오늘의 최종 봉우리인 예봉산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능선 등산로에서 땀 한숨 돌리고 나면 직진하면 정상 우측길로 들어서면 수종사로 표기되어 있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우측길로 접어들어 운길산의 아이콘 수종사로 향한다. 멀리에서 줌으로 당겨보니 산사의 모습이 고요한 듯 보이지만.....
수종사 뜰에서 바라본 팔당호의 두물머리........그야말로 절경이다!
산객이며 방문객들로 차고 넘치는 자그마한 산사 '수종사'는 더이상 고요의 산사는 아닌것 같다.
수종사 경내에 있는 보호수 500년된 은행나무 - 세조가 심었다는 전설이 있는 그 나무인데 두그루가
나란히 서있다.
운길산 정상으로 가기전 절상봉을 지나 가려면 은행나무 뒷편의 등산로로 올라서야 하는데 이곳에서 보이는 '해탈문'
수종사에서 가파른 등로를 20여분 오르면 나타나는 절상봉. 산 아래에서 보면 정상 우측으로 뾰족하게 서있는 봉우리이다.
절상봉 바로 아래의 포토죤!!! 고사목과 소나무가 절벽위에서 어루러진다.
가까이에 운길산 정상이 ........
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찬바람이 불어대는 오늘이지만
정상가는 길 목 곳곳의 양지바른 자리엔 엄청난 인파의 등산객들이 모여 산중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운길산 정상 아래에서 바라본 정상의 풍경~누구의 발상인지 산 꼭대기에 성을 쌓아 놓은 듯 보이는데......친환경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운길산 정상의 안내판.......사람들로 붐비는 이곳에 오래있을 여유가 없다. 풍경 감상을 잠시하고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운길에서 내려서는 능선길은 가파르다. 계단이 잘 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이종주코스에서 가장 난코스? 로 보인다.
짧은 암릉길을 내려서기전 조망터....
유일한 암릉길인 내리막.......제법 미끄러워 주의 해야한다.
진달래가 가득한 진달래 능선 길......꽃피는 봄에 이 길은 정말 기대되겠다.
길가에 고사목.......
오늘의 중간지점인 새우젓고개 오거리.....이곳에도 쉬어가는 산객들이 제법있는데 고개가 평평한 평지같다.....
이 계단로를 따라 올라서면 463무명봉을 지나 적갑산으로 향할수 있고 좌측의 평평한 길로 들어서면 미도고개로 바로 올라서 적갑산능선길과 만나게 되다.
토요일 장거리 산행을 가기가 내키지 않아 미답지로 남아있던 산 둔지봉을 찾아 보았다 ! 분당 도심 곁에 있지만 경부고속도로로 인해 분당도심과 가로막혀 있어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자그마한 산 둔지봉..... 하지만 파교신도시가 대부분 입주 되고 나면 둔지봉이 판교의 앞산이 될 것이므로 신작로 같은 등산로가 나고 숲이 훼손 될것은 자명한 사실이라 미리 한번은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발 고도가 낮고 흙산이라 편안한 뒷동산 같은 산이지만 사유지가 많아 숲이 잘 조림되어 있는데 소나무 숲으로 빽빽한 곳들이 많아서 피톤치드 산림욕하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둔지봉을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궁내동 톨게이트 뒷편으로 가야 하는데 네비게이션에 '궁안마을'을 입력하고 궁내동에 도착하면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을 지나 마을 안으로 진입한다.
80번 버스종점을 지나 우회전 하여 들어가면 노블레스 주택이 나오는데 이근처에 주차후 노블레스를 지나 밭사이 길로 들어 서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오른쪽 얕은 산들은 소나무숲이 아주 울창하여 겨울 풍경이 아니라 다른 계절에 온 것 같다.
봉창수 묘소 방향으로 향하다가 우측 능선으로 붙어 조선시대 참판을 지낸이의 무덤 뒤의 숲으로 약간의 알바를 한다. < 낮은 산이므로 금새 능선에 당도 할 수 있다>
능선길에 합류하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피톤치드의 상큼한 향이 코끝을 찌른다~~~
소나무 숲길이 끝나면 302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20여분정도만 오르면 가파른 길은 끝이 나고......
302봉에 도착! 정상에는 커다란 바위덩이가 지키고 있을뿐 아무런 흔적도 없다.
다시 둔지봉을 향해 내려선다. 울창한 숲사이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판교신도시의 아파트들이.......
그리 길지않은 오름길을 다시 올라서면 운중동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와 합류하는데 이 길도 인적이 드물어서 낙엽들이 쌓여있고 제법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둔지봉 이다. 정상석같은 것은 없고 노오란 판넬이 방향을 제시하고 이곳이 둔지봉이라는 사실을 알려 줄뿐 기다란 능선길이 이어져 있는 정상이다. 이곳에선 외길이다.....
둔지봉 정상 옆의 공터엔 휴식을 취할수 있는 벤치도 있고 ...
다시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태봉 약수터와 쇳골마을길로 나뉘어지는데.....이곳에서 쇳골 마을길로 진행하여야 궁내동으로 내려설 수 있다.
하지만 낙엽이 가득 쌓인 길을 따라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사유지가 나오므로 길은 곧 끝이나고 다시 되돌아 올라 삼거리로 향한다.
겨울의 막바지를 아쉬워 하듯 발아래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낙엽길.....
다시 긴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우측으로 광교산,백운산,바라산,석운봉,청계산의 긴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시계가 좋지 못해 흐릿하게 조망된다.
마지막 삼거리 257봉에 도착 . 이 곳에서 대장동 방향으로 내려서면 수지 동천동까지 능선을 타고 긴 산행을 할수 있으나 오늘은 차량을 궁내동에 주차한 관계로 쇳골 마을로 하산길을 택하고.....
둔지봉 능선길 옆 숲 속에서 따뜻한 햇살을 쬐러 나온 아기다람쥐...ㅎㅎㅎ
편인한 하사길이 계속 이어진다....급경사도 없고 호젓하고 푹신한길~ 하지만 이 곳부턴느 등산로에 낙엽은 없다. 반대편 올라온 길 보다는 궁내동이나 금곡동에서 올라오는 운동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지나서 내려온 능선길이 길게 보이는데 길이에 비해 소요시간은 짧다. 왜냐하면 급경사도 급오름도 없는 편안한 육산의 길이기 때문이다.
이제 둔지봉의 특징인 소나무 숲들이 서서히 시작되고
벤치들도 대부분 새 것이다....요 근래에 설치한 듯~
하산길 막바지의 산불감시탑부터 울창한 소나무숲의 시적이다.
겨우내 푸른 빛과 피톤치드를 쏟아내며 둔지봉에 활기를 불어 넣는 숲!
울창한 숲 길을 따라 걸어보니 겨울 막바지의 풍경은 온데간데 없고 풋풋한 여느 계절의 모습이......
숲 속엔 빛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소나무들이 높은 키와 푸른 나무잎들을 자랑하고 있다.
1KM남짓 이어진 숲길..................둔지봉의 작은 매력에 푹 빠져 본다.
날머리가 가까워 오자 고소도로 톨게이트 넘어의 정자동 아파트들이 조망된다.
날머리를 내려서면 차량 통행이 금지된 비포장 도로이고 왼쪽으로 진행하면 차를 세워둔 궁내동 방향이다.
둔지봉을 품고있는 궁내동은 중종의 다섯째 아들인 덕양군묘역이 있으며 그 건너편 언덕에는 덕양군의 친모대신 덕양군을 길러 주었던 중종의 후궁 숙의김씨 묘소가 있다. 덕양군의 후손들이 그 공을 기려 덕양군 선산 건너편 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 숙의 김씨 묘를 두고 지금까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숙의김씨 묘비는 오랜 세월의 풍상에 숙의김씨지묘라는 글자만 남아있어 자료를 펼쳐보고 확인 해야만 중종의 후궁이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궁내동이라는 지명도 덕양군의 묘역이 들어서면서 관리를 위해 조정에서 작은 궁을 지었는데 그 궁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둔지봉은 도심속의 산들중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았고 산 속의 숲도 원시림 형태로 잘 보존 되어 있는 산으로서 둔지봉 능선길은 단풍 군락지<302봉에서 둔지봉 사이>, 진달래 군락지 < 257봉에서 내림길 끝나는 곳>,소나무 군락지가 혼재 되어 있어 봄,여름,가을 계절별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볼수 있는 산이다. 등산을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초보들도 별 무리없이 올라 숲과 산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므로 봄 소식이 들려오면 초보들의 가벼운 산행지로 추천 할 만한 곳이다. 또 수지 동원동 까지 능선을 이어가면 3시간 30분 정도의 재미있는 산길도 있고 궁내동으로 환 회귀하면 휴식포함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자가용이용시 네비게이션에 "궁안마을"을 입력하면 되고 대중교통도 서현,수내역에서 80-1번 - 미금,정자역에서 80번 버스가 수시로 운행중이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겨울 산행의 미련이 다시한번 강원도로 찾아가게 만든다. 수도권에서 이동시간이 비교적 짧은 곳이 치악산 - 약 7년전 등산에 대한 지식도 변변한 산행 장비도 없던 시절 멋 모르고 악명높은 사다리병창길로 비로봉에 올라 고생한 기억이 아스라한 곳! 옛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한번 사다리병창으로 향했다.
구룡사 탐방지구에 주차후 매표소 <국립공원에 올때 마다 절 입장료를 내야하는 불합리.....>에서 국립공원 입장료는 오래전 폐지 되었으나 구경도 하지 않을 절 관람료를 지불해야 등산로 입장이 가능하다. 봉이 김선달도 혀를 내두를 웃기는 절 입장료~~ㅎㅎㅎㅎ 아마 전두환정권이 이 입장료를 만들어 주었다지????? 돈 받는 것은 좋으나 산적처럼 산길 입구에서 통행세 받지말고 절 입구에 매표소를 만들고 양심적으로 받았으면 좋겠다.
오대산에서도 입장료를 지불했지만 그곳에선 중대사자암,적멸보궁을 지나며 관람아닌 관람을 했으므로 억울하지는 않았는데 이곳은 달랑 저 일주문 지나는 비용을 일인당 2천원씩 지불해야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용의 전설이 깃든 구룡소는 요 몇일 꽃샘추위로 인해 꽁꽁 얼어있다.
자연 관찰로를 통해 세렴폭포로 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푸근한 신작로 ....
계곡물은 차가운 얼음장 아래를 돌돌돌 흐르고......차가운 날씨에도 봄은 이미 곁에 와 있는 것 같다.
치악산의 대명사 사다리병창길의 시작을 알리는 가파른 계단길.....에전에는 붉은 빛의 철제 사다리였는데 나무로 바뀌었을 뿐 가파르긴 매 일반이다. 오른쪽은 계곡길.....
나무계단이 끝나면 또 더 가파른 돌계단......대충 이런식으로 비로봉 정상까지 2.7KM의 등산로가 이어진다.사다리병창길에는 오름과 내림의 미학은 없다. 오로지 오르고 또 오르는 길만 있을 뿐.........
우스개소리로 치악산을 "치가떨리고 악이 받친다"는 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사다리 병창길에 있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물한모금 마시고 땀을 한 번 쓸어주면 겨우 500미터 왔다....
ㅎㅎㅎㅎㅎ 해발은 이제 659M에 불과하고......
해발 700고지에 있는 사다리병창길 안내판 - 오름길 전체 구간을 사다리병창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구간의 사다리꼴 암릉길에서 유래한 것이다. 절벽이 강원도 방언으로 "뼝대"인데 그대로 불리우게 된 것이다.
사다리 병창의 암릉길은 도봉의 포대능선과 약간 비슷한 모양도 있는데 V협곡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이 가파른 구간에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산객들은 되돌아 내려가기도 하고 기다리느라 정체가 생기기도 한다.
돌계단,나무계단,흙계단,철계단........모든 계단의 종류는 다 모아놓은 계단 전시장 같은 끝없는 오름길....ㅎㅎㅎㅎㅎ계단을 밟고 싶은 사람들은 사다리병창에 오면 소원 원없이 푼다. 청계산의 1500계단과는 질적으로 다른 맛이있다.
쇠줄에 밧줄에 눈길에 빙판에..........다양하고 재밌고 힘든 길이다.
가파르고 긴 계단 위에서 내려다 보니 산객들의 머리는 땅을 향하고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도 한 걸음 한걸음 오르고 오른다.
위험한 밧줄 구간들은 이렇게 안전하고 가파른 계단으로 변경 되었는데......그래도 힘겹다.
비로봉이 700여미터 남은 구간부터는 뒤로 넘어갈듯한 가파른 경사각의 계단길이지만 발아래 멋진 전망들이 하나 둘 펼쳐지는 곳이므로 가끔 오르다 뒤돌아 보며 쉬어가는 길이다.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 절벽위에 서면 천지봉<1086M>과 진달래능선이 멋지게 한 눈에 들어온다. 천지봉을 지나면 수레너미재를 지나 치악의 수려한 봉우리중 하나인 매화산으로 이어진다.< 치악의 능선에는 쥐너미재,배너미재,수레너미재 같은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고개들이 많이있다.
드디어 비로봉이 300미터 남은 구간< 해발 1170M>! 평상시 같으면 이곳부터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는데 오늘은 햇살이 너무 강한 탓인지....하얀 눈 길만 이어진다.
전망대의 길고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밧줄 구간이다
마지막 계단길의 시작이다. 나무계단에 고무판을 덧대놓아서 예전 철계단의 아찔함은 없지만 정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답게 가파르고 가파른 가파름의 연속이다......
계단길 오름의 1200고지의 절벽위에 서있는 구상나무....< 사시사철 푸른 구상나무는 강원도,지리산등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는데 전세계에서 한반도에만 분포하고 있는 고유종이며 커다란 키의 고사목도 정말 아름답다.>
비로봉을 올려다 보며 아찔한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이 길고 가파른 계단이 사다리병창길의 대미를 장식한다.
가쁜 숨을 내쉬며 계단 아래 치악을 바라보는 몰운대님~~~
아찔한 계단위에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치악의 험난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보인다. 정상 바로아래에 있는 데크....전망대가 저 끝에 있다.
전망데크에서 눈아래 펼쳐진 활처럼 굽은 사다리병창 능선.....
힘겹게 올라온 3시간여의 중간 기착점 오늘의 최고봉 비로봉......전망데크에서 3개의 돌탑중 하나가 보인다. 바람은 세차고 고요한 봉우리엔 ......
겨울의 끝자락 ~ 이번 겨울의 등산을 마무리 하기위해 눈 꽃 산행을 택했다. 전 날 서울 경기엔 비가 내려 강원도엔 눈이 내렸으리라는 짐작으로 눈꽃과 주목능선이 있는 오대산으로 출발.....하지만 도착해보니 이곳에도 비만 내려 오히려 눈이 녹아버렸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중대사자암,적멸보궁을 지나는 동안 2KM구간의 가파른 오름이 계속 이어지고 겨울 날씨치고 포근한 편이라 제법 많은 양의 땀을 쏟은 후에야 비로봉 정상에 섰다.
< 들머리가 시작되고 바로 정상석 사진이라...ㅎㅎㅎ 이유는 메모리카드가 또 황당한 사고를 쳤다.< 태백산,성마령에이어 세번째 ~~강원도의 징크스>오름길에 찍은 모든 사진을 한방에 몽땅 날리고 내장메모리에만 사진을 담다 보니 화소를 100메가픽셀,사진 품질을 최하로 설정한 후 다시 비로봉으로 돌아가 몇장의 사진만 찍고 산행을 계속 이어갔다 - 안타까운 것은 정상에 처음 오른 그 시간 잠깐 하늘이 열려 설악을 비롯한 백두대간과 하늘의 멋진 풍경이 내 기억속에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미 짙은 안개와 흐릿한 하늘이 봉우리마다 다시 덮고 있지만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주고....ㅎㅎㅎ
정상에서 다시 찍은 사진들은 조악한 품질로 이렇듯 뿌우연 하늘과 희미한 마루금들만 사진속에 다시 담을 수 있었다.
설악의 희미한 마루금들.....
조금전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비로봉 정상도 한가해지고...다시 상왕봉능선을 향해 출발한다.
발걸음을 옮겨 가야할 상왕봉으로 향하는 능선의 풍경들.....
헬기장<1530m>에 도착하자 연무현상은 더 심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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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이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다시 산다는 주목 군락지로 들어섰다
세찬 바람속에 해발 1400~1500미터 고지에 서서 사시사철 푸른 잎을 뽐내며 당당하게 서있는 주목들.....
이 녀석이 주목들 중 가장 크고 굵은데....수령이 아마도 7,8백년은 족히 된 것 같다.
일 천년 세월을 산꼭대기에서 버텨온 주목의 등궐은 텅텅 비어가고.....
이미 밑둥은 텅 비었는데 말라버린 등궐에 곁가지가 자라나 푸른 잎을 지탱하고 있는 녀석도 있다.
홀로 지나는 어느 산객이 세월따라 늙어가는 쓸쓸한 주목 곁을 지나고.....
이즈음에서 천년의 세월동안 능선을 지켜온 주목들과 이별하고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자작이 늙고 늙어 굵다랗다 못해 기이한 형태로 바람을 맞고 서 있기도 하고......
구상나무 고사목들은 죽어서도 꼿꼿한 자태로 바람을 이기고 서 있다. 뒤로 보이는 동대산과 노인봉,황병산의 능선들.....
상왕봉이 가까운 곳에 몇 백년 세월을 이겨낸 상수리나무 한그루
상왕봉으로 향하는 길은 푹신한 눈길이다.....
비로봉에서 이어지는 상왕봉까지의 해발 1400M~1500M의 능선 길은 세찬 바람과 천년 세월을 이겨온 주목들과 기이한 형태의 나무들로 가득찬 신의 정원이리라. 바람은 노래를 부르며 지나고 수백년 버텨온 나무들은 춤으로 바람에 화답 하는 곳...... 산객은 그저 신의 영역을 묵묵히 빠른 걸음으로 지나 갈 뿐이다.
상왕봉에 도착......이곳엔 한명의 등산객도 없다. 대부분 비로봉에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고 종주 산꾼들만 지나다 보니 실로 허허로운 봉우리 마냥 텅 비어있다.
두로령 갈림길이다. 동대산이나 백두대간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가파른 곳으로 직진하면 되고 상원사 하산 길은 우측으로 난 좁은 소로를 따라가면 된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에 만난 ....... 죽어서도 스러지지 않고 기둥이 되어버린 거대한 나무.
등산로를 옆으로 한 발짝만 벗어나도 허벅지 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비로봉에서 북대사 내리막 갈림길까지 5KM구간에서 이런 눈길이 계속 이어졌다.
긴 내리막을 지나면 오대산을 넘어 홍천군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합류한다. 이제 상원사까지는 4.7KM
우측 전봇대 옆으로 내려서면 출입이 금지된 가파른 내리막 등산로가 있다. 밤이 어두웠거나 추위 또는 다른 이유로 인해 하산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면 이곳에서 내려서야 하지만 그냥 임도로 천천히 걸어본다.
긴 임도는 때론 얼어붙은 빙판길.....때론 메마른 흙길로 이어지고.....
길은 굽이굽이 돌고 돌아......떠나는 산객의 아쉬움을 느린 걸음으로 달래준다.
출금 등산로는 이곳에서 임도와 다시 합류하는데......몇몇 산객들이 가파른 탈출로를 내려와 휴식을 .....
계곡의 얼음물 녹아 흘러내리는 소리를 귓가에 들으며 걷다 보면 드디어 상원사탐방소 주차장에 당도 한다.
오대산 깊은 산속의 얼음과 눈들이 녹아 흘러 내리는 희뿌연 물줄기는 봄의 노래를 부르며 오대의 계곡을 흘러 흘러 한강으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떠나고 있는데
개울가의 새 순들은 이미 물이 올라 붉은 빛이 감돌고.....이 물줄기는 조양강으로, 동강으로 그리고 남한강을 지나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 서울로 서울로 향하게 될것이다.
- 오대산 종주 코스는 1>동대산과 비로봉을 아우르는 20여KM종주 구간과 위에서 지나온 2>상원사 비로봉,상왕봉 구간의 14KM구간의 코스가 있는데 비로봉,상왕봉 코스는 초보자들도 충분히 지나 볼수 있는 구간이며 모두가 육봉으로 험한 암릉이나 위험 구간이 없다. 단 비로봉까지의 오름 구간은 인내심을 요하는 곳이다. 1>번 구간은 대중교통이나 산악회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2>번 코스는 상원사 주차장을 이용하여 환종주 할수 있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