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로 유명한 강원랜드 주변엔 함백산,백운산,지장산,두위봉등 높고 웅장한 산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80년대까지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지대에 개설된 도로가 이산 저산으로 연결되어 총 길이가 200<80km>리가 넘는다. 하지만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이 운탄(運炭)길들이 산속에 버려지게 되었고 서서히 자연정화 되어 가는 과정중에 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숲과 자연이 살아나 갖가지 동식물이 서식하게 되었으며 야생화의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대표적인 길이 진달래꽃을 꺽던 곳이라 하여 이름붙여진 "화절령(花折嶺)"에서 하이원스키장의 마운틴탑으로 이어지는 "하늘길"이며 한겨울엔 최고의 눈꽃 트레킹 코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하늘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강원랜드카지노
화절령으로 이어지는 트레킹코스의 안내판
강원랜드 근처의 민박집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하늘길의 시작을 알린다.
강원랜드 바로 옆에 식객의 주무대였던 운암정이 보이고.....
삼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길은 바로 화절령으로 향하고 왼쪽길은 도롱이 연못을 지나 백운산으로 향한다.
화절령으로 향하는 길엔 아직 운탄의 흔적들이 남아있기도 하고.....
광업소로 사용되던 건물들도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미처 정리되지 못한 탄광의 흔적들......
주변의 산과 들엔 석탄의 흔적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청정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화절령 오르는 길은 이렇듯 환상적이다.
꽃을 꺽었다던 높은 고개위에는 겨울 풍경만 가득하고
사거리에서 왼쪽 길은 도롱이 연못을 지나 하이원리조트로 향하는 하늘길이 계속 된다.
우측의 두위봉 가는 길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운탄로가 아닌 임도이다. 화절령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 두위봉 가는 길이다. 이 길로 내려서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나왔던 엽기 소나무를 지나 예미로 내려가게 된다.
오늘은 녹전사평에 가기위해 산죽들이 울창한 상동면의 직진길로 내려선다.
산죽의 푸르름은 겨울이라는 계절을 비껴가고.....
아름다운 산길은 계속 이어진다.
구비구비 내려가는 운탄로는 이렇듯 운치있는 길로 변모되었다.
조용하고 울창한 숲길이 계속 이어지고
멀리에 단풍산의 모습이 보인다.
소나무길에서 만난 풍경은 마치 봄으로 돌아온듯......
이름모를 붉은 열매들도 지천으로......
화절령을 넘어 녹전사평가는 길을 제법 오랜 세월 지켜온 미루나무 한그루
사람의 근접이 힘든 바위 아래에 놓여진 토종벌통들.....
지게를 지고 개울을 건너는 농부의 모습에서 화절령의 운탄길이 청정구역으로 변하였음을 본다.
석탄과 함께 검은 물이 흘러 내렸을 법한 이 계곡에도 어느새 맑고 청정한 물이 흐르고.....
주민들은 지금도 화절령을 우리말 그대로 "꽃꺽기재"라 부른다.
교통 : 승용차=서울∼영동고속도로∼진부나들목∼정선∼사북∼고한 /서울∼영동고속도로∼새말나들목∼안흥∼평창∼정선∼사북∼고한 / 서울 ~ 영동고속도로 ~ 남원주 ~ 제천 ~ 영월 ~ 사북,고한.
스키시즌인 겨울에는 하이원리조트 찾는 길에 짬을 내어 화절령 트레킹에 나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풍물결이 남하하기 시작하면서 가까운 서울 근교의 북한산,청계산등에도 붉은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과 과천,성남,의왕시에 인접해 있는 청계산은 거리도 가깝고 산행길도 부담이 없는 곳으로서 장거리 이동이나 험난한 산길이 부담스러워 단풍산행을 포기한 초보 등산인들에게 단풍과 등산을 부담 없이 즐길수 있도록 해주는 산이다.
현재 청계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길은 옛골에서 혈읍재로 올라가는 구간인 옻샘약수 길이다. 옻샘약수를 지나 10여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당단풍 나무들은 초록빛 침엽수들과 어우러져 청계산 가을 숲을 빛나게 하고 있고 올라가는 구간 구간 붉은 단풍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하지만 청계산에서 제2의 단풍 군락지인 낭만길은 < 매봉 아래로 우회 하는 길> 예년에 비해 단풍이 곱지 못하고 말라버린 나무들이 많은 편이다.
청계산의 가을 정취를 제대로 경험할수 있는 등산로는 원터골의 계단길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옛골에서 혈읍재로 오르는 코스와 인덕원 이미마을에서 능선을 타고 청계사 뒤편으로 오르는 긴 코스가 좋고 체력에 부담이 있는 등산인들은 금토동에서 국사봉까지 수월하게 오를수 있는 코스도 좋겠다.
가을이 더 물러나기 전에 가까운 청계산으로 단풍산행을 나가보는 것도 가을을 여유롭고 풍성하게 보내는 한 방법이다.
<교통편 - 양재역이나 강남역에서 4321번 버스 옛골 하차 하산은 매봉지나 원터골로....., 금토동은 모란역에서 11-1번 마을버스이용 금토동 하차, 이미마을은 4호선 인덕원 역에서 하차하여 아파트 공사장 방향 >
호명호수를 산 꼭대기에 품고 있는 호명산<632m>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산행이 가능한 곳이며 호명산 정상에서 기차봉<범아갈봉>을 지나 호명호수까지 이어지는 3.5km 구간의 아름다운 능선길은 언제 걸어도 좋은 수려한 산길이다. 가을을 맞은 호명산에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 했는데 호명호수 아래 장자터 고개에서 감로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2km 구간 우무내골의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어 산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주의 할점은 장자터 고개에서 우무내골로 이어지는 상단부 등산로가 불확실하므로 하산로로 이용하여 단풍을 감상하는 것이 알바를 피할수 있는 방법이다.
이 가을 호젓한 단풍길과 가을 호수를 만날수 있는 곳이 호명산1
< 추천 코스 -> 승용차 이용 코스 : 마지기마을 대성사- 우측능선 - 정상 - 기차봉 - 장자터고개 - 호명호수 - 장자터고개 - 우무내골 - 감로사 - 마지기마을 대성사/ 9km 구간 , 약 5시간 소요 , 호수관람시간 1시간 포함. <원점회귀> 대중교통 이용시 청평역이나 청평터미널에서 유원지로 향한후 정상과 호명호수 관람후 상천역으로 하산가능>
대성사 지나 숲길 오름
깊어 가는 호명산의 가을
호젓하다 못해 하늘 한점 보이지 않는 낙엽깔린 숲길
단풍잎 즈려 밟고.....
가을색 짙어가는 오름길
정상 삼거리가 가까워 오는 흙 계단길
붉은 단풍
호명산 정상석이 새롭게 바뀌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호명호수 가는 능선길
호명산의 단풍나무길
산꼭대기 인공호수 호명호수
호명호수 산책로
호수아래 미로공원
호수에서 바라본 청평호
호숫가 가을 벤치
팔각정 가는 길에 바라본 호수
팔각정 2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평호반
청평호반2
장자터 고개에서 내려서는 우무내골 가는 길
우무내골이 깊어 갈수록 단풍은 불타 올랐지만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
호명산의 단풍은 금주 말 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우무내골 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데 산이 그리 높지 않고 길이 험하지 않으며 호명호수의 풍광을 볼수 있으므로 가을 정취에 음뻑 젖어 볼수 있고 초보나 연인들끼리도 충분히 다녀 올수 있는 곳이다.
가을 단풍의 명산 설악산에서 늦게까지 단풍을 만날수 있는 곳은 남설악의 오색약수,백담사계곡,그리고 설악의 상징인 이곳 설악소공원에서 비선대 구간과 소공원에서 비룡폭포 구간이다. 설악소공원에서 비선대 구간은 약 3km 거리로서 40분정도 소요되는데 훌창한 숲길 산책로를 따라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걷다보면 천불동과 마등령의 입구인 비선대의 절경과 마주하게 된다. 단풍 철인 요즘은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B지구 주차장에 주차후 2KM정도의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하므로 주말엔 서둘러 입장하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 이지만 가벼운 차림의 탐방객들이 삼삼오오 소공원으로 들어선다.
권금성으로 오르고 내리는 케이블카.... 권금성 오르는 길은 이미 단풍이 절정이다.<등산을 다니다 보니 한번도 이 케이블카를 타 본적이 없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탐방객들.....현재 시간 아침 8시 임에도 두시간여를 기다려야 탑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두시간 이상을 기다리기 보다 가벼운 산책로인 비선대 까지 왕복 산책을 하거나 울산바위<3.5KM>나 흔들바위 까지 가벼운 산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선대로 향하는 울창한 숲길.....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듯 걷는길.....
산책로가 끝날 무렵 저만치 산악인의 집과 비선대가 눈에 들어 온다.
비선대의 맑은 물
비선대의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금강굴 가는 길이, 좌측으로 천불동 가는 길이 시작된다. 여기 저기에서 하늘위를 올려다 보는 탐방객들.....
그들이 올려다 보고 있는 장면은? 신선봉 위로 클라이머들이 아슬아슬 붙어있다.
이른 아침 부터 대단한 열정이다......
비선대는 마고선녀가 하늘로 올라 갔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미륵봉,형제봉,신선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암의 절경이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지만 등산을 하지 않고도 만나볼수 있는 몇 안되는 명소이다.
비선대의 주봉격인 미륵봉, 미륵봉 곁에 금강굴로 오르는 철계단이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다.
미륵봉의 자태
비선대에서 바리본 천불동 초입의 단풍.
설악 소공원과 비선대의 단풍은 10월 말까지도 절정을 이루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되는 곳이며 등산을 하지 않고 편안한 산책만으로도 설악의 단풍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 비선대를 마지막으로 2009년 설악산 단풍 특집을 마감합니다 위 사진은 10월18일경 사진으로 비선대의 단풍과 소공원의 단풍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더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
설악산에서 이름난 사찰중 하나인 백담사 ! 그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이어지는 7km 남짓한 계곡이 백담사 계곡이다. 지금은 시멘트 포장 도로를 따라 셔틀버스가 백담사까지 운행하므로 이 계곡을 즐기며 걷는 여유를 갖기란 쉽지않다. 견물생심이라고 수시로 다니는 셔틀버스를 보면 일단 타고 보자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탐방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두어시간씩 기다렸다가 셔틀버스에 올라 20여분만에 백담사에 도착하므로 계곡의 경치를 잠시 눈으로 보며 스칠뿐이다. 하지만 예전엔 비포장길을 따라 굽이 굽이 백담사 계곡길을 걸어 백담사로 들어 가야했는데 삭막한 시멘트 포장길이지만 지금도 걷는 여유를 가져 본다면 천불동처럼 화려한 맛은 없으나 백담사 계곡의 담백한 가을 풍광을 만날수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정도이고 걷는 내내 아름다운 백담사 계곡을 지나게 된다.
시멘트 포장도로와 셔틀버스 운행은 담백미를 자랑하는 백담사계곡의 멋진 풍경을 바라볼수 있는 여유를 탐방객들로 부터 앗아가 버린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단풍철에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두어시간을 허비하게 된것이다. 걷는자 만이 누릴수 있는 담백한 가을 풍경 !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약5km에 걸쳐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 암릉이며 기기 묘묘한 암봉과 침봉들의 모습이 공룡의 등뼈처럼 울퉁불퉁하게 치솟아 장쾌하고 화려한 풍경을 담고 있다. 등산로 도상에서의 공룡릉은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 삼거리까지의 능선구간을 가리킨다.신선대,1275봉,범봉등 멋진 암봉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곳이며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구간거리는 길지 않지만 계속되는 오르,내리막과 눈앞에 펼쳐지는 졀경을 감상하다 보면 4-5시간 정도 소요되는 난이도 있는 구간이다.
가을이 오면 공룡능선의 단풍은 9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하여 10월엔 겨울 풍경과 흡사해 지는데 운좋은 날엔 설악산에서 에델바이스를 만날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불동계곡은 설악산을 대표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계곡으로 협곡의 기암절벽과 암봉들이 천개의 불상이< 많다는의미> 늘어서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천불동(千佛洞)이라 불리우는 곳이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칼날같은 침봉들 그리고 깊게 패인 V자 협곡에 폭포와 소(沼)의 절경이 연이어져 있어 국내에서 계곡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천불동계곡 ,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 계곡은 화려한 경관 때문에 설악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 늦은 가을 까지도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볼수 있는 곳이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천당폭포까지 왕복산행을 한다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탐방할수 있으며 대청봉과 연계하거나 공룡능선과 연계하는 산행을 한다면 설악의 깊고 깊은 속살까지 경험할수 있는 코스가 된다.
설악의 단풍이 절정을 지나 화려함의 정점에 서 있는 지금 설악을 대표하는 천불동 계곡은 가을 노래로 가득하다. 장기간 지속된 가을 가뭄으로 예년에 비하면 단풍이 곱게 물들지는 못했지만 천불동이라는 이름 값은 톡톡히 하려는듯 어느 계곡이나 산길보다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이다.
설악산의 막내 주전골......기암절경과 단풍들이 어우러져 멋진 절경을 선사하는 곳으로서 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 설악산 국립공원 안내문에 따르면 옛날 승려들이 깊고 깊은 주전골에서 불법으로 엽전을 주조하다가 관찰사에게 발각되어 엽전 주조터와 절까지 불태워 소실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고도 하고 용소폭포 주변의 기암들이 엽전을 쌓아놓은 듯 보인다 하여 주전골로 불리웠다는 설도 있는데 실제로 2006년 주전골에서 엽전이 출토되어 공중파 뉴스를 탄적이 있기도 하다>
흘림골에서 12폭포를 지나며 시작되는 주전골은 오색약수마을 까지 이어지는 약 4km 구간인데 거리면에서 천불동 보다 짧지만 기암이나 협곡의 풍경은 화려한 천불동에 결코 뒤지 않는 곳으로서 해발고도가 낮아 < 오색약수 400m정도> 늦가을까지 < 10월 말> 화려한 단풍과 어우러진 절경을 만날수 있으며 탐방로가 가파른 구간이 없는 평평한 길이 계속 이어져 노약자나 산행초보자들도 설악의 절경을 쉽게 만나 볼수 있는 곳이다. 산행 후에는 오색약수의 특이한 물맛도 볼수 있고 동해 바다가 인접해 있어 산과 바다를 더불어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로서 손꼽히는 곳이다.
십이폭포 주변의 주상절리
맑은 물 깊은 계곡
용소폭포 가는길
계속된 가을 가뭄에 수줍은 모습으로 흘러내리는 용소 폭포<여름엔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곳>
주전골 탐방로의 깊어가는 가을
수해의 흔적을 따라 만들어진 탐방로의 다리
비경 속으로.....
계속되는 기암절경
선녀탕 가는 길
주전골 초입의 웅장한 독주암 < 암봉 꼭대기에 한사람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하여 독주암, 또는 독좌암으로 불리우는데 주전골 초입에 서서 산객들을 맞는다.
- 위 사진은 10월12일 탐방 풍경이며 10월 17일 이후 화려한 절정의 단풍을 보이고 있다. 오색약수와 주전골 그리고 동해바다로 이어진 여행코스를 선택한다면 화려한 가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초가을 지난해 보다 단풍이 고울거라던 전문가들과 기상청의 예측은 두달간 지속된 가을 가뭄으로 인해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설악은 그 이름 만으로도 빛나는 산이기에 가을의 정취는 변함이 없었다.
설악산 단풍은 해발 800미터 이상의 지대는 이미 단풍을 찾아보기 힘들고 수렴동,천불동등 계곡수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가야 멋진 가을 단풍을 만날수 있다. 남설악에서 해발이 높지 않은 흘림골의 단풍은 가뭄으로 말라가도 있어 예년만 못하지만 곧 단풍이 시작될 주전골은 그나마 계곡수량이 있어 고운 단풍으로 장식 될듯하다.
단풍이 한창인 설악산,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목에서 7순 정도 되어 보이시는 두분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시며 힙겹게 계단로를 오르는 모습이.....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청주에서 설악산에 온 어느 산악회따라 노부부가 동반 산행을 오신것 같다. 그런데 할머니의 몸에 줄이 묶여있고 할아버지는 줄을 당기며 한걸음씩 한걸음씩 힘겨운 걸을을 옮기우고 계셨다. 하지만 두분다 땀을 흠뻑 흘리시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70년 세월의 인생길을 함께 걸어 오시듯 이 가파른 산길에도 연약해 보이는 줄로 하나가 되어 함께 오르고 있는 것이다. 묻지 않아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마음이 전해오는 것 같아 짠한 마음에 사진이나 한 장 찍어드리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신다.
사진 짝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할아버지의 손은 줄을 놓지않으시고 꼭 잡고 계셨다......ㅜ/ㅡ
사진을 찍으며 어떻게 함께 오시게 되었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
이 아름다운 두 어르신이 끈으로 서로의 몸을 묶고 설악산에 오시게 된 이유는 할머니가 몸이 불편하셔서 걸음도 불편하신데 생전에 가을 설악의 아름다운 단풍을 한번만이라도 꼭 보여드리고자 할아버지께서 결단을 내리셨다고 한다.
두분이 함께 움직이시다보니 땀도 두배 ,힘도 두배드시지만 어르신들의 환한 표정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산행을 하시는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두분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지나는 대부분 산객들이 감동의 눈길로 두분을 바라보는듯.....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름다운 산행에 화이팅을 보내며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줄을 묶지 않고도 멋진 산행과 여행을 하시게 되길 빌어 봅니다.
지난 겨울 눈길을 걸었던 소구니산에서 유명산코스중 대부산 코스를 제외하고 거리를 단축하여 완만한 능선길의 7.5km 구간을 걷는 초보산꾼들을 위한 초가을 산행에 나서 보았다. 가을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높고 험한 명산을 찾기가 부담스러운 초보 산꾼들에게 권할만한 멋지고 편안한 산이 유명산이다.
선어치고개의 우측 포장마차 뒤편으로 올라 철조망을 넘으면 소구니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되고 짧은 구간을 올라서면 편안하고 시원한 숲 능선길이 이어진다.
인적이 드문 산 길이라 등산로는 호젓하고 고요한 숲길이 계속되고....
폭신폭신한 흙길을 잠시 밟다 보면 이내 소구니산 정상이 가까워 진다.
40여분 만에 소구니산에 당도......아직 본격적인 가을은 시작되지 않아서 인지 어중간한 풍경이다.
소구니산을 내려서 삼형제바위에 올라서면 조망되는 유명산 고원지대도 아직 가을임을 실감하기에는 이른 풍경이지만 단풍이 물들면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전망바위.....
등산로옆 들꽃들은 막바지 아름다움을 뽐내며 서 있고.....
여름의 시원한 숲 그늘 길은 여전히 계속 되고.....
유명산 고원지대에 올라서자.......
제법 가을 분위기 익어가는 듯....
억새풀들이 등산로 이곳 저곳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덩달아 가을이 능선으로 달려 오고 있다.
유명산으로 향하는 길.....
용문산에서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두터운 개스층으로 인해 흐릿하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유명산 정상이 오늘은 한가하다.
입구지 계곡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구간....
20여분 내려서자 입구지계곡과 어비산으로 갈라서는 삼거리
언제 보아도 입구지계곡으로 불리우는 유명계곡의 물은 눈이 시리도록 맑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계곡물은 빛깔만으로도 한기가 느껴진다.
3km정도의 너덜길이지만 시원한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라 지류함이 없는 계곡길....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지금이 갈수기 임에도 유명계곡은 수량이 넘쳐난다.
칡넝쿨 같은 식물들은 벌써 줄기만 앙상한 모습도 보이고....
여름내내 많은 행락객들로 몸살을 알았을 법한 계곡은 어느새 조용하고 깨끗해져 있다.
사람없는 계곡의 맑디 맑은 물....
입구지계곡 박쥐소가 가까워 오면 좌우측으로 제법 멋스런 암봉들이 몇몇 보인다.
곧 가을 낙엽들이 둥둥 떠다니게 될 소.....
이 등산로에도 단풍이 물들어 오면 이름있는 명산들 못지 않은 유명산?이 될것이다.
박쥐소 폭포..... 물줄기가 시원하다. 계속되는 시원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입구지계곡 사방댐에 당도하게 되고 아쉬운 산행길은 끝나게 된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날머리.....
- 소구니산 ,유명산 산행은 초보산꾼들의 가을 산행지로서 손색이 없는 곳으로 정상부근의 억새지대와 고원에 펼쳐진 완만한 능선들이 멋진 가을 풍경을 보여 주며 유명산 계곡의 단풍 산행길도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선어치 고개에서 오르면 능선길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가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게 되므로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길이 되며 대부산,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차량 회수를 위해 선어치고개와 가일리 주차장에 각각 한대씩 주차해 두면 편리한 산행이 가능하다. 대중 교통은 청량리에서 유명산행 버스를 이용할수 있다.
붐비는 아침 장터목산장에서 잠시 휴식후 대청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 아침 7시4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해발1600미터가 넘는 장터목 대피소엔 산객들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제석봉을 지난다. 벌써 제석봉엔 가을 풍경이 가득하고.....
오이풀과 구절초같은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고사목의 무덤인 제석봉을 아름답게 한다.
제석봉 전망데크엔 단체산객들로 가득하고.....
1800미터가 넘는 지점에서도 오만해 보이는 천왕봉이 저만치 서 있다.
천왕봉이 700미터 남은 구간.....가을 풍경이 이미 들어와 앉았다.
천왕으로 향하는 문 "통천문 1814m"은 단체산객들로 정체현상이 일어나고.....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의 아침을 뒤돌아 보자 언제나 고고한 구상나무는 그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제석봉에서 연하봉 촛대봉 ................ 줄줄이 서있는 지리의 주능선
천왕의 발밑에 뿌ㅡ리를 심은 고사목 삼형제는 언제나 그자리에서 아래 세상을 바라보며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는다.
마지막 가파른 너덜을 지나 천왕봉에 섰다.< 오전 08:40분> 뒤돌아 본다....수많은 사람들 뒤로 말없이 이어진 지리의 주능선은 언제나 장쾌한 감동을 준다. 성삼재를 지나 첫번째 봉우리인 노고단 부터 바로 직전의 천왕봉 아래까지 25km의 긴 곡선은 한편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천왕봉 정상석은 주말에 언제나 그렇듯 발붙일 곳도 찾기 힘들다....ㅎㅎㅎㅎ 정상석 사진을 포기하고 칠선계곡 방향으로 돌아선다.
1박 2일간의 지리산 종주의 대미를 장식하듯~천왕봉에서 칠선계곡을 배경으로 모처럼 일컷....
지리산 종주길에 우연히 만난 두분....
지천명<知天命>에 친구 두분이 함께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고 도전해 멋지게 완주를 해내는 모습속에서 겸손한 마음과 진한우정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멋진 산행 그리고 아름다운 우정,인생길까지 항상 함께 하시길....
천왕봉을 내려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쉬었다가 하산길을 잡는다.
천왕샘에서 올라오는 팍팍한 너덜 급경사길을 힘겨운 모습으로 산객들이 줄줄이 올라서고 있다.
천왕봉을 내려서는 개선문 <개천문>,지나온 통천문과 같이 천왕으로 통하는 역할을 한다.
가파른 구간을 2km남짓 내려서면 빨치산의 작전 사령부 였던 천혜의 고찰 법계사에 당도 한다. 법계사 높이는 해발 1450m로 해발 1470m인 태백산 망경사 다음으로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다.
천왕 일출을 보기에 편한 자그마한 로타리 산장은 사람들로 가득하다....이제 3.4km만 내려가면 중산리 매표소에 당도 하게 된다.
평소에 얼굴보기 힘든 천왕봉이 법계사 뒤로 선명하고 웅장하게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370m 무명봉에서 뒤돌아본 법계사와 천왕봉, 이제부터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어진 하산로가 당분간 이어진다.
오름길에는 좋은 휴식처가 되는 망바위를 지나고.....
지루한 계단길이 끝나는 삼거리에 당도하면 산길이 수월해 진다. < 우측은 장터목 대피소 가는길>
하산길의 마지막을 알리는 칼바위도 지나고.....
드디어 지리산 종주의 산길을 마감짓는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 < 오후12:30>
맑은 계곡수가 길고 험했던 산길의 피로를 씻어 주려는듯 시원해 보인다.
하산한 산객들은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며 저마다의 산행을 마무리 하는듯~~~~
- 1박 2일 지리산종주를 마감하며 -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종주를 위해 준비해야 할것이 무엇이고 주의해야 할점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어떤이는 무게와<배낭>의 싸움이라고도 하고 어떤이는 대피소 예약이라고도 하고 어떤이들은 좋은 비박장비를 준비하라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체력과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종주를 위한 인내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체력 조건에 맞는 종주 계획을 세우고 < 무박2일,1박2일,2박3일등.....> 떠나면 되는데 지리의 주능선 대부분의 풍경과 지리10경을 더불어 감상할수 있는 최고의 종주를 하려면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1박 산행만 하면 어두운 새벽에 지나치게 되는 노고단 운해를 비롯해 화개재까지의 풍경을 보기 힘들고 세석에서 천왕 일출을 위해 새벽 3시경 출발하는 산객들은 연하선경을 비롯해 지리주능선에서 가장 멋진 구간인 촛대봉에서 천왕봉까지 캄캄하고 어두운 길을 지나야 하므로 천왕봉 일출만 보고 하산하게 되고 무박으로 진행하게 되면 자신의 체력과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심만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일생에 몇번밖에 경험할수 없는 지리산 종주이므로 한번을 종주하더라도 지리 주능선의 전부를 세세하고 여유있게 감상할수 있는 산행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산행길이 될것이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리산 능선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긴 휴식을 끝낸후 오후1시경 세석대피소를 향해 다시 길을 나선다. 비구름도 물러나고 하늘은 다시 맑아졌지만 개스층이 조금 두터운 편이다.
벽소령을 나서는 길은 산상 산책로 처럼 편안한길이 초반에 이어진다.
덕평봉 까지는 완만한 경사가 이어져 비교적 편안한 산행길을 걷게 된다.
예측대로 산객들이 붐비지 않는다. 한시간에 한팀정도를 조우할 뿐 지리의 능선길을 조용히 즐길수 있다.
덕평봉 가는길 우측의 지리산 사면의 V자 계곡을 내려다 보며 .....
이곳부터 덕평봉<1521M>까지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길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객들을 지나 숲속 길로 접어든다.
별 특징 없는 덕평봉<1521M>을 지나자 마자 시원한 물맛과 휴식의 즐거움을 누릴수 있는 선비샘에 당도한다.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한 선비샘.....
선비샘을 지나자 마자 전망이 좋은 절벽위에서 가야할 지리의 주능선을 바라본다.
이제 벽소령과 세석대피소의 중간지점.....
칠선봉 직전에 연하봉,촛대봉,제석봉,천왕봉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바위.......하지만 이곳부터 지리산의 변덕스런 운무가 다시 밀려와 하늘이 가려지기 시작한다.
드디어 칠선봉<1576M>이다. 일곱개의 커다란 암봉들이 있어 칠선봉이라 불리우는 곳! 이 칠선봉에서 부터 영신봉까지는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들고 지루한 구간이 시작된다.
칠선봉을 지나 몇차례의 오르막 내리막길을 지나면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계단이 떡 버티고 서 있다. 새벽부터 시작된 산행으로 고갈된 체력이기에 세석대피소를 향하는 길은 힘겨운 마지막 고행길이다. 숨이 턱끝까지 찰때면 계단로 위에 서게 된다.
차가운 지리의 능선 바람과 운무가 계속 짙어져 마치 아침 풍경을 연출 하는듯~~~
영신봉이 가까워 오자 가을 들꽃들이 꽃길을 만들어 놓아 몽환적인 산길을 만들어 준다.
영신봉<1651M> 이다. 이제 곧 세석 평전이 눈앞에 펼쳐질텐데 운무로 가려져 아쉽다.
영신봉에서 바라본 세석대피소와 세석평전.....
30만평 넓이의 세석평전은 봄 철쭉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미 가을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풍경이다.왼쪽으로 촛대봉 올라가는 길이 희미하다.....
세석대피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산상 화원......구절초를 비롯해 이름모를 들꽃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진 영신봉 내림길은 신선의 세계를 걷는 듯하다.
오후 4시 드디어 세석대피소에 도착 벽소령에서 꼬박 세시간이 소요 되었다.....오늘 이곳에서 1박후 새벽일출을 보려 촛대봉으로 향할 예정이다.
세석대피소는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큰 대피소로서 예약가능인원도 190명이나 되지만 대피소 수용인원이나 비박인원이 비슷할때가 대부분이다. 군생활 시절 내무반을 떠올리며 소위 칼잠을 자야하지만 이것마저도 예약하기 힘든 곳이 지리산 산장이다. 이른 저녁 식사후 내일 산행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전날 날이 흐려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도 세석대피소의 새벽 하늘은 그야말로 별이 쏟아질것 같다......은하수가 흐르는 새벽 하늘 풍경 하나만으로도 지리를 왜 찾게 되는지 알게된다. < 사진으로 구현되지 않아 안타깝다 이 그래픽은 사진이 아님 ㅎㅎㅎ >
새벽 5시37분 세석 대피소를 나선다. 10여분 오름길을 올르자 촛대봉에서 일출이 시작된다.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고.....모처럼 지리의 일출을 다시 보게 된다.
어느새 봉우리마다 일출을 맞으려는 산객들로 만원이 되고....
지리의 마루금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지나 영신봉까지 어제 지나온 능선길도 잠에서 깨어난다.
북쪽의 덕유산 줄기에도 여명이 밝아오고.....
오늘은 운해가 깔리지 않아 화려한 일출은 아니다......하지만 사과모양의 소박한 해가 가만가만 떠올라 긴장의 시간을 갖게 한다.
지리의 아침을 연다....
천왕봉 우측으로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 아름다운 지리산 아름다운 산하!
촛대봉<1703M> 에서 턴왕봉을 바라보며 다시 길을 재촉한다.이제부터 영신봉,제석봉,천왕봉으로 봉우리의 고도가 계속 높아질 것이다.
내려가는 길에 뒤돌아본 촛대봉은 붉은 기운이 가득하다.....촛대봉은 바위들이 촛농이 흘러내린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길이 연하봉 넘어 선명하다. 초가을 지리의 아침 산길은 상쾌함
그 자체이다.
뒤돌아 보면 노고단 부터 반야봉 칠선봉,영신봉등.....지나온 능선들이 길게 펼쳐진다.
삼신봉을 지나 연하봉으로 향한다. 지리산 종주 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구간은 바로 촛대봉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구간이다. 촛대봉과 삼신봉,연하선경,제석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지리산의 주능선을 다시 찾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연하선경을 감상하며 연하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히 일품이다. 일출을 보고 장터목으로 향하는 산객들이 자주 보인다. 이곳부터 천왕봉까지는 수많은 인파속에 묻혀서 걸어야 한다.
연하봉<1730M>에 도착.....아름다운 연하선경을 뒤로 하고 장터목대피소로 향한다.
뒤돌아본 연하선경.....
드디어 장터목이다. 천왕봉으로 가는 베이스캠프인 이곳은 이름답게 사시사철 장터보다 더 붐비는 곳이다. 천왕봉을 오르는 이들도 내리는 이들도 종주를 떠나는 이들도 백무동이나 중산리로 향하는 이들도 이곳을 지나다 보니 오래전 장터의 역할을 대신 하고도 남음이다. 이제 천왕봉까지는 1.7KM남았다.
불현듯 지리산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빗방울이 부슬부슬 떨어지고 있어 갈등도 있었지만지도와 배낭을 준비하고 지리산 종주산행을 위해 심야에 운행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인 성삼재에 새벽 03;30분 당도하자 지리의 초가을을 알리려는듯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서둘러 산행 준비를 마치고.....
노고단으로 향하는 들머리에 들어서자 빗속에서도 지리산 종주를 시작하려는 산객들로 북적댄다.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코재"에서 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세찬 강풍까지 불어와 우의를 꺼내 입고 발걸음을 옮긴다.
40여분 부지런히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자 빗줄기는 더 굵어지고 바람도 거세져 시야조차 확보되지 않는다. 대피소에서 잠시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본다.
하지만 종주를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 잠시 기다렸다가 빗줄기 속에서 대피소를 떠나 천왕봉 방향으로 종주의 첫 걸음을 옮긴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km 구간의 시작점>
노고단 고개를 넘어 반야봉 풍경을 바라보며 걸어야하는 돼지령을 지나지만 어두움속에서 바람과 비를 맞으며 진행하느라 등산길 외에는 보이는 것도 없고 사방분간이 되지 않는다. 임걸령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 진행되지만 젖어있는 등산로가 질퍽하다.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하자 빗줄기는 약해진다. 하지만 바람이 엄습해와 체감온도를 내려도 땀흘리는 산행을 하기에 오히려 쾌적함을 가져다 주고.....
임걸령에 당도......임걸령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라 진행속도도 빠르다.
<연려실기술에 의하면 조선 선조때 지리산 반야봉과 화개재 일대에서 초적두목 있었던 임걸년(林傑年)이라는 인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임걸령은 그 이름에서 따온 지명이라 함>
임걸령 샘물은 지리산에서 천왕봉 아래에 있는 천왕샘 다음으로 맛있는 샘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에서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물병도 다시 채우고 잠시 휴식 !
다시 오름길을 잠시 올라 발걸음을 옮겨 노루목에 당도하자 날이 새기 시작하지만 비구름이 머물고 있어 어둑어둑하다. 반야봉에 잠시 다녀와도 좋겠지만 이런 날씨에 반야봉에 올라 보아야 볼것이 별로 없다. 다시 주능선으로 진행......
삼도봉 가는길 좌측에 반달곰 주의 안내판~~ 날이 밝으니 이런것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의 시원한 조망을 자랑하는곳 삼도봉 < 경상,전라남북도가 만나는 봉우리 ; 예전엔 낫날봉 이었지만 날나리봉으로 불리우다가 삼도봉으로 변경됨 /바위가 낫 날을 닮았음>에 도착했지만 역시 운무가 가득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진행.....
이제 비는 그치고 바람도 잦아드는 중.... 화개재로 향하는 550계단을 내려선다. 계단수를 세어보지는 않았다. ㅎㅎㅎ
화개재의 가을 풍경이 아름다울 때이지만 오늘은 비구름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구절초를 비롯한 가을 들꽃들이 이곳저곳에 흐드러져 있다.
장터목과 더불어 지리산 높은 고지에 있었던 또 하나의 장터 "화개재" 는 해발 1,360미터로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높이가 낮은 곳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반선으로 하산 할수 있다. 200여미터 내려가면 뱀사골대피소도 있고 뱀사골을 지나면 지리를 찾는 사람들이 반야봉 오름과 내림길에 주로 이용하는 곳 반선마을이다. 연하천대피소로 계속 진행.....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향하는 길은 2km구간에서 계속 되는 오르막으로 제법 땀 흘려야 하는 지루한 감이 있는 길이다.
토끼봉으로 가는 길 중간 중간 숲속마다 쉬고 있는 산객들을 자주 만난다.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운무는 여전히 물러 갈줄 모른다.
토끼봉에 당도....완만한 길을 따라 연하천 까지는 울창한 원시림 숲이 이어진다.
연하천 가는 길은 울창한 숲길인데 운무까지 더해지니 신비롭기까지 하다.명선봉 가는 길에 등산로를 벗어나 20여미터 우측으로 내려서면 총각샘을 만날수 있는데 오늘은 식수가 남아도는 관계로 그냥 지나쳐 연하천으로....
가파른 짧은 오르막을 올라 다시 내려서면 연하천이 지척이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만 불어오면 나무잎에 매달렸던 빗방울들이 장대비마냥 머리위로 후두둑 쏟아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하천으로 들어가는 문 - 이 데크 계단로를 내려서면 산객들에게 휴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연하천대피소가 있다.
오전 09:30분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비로인해 진행시간이 조금 늦어져 성삼재에서 6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이원규의 시를 안치환이 노래한 곡의 마지막 구절을 나무판에 새겨놓은 연하천....> 지리산 주능선상의 대피소중 가장 아담하고 소박한 연하천대피소는 이미 산객들로 만원이다. 이곳에서 흙투성이인 등산화와 복장을 솔로털어내고 < 정비용 솔이 구비되어 있음> 벽소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휴식만 취한 후 길을 다시 떠난다.
벽소령으로 향하는 길의 출발은 이렇듯 아름답다....ㅎㅎㅎ 대부분 산객들이 연하천 대피소에서 휴식과 식사를 하므로 연하천부터 벽소령까지는 지리산 주능선길을 전세내고 홀로 걷는 기분이다.
삼각봉 가기전 삼거리.....좌측길은 영원재를 지나 음정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제부터 하늘이 열릴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의 하늘이 조금씩 열리며 치마자락을 걷어내듯 능선들이 하나둘 들어나기 시작한다.
운해가 걷히는 지리의 모습에 가던길을 멈추고 한참을 서서 본다.....
숲이 뽀송뽀송해지는듯 햇살이 밀고 들어 온다. 하지만 이제부터 벽소령까지 2km구간에서 힘겨운 너덜길의 시작이다.
형제봉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고개넘어 저만치에 벽소령대피소가 눈에 들어오고.....
형제바위를 지나고.....
연하굴로 내려가는 길에 바위들 사이로 지리의 절경이 숨어있다.
밧줄구간이 나타나면 너덜길이 더 심해지는데 벽소령이 얼마남지 않았다.
드디어 벽소령~~~ 벌써 11시 30분이다. 하지만 연하천 보다 한가하고 조용하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고 산상 낙원이 따로 없는것 같다. 이곳에서 아침식사와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벽소령은 지리산 10경 가운데 하나인 '벽소명월(碧宵明月)'로 유명한 곳이지만 오늘 이곳에서 명월을 볼수는 없다. 세석까지 진행하여 세석에서 1박을 해야 하므로.....
대피소 뒤편에 바람 없는 조용한 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서자 벽소령 대피소 앞뜰에도 산객들이 계속 밀려들어와 어느새 시장통처럼 변했다. 이곳에서 반가운 산객 두분을 잠시 만난후 세석대피소를 향해 덕평봉으로 길을 나선다.
설악의 새벽이 열리는 시간 ...... 한계령에서 서북능선 삼거리에 올라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가기위해 새벽 어스름 길에 등산로 계단으로 진입한다. < 휴계소 좌측 급경사 계단 들머리>
충혼비를 지나 급경사 길을 오르다 뒤돌아 보면 날이 서서히 밝아오면서 남설악의 풍경이 눈에 잡히기 시작한다.
한계령에서 500미터 구간에 이르자 날이 완연히 밝고.....
계속되는 급경사 돌계단을 올라 1km지점에 다다르자 햇살이 숲을 비집고 들어 온다.
1307봉에 도착하자 서북능선과 남설악이 한눈에 조망되고 좌측으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뚜렷하다. 이제 길은 잠시 내리막으로.....진행되다가 두어번의 오름과 내림후 서북주능선에 닿게 되는데.....
1307봉에서 바라본 서북의 자랑 귀떼기청봉의 아침.
내리막을 지나면서 잠시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우람한 근육질의 굵은 고목이 설악의 숲을 지키고 있다.
두어번의 급경사 계단을 다시 오르고.....
산사태 구간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식수 공급이 가능~ 오른쪽 계곡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샘물이 흘러 나온다. 대청봉 가는길에 유일한 식수공급원이다. 해발은 다시 1250m로 낮아져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서북주능선이 가까워 지면서 설악의 풍광도 너 멀리 열리고.....
드디어 서북 주능선 삼거리에 ..... 좌측은 귀떼기청봉을 지나 십이선녀탕으로
향하는 서북 주능선 코스이고 우측은 끝청을 지나 중청봉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이다.
귀떼기청까지 1.7km , 대청봉까지 6km가 남았다.
지나가야할 우측 설악능선을 지나 멀리에 마등령을 넘어 황철봉....
다시 등산로에 접어들자 굵직한 주목들이 반겨준다.
1397봉에 이르자 기괴한 기암괴석과 암봉들이 조망된다.
다시 잠시 내리막을 타고 1320지대를 통과....
이제부타 당분간 칼바위 너덜지대가 계속된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해서 진행하지 않으면 자칫 발목부상을 입을 수 있는 그런 길이다.
고도를 다시 올리면 한계령 구비길과 남설악,서북능선이 한눈에 조망되는 1474봉에
도착. 너덜지대 아래로 한계령 구비길이 아득하게 보인다.
1474봉을 지나면서 등산로는 고원 평탄길의 푹신한 모습으로 바뀌고.....시원한 그늘길도 지나게 된다.
지나는 길에 바위틈에 붙어 있는 "바위취"의 자태.
쓰러진 고목이 개선문이라도 되는양.....등산로를 지키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잠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한땀 흘린후 끝청에 도착하게 된다.
끝청봉에서 바라본 남설악 만물상과 점봉산.
가리봉,주걱봉,귀떼기 청봉의 자태.
끝청에서 대청봉까지는 커다란 해발고도의 변화 없이 뙤약볕 능선길이 이어지게 된다.
끝청 전망바위에서 당겨본 울산 바위.
지나가야할 좌측 중청봉과 우측 대청봉.
절벽아래 자리한 봉정암도 줌으로 당겨보니 제법 선명하다.
중청봉으로 향하는 오름길.....
중청봉 내림길에서 바라본 대청봉.....대피소와 대청봉의 풍경이 아름답다.
공룡과 마등령 그리고 울산바위.....
신선대와 천불동 그리고 동해바다.
대청봉이 손에 잡힐듯 하다.
설악의 풍광을 다시한번 내려다 보고.....
한여름 대청봉에 다시 서 본다. 뜨거운 태양아래 서 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대청답다!
-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이어지는 길은 서북주능선 사거리 구간까지만 급한 오름길이고 이후 부터 설악의 절경을 감상하며 완만한 능선을 따라 대청으로 이어지므로 오색-대청구간에 비해 비교적 여유로운 산행을 할수 있는 코스이다. 식수를 공급할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충분한 식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고 능선길 내내 절경이 이어지므로 카메라 또한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하산은 짧은 코스로는 오색 탐방소로 급경사 하산길이 가능하고 천불동을 감상하려면 대청에서 희운각을 지나 무너미고개에서 우측길로....
공룡을 타려면 무너미고개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된다. 시간과 체력 형편에 따라 현명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봉정암을 지나 백담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소청에서 좌측길로 내려서 소청대피소를 지나 하산할수 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으려면 당일 하산하지 않고 대피소나 암자에서 1박후 일출을 겸한 산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암릉길을 벗어나자 등산로 곁에 반갑게 서 있는 산나리꽃의 자태 !
다시 가벼운 오름길이 시작 되고 이내 문경으로 하산하는 길과 정상으로 향하는 삼거리가 나타나게 되는데.....
오래되어 색이 바랜 삼거리 이정표에서 우측이 정상이다.좌측길은 마원리로 하산하는 길로 경북 문경에 속한다.
백화산 정상에 도착! 특이한 점은 정상석 표시가 "산"이 아니라 "좌"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히말리야 14좌' 라고 할때 느낌 처럼 "좌"라고 쓴것 같은데 어색한 표기같다. 백화산은 겨울엔 흰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고 타 계절엔 희구름에 가려있어 백화산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지금도 역시 운무가 가려져 있어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은 아무것도 없다.
운무를 헤치고 하산루트로 접어들고.....
잠시 20여분 가벼운 오름을 올라서면 무명봉이다. 이제 평전치를 향해 내려선다.
평전치로 향하는 암릉길......직벽을 타고 오르면 평전치에 닫게 되고 우측 우회로는 너덜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길을 올라서야 평전치에 당도한다.
후회 너덜길.......내리고 올라서야 하므로 가급적 직벽을 타는 것이 시간도 절약 되고 좋을것 같다.
초행길이라 정보가 없어 너덜길을 타고 우회하였는데 후회막급이다.
평전치에 당도 : 평전치<890m>는 천주교 박해지인 연풍성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인데 대원군 시절 병인박해를 피해 평전치에 숨어들었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첩첩산중......
출발이 늦어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곳에서 우측 안말<분지리>로 하산길을 정한다. 직진하면 백두대간길이 계속이어지고 좌측길은 문경 가은으로 하산길....
하산길의 시작은 평온한 숲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가파른 내리막을 한번 지나고 나면 등산로조차 제대로 보이지않는 그야말로 원시의 숲길이 이어지는데.....
위용을 자랑하는 커다란 소나무를 지나면서 잠시 등산로가 뚜렷해졌다가 이내 가시덤불길로 변하고 만다.
숲을 헤치고 등산로를 찾아 내려가다 보면 <평전>에 당도하게 되는데 수풀이 무성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예전엔 화전을 일구던 산속의 평지 였던것 같다. 색바랜 이정표만이 이곳이 평전임을 알게 해 준다.
울창한 숲길은 계속되고 사람이 자주 다니던 길이 아니라서 미로같은 원시숲을 똟고 지나야 한다.
잠시 칡 꽃 향기에 취해도 보고.....
아무도 탐하지 않은 산딸기도 등산로 좌우에 그득하다.
이런 길이 등산로....ㅎㅎㅎ 밀림이 따로 없다.
가끔 이런길이 나타나면 정말 얌전해 보이는.....
하필 반 팔 등산복을 입고 오른 오늘이라 하산길에 긁히고 상처나고.....
멧돼지나 다닐 법한 밀림 등산로를 헤치고 한시간 30분 가량 내려서자 임도 비슷한 길이..... 철문으로 막아놓은 곳은 산약초 재배지로 마을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뒤 돌아 본다. 백화산은 여전히 산 이름답게 봉우리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우측>
안말로 향하는 하산 임도길....
고요한 산촌인 분지리 <안말>의 풍경이 평화롭게 펼쳐진다.
시골 마을 길의 커다란 밤나무
분지리에 설치된 백화산 등산로 안내판 ; 이곳으로 오르는 등산객은 아마도 거의 없는듯~~
맑은 안말 계곡물이 시원하다.
피서객들도 간간이 보이지만 워낙 산세가 깊은 곳이라 조용하다.
하산후 계곡에서 삼계탕으로 피로를 달래고.....한여름 등산엔 체력소모가 많으므로 잘먹고 다녀야 한다. ㅎㅎㅎ 염천에 등산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산주로 반주 삼아 계곡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 평전치에서 분지리<안말>로 하산하는 길은 고개를 들고 지날수 있는 등산로가 별로 없다. 밀림같은 숲으로 인해 절반이상을 고개를 숙이고 지나야 하고 초보자는 길 잃을 염려가 있는 코스로 나무가지와 가시덤불도 헤쳐야 하므로 가급적 평전치에서 사다리재까지 진행한후 인말로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 장점은 사람의 흔적으로 때묻지 않은 고요의 산 길이 계속 되는 것이다.
산길을 걷다 보면 산속에서 펼쳐지는 신기한 풍경들을 가끔 마주치게 되는데 높은 산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바람이 몰고 다니는 구름들이 산마루를 넘나드는 모습들, 세월의 풍상을 겪어온 거대하고 기괴한 나무들......이름 모를 들 꽃들.....온 갖 형상을 두루 갖춘 바위와 기암들.....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폭포수들.....이러한 풍경들이야말로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 경험하게 해주는 것들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화령에서 백화산으로 오르는 백두대간 길에서 마주친 열평 남짓한 자그마한 연못은 실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새로운 신비로운 경험 그 자체였으며 해발 750미터의 첩첩산중 산 능선 꼭대기 등산로 옆에 자리한 작은 연못을 발견한 순간 한 참을 연못가에 머물수 밖에 없었다.
이화령을 지나 백화산으로 향하는 길은 산 길 이외에 그 어느 것도 없을 듯 보이는 깊고 깊은 숲......
조봉을 지나 고원지대로 들어서 능선길을 걷던중 발견한 하늘연못, 해발 750미터나 되는 첩첩산중 의외의 장소에 자리한 자그마한 연못은 신비롭다 못해 신기하다. 연못 중앙부엔 나무 몇그루가 서있는 미니 섬도 있어 마치 누군가의 손길에 의해 가꾸어진 정원인듯 묘한 분위기.
하늘연못 근처에는 다양한 식생이.....들꽃과 나무들..그리고 풀들....
연못속엔 생명체가 있어 가까이 다가가보니 개구리와 올챙이들....그리고 작은 물고기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는데 지나가던 등산객이 "하늘고기"라 한다. 하지만 물고기라는 확신은 들지 않았는데 개구리와 올챙이들은 정말 많았다.
자연이 빚어 놓은 산꼭대기 하늘정원 속의 연못은 인간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신비로운 정원의 모습이었다.
평생에 한 번 지날까 말까한 이 산길이기에 한 참을 연못 근처에 머물다 떠나 가는데 어디에도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인위적인 구조의 흔적은 없었다. 자연 발생적인 천연 연못인것이다.
다시 이어진 숲길을 따라 백두대간 깊은 곳으로 발길을 옮기면서도 산속에서 마주친 하늘연못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연인산은 가평군에 의해 철저하게 기획되고 조성된 산이라 할수 있다. 산 이름부터 능선이름까지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원래의 지명을 버리고 연인산,장수능선,소망능선,우정능선등으로 임의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연인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산이 되었다.하지만 오랜세월 불리워 왔던 이름들인 우목봉,월출산,전패능선,전패봉등의 역사적인 고전지명들은 찾아볼수 없게 되어 아쉬운 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인산의 들머리는 주로 백둔리,승안리;<용추계곡>,마일리국수당등으로 오르는 루트가 잘 알려져 있지만 당일 산행 들머리는 인적이 드물고 등산객이 많지 않은 상판리를 들머리로 시작되었으며 하산길 역시 아재비 고개 직전에서 좌측길로 내려서 호젓한 산길인 작은드래골 계곡길을 통하여 명지산과 귀목봉들머리인 귀목마을로 하산하였다. 전체적으로 산이 깊고 숲이 울창하여 시원한 그늘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으며 인적이 드문 호젓한 산길이라 좋았다. 하지만 조망이 별로 없고 제법 긴 오르막이 있어 지루한 면이 있는 루트이기도 했다.
상판리에 하차후 제이원 생수공장 입구로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오른다.
잠시후 우측 작은 계곡을 건너 연인산 등산로로 진입할수 있는데.....
시원한 숲길로 들어서자 곧바로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되고 밧줄구간이 나타난다.
1km남짓 올라서자 행락말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 한다.
얼마 되지않아 정상이 3km로 안내되어 있는데 엉터리 길안내 이정표들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닫지 않은 길이라 숲이 무성하고 호젓한 길이 계속 된다.
지루한 오름길을 한참 올라서고.....
제법 땀을 흘린 후에야 마일리 국수당에서 오르는 우정능선길과 합류하는 삼거리에 도착....
우측으로 가면 우정봉<구,전패봉> 좌측으로 가야 연인산 정상이다.상판리에서 이곳까지의 실거리는 3.3km가 맞는것 같다. 이곳 부터는 등산로 양편이 방화선으로 조성되어 그늘길이 사라지고......
삼거리에서 좌측은 길마재를 지나 매봉으로 가고 우측 계단길은 매봉 정상까지 계단으로만 길이 이어진다. 당연히 좌측 호젓한 숲길로.....
비 개인 후의 숲길로 들어서자 숲의 기운이 느껴진다.
등산로 숲길가에도 작은 물줄기들이 흘러 내리고....
코끝을 스치는 싱그러운 숲내음이 더해 온다.
오랫만에 길마재에 당도.....잠시 휴식후 이곳부터 좌측 숲길을 버리고 계단길로 올라본다.
계단길 오름에 합류하게 되는 옥녀봉ㅇ에서 오르는 계단로...
비가 내리는 날도 청계산 막걸리 상인의 발걸음은 계속 되고....
평소에 사람으로 붐비던 돌문바위도 오늘은 한가하다.
매바위에 도착......성남과 분당의 조망이 흐릿하다.
서울 강남의 풍경도 두터운 개스층으로 조망이 거의 없고.....
망경대와 이수봉을 바라보며 매봉으로....
한가한 매봉 정상
하늘이 다시 꾸물거려 혈읍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혈읍재..........................자그마한 이름없는 재는 고요하다.
망경대 방향으로 가파른 구간을 올라섰다가 ..... 빗방울이 떨어져 좌측길로 우회한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숲속엔 이끼 식물들이 지천이고
질펀한 흙길을 따라 하산을 서두른다.
개망초 군락지에 올해는 잡초들만 무성하다.
처음으로 내려서 보는 청계산 군사도로....
군사도로를 잠시 내려가다 생수터 우측에 계곡으로 내려서는 등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계곡 상류라 작은 물줄기지만 흘러 내리는 물 소리는 제법이다.
시원하고 어두 컴컴한 계곡 숲길을 따라 내려 서다 보면 가끔 등로가 없어지기도 하고......숲길을 벗어나면 잠시후 다시 군사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도로가 군사시설문 철문으로 막혀 있다.
뒤돌아서 삼거리에 좌측 오름길인 미군부대 사격장 방향으로 진행한다.
커다란 공터에서 직진하면 미군부대 사격장....우측 숲으로 내려서야 옛골로 하산하는 길이 이어진다.
다시 비포장 임도가 이어지고...
수량이 불어나 물흐림이 많은 계곡을 건너서야 옛골 등로와 연결 된다.
옛골로 내려서는 길 옆의 계곡에도 시원한 물줄기들이 흘러 내리고 그 길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 청계산 팁 : 서울 근교에 있는 육산이다 보니 평소 주말엔 인파가 넘쳐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수 있는 산이다.
하지만 등산객이 별로 없는 날 < 겨울은 폭설이 내린 다음날 , 여름 장마철엔 폭우가 내린 후 > 청계산을 찾는다면 평소와 다른 청계산의 진면목을 볼수 있으며 청계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풍광을 감상할수 있다.
서울시 서초구와 성남시,과천시,의왕시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청계산<618m>은 평소 주말이면 국내에서 북한산 다음으로 많은 인파인 수십만명이 모여드는 곳이지만 깊고 수려한 계곡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 청계산을 꼭 찾아야 하는 날이 있는데 한 겨울 폭설이 내린 다음날 이면 멋진 설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며 한여름 장마철 폭우가 내린 다음날 오르면 멋진 계곡과 평소에 못보던 이름모를 폭포들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원터골 계곡 오름길의 작은 골과 옥녀봉에서 대공원 하산길에 마주치는 계곡 < 무명 청계폭포가 일품> 은 장맛비가 지나간 후 풍부한 수량과 멋진 계곡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장마기간은 장거리 등산이 부담이 되는 기간이기도 하고 갑작스런 폭우로 물이 불어나 계곡이 깊은 산들은 찾아가기 어려운 점들이 있으나 근교에 자리한 청계산은 오히려 평소에 볼수 없었던 경치를 감상하며 멋진 산행을 할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이 작은 계곡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계곡수는 비록 한시적이지만 대단한 굉음을 내는 폭포를 만들고....
수ㅡ려한 계곡 풍광을 만들어 내며
이러한 것들이 산객을 황홀하게 만들기도 하고
청계산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아름다운 산길을 열어 주기도 한다.
산꾼이라면 장마기간이라고 하여 등산을 포기한채 햇님이 나오기 만을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근교에서 무리하지 않고 멋진 산행을 할수 있는 코스를 찾아 보면 되는데 대부분 장마기간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2-3일 간격으로 장마전선이 약해지고 비가 그치는 날 조용히 청계산 계곡에 들어서 보면 이름나고 유명한 산들이 부럽지 않다.
장맛비가 한 번 내리고 나면 일년 내내 수백만명의 사람흔적에 찌들었던 청계산은 묵은 때를 시원한 빗물에 씻어내고 다시금 거대도시 서울이라는 찌든 공간에서 짧은 탈출을 꿈꾸는 수백만의 산객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장마는 청계산에게 신성한 목욕과도 같은 것이다 !
1> 중원계곡 중원계곡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과 단월면 경계에 있는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를 가로지르는 6km에 걸친 자연계곡으로 인근에 위치한 용문산의 유명세에 밀려 아직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못했으나 원시의 숲과 자연계곡의 아름다움은 그어느 곳에 내어 놓아도 뒤지지 않는 명소이다.
6km정도 길게 이어지는 계곡은 사시사철 시원하고 맑은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으며 여러 곳에서 소와 폭포를 만날수 있는데 대표적인 폭포는 3단폭폭로서 자그마해 보이지만 많은 수량과 깊은 소를 보여주는 중원폭포가 있고 싸리재까지 이어지는 계곡물줄기 가운데 수려한 치마폭포,오지계곡 폭포의 전형인 싸리폭포등이 있다. 산행을 겸한 계곡 트레킹코스는 중원리 주차장에서 중원산으로 올라 중원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여름에 일반적이며 중원계곡 단일 트레킹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누릴수 있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은 양평을 지나 홍천 방면 6번 국도를 타고 진행하다가 용문산관광단지 이정표에서 용문산 방향으로 진입한 후 3거리에서 우측길로 6km정도 들어가면 중원계곡 주차장이 나오는데 대형차량 주차장을 지나 펜션지역에 소형차량 주차장이 있다.< 좌측길은 용문산방향, 서울에서 1시간 10분 정도 소요 / 서울 - 6번 국도 - 양평 - 용문터널 지나 용문관광단지방향 - 삼거리 금곡리에서 오른쪽길 선택 - 광탄리 - 중원리>
2>유명계곡 유명계곡은 경기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에 걸쳐 있는 산인 유명산과 어비산 사이의 계곡으로 이곳 역시 수량이 풍부하고 맑은 계곡수와 시원한 그늘을 자랑하는 곳으로서 용문산 뒤편이 중원산이라면 용문산 앞쪽이 유명산이므로 용문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줄기가 5km정도의 깊은 계곡을 형성하여 흐르고 있으며 용소,박쥐소등을 이루고 있는데 일명 <입구지계곡>이라고도 불리운다. 또한 유명산은 휴양림<유명산자연휴양림> 시설과 캠핑장이 잘 시설되어 있어 한여름 가족단위 피서를 즐기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하지만 휴양림내의 펜션은 사전에 반드시 예약<인터넷>을 하여야 이용이 가능 하며 오토캠핑장과 캠핑데크는 선착순으로 한여름엔 캠핑족들로 붐비는 곳이다.
휴양림 내에 유명산 허리를 둘러싼 산책코스와 계곡을 연계한 가벼운 트레킹도 가능하며 유명산과 소구니산을 연계한 산행도 가능한 곳으로서 계곡 캠핑과 등산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은 1>경춘국도를 타고 신청평대교를 건너 좌회전 하고 설악면 소재지인 신천리 삼거리에서 양평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진행하다보면 가일리를 지나 유명산 휴양림에 도착하게 되고 2> 서울에서 6번 국도를 이용하여 양평가기전 옥천면 방향 37번 국도로 진입하여 선어치 고개 넘어 우회전 하면 역시 유명산 휴양림에 도착하게 된다.
3>명지계곡 명지계곡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하면에 걸쳐 있는 명지산< 1,267m>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익근리계곡, 백둔리계곡,적목계곡등을 이루어 하나의 물줄기로 합쳐져 이룬 명지천을 아우르는 통칭이었으나 명지천 옆으로 2차선의 넓은 포장도로가 개통 되면서 계곡이라 부르기에는 민망한 넓은 하천이 되었으며 근래에 들어 명지폭포가 소재한 익근리계곡을 명지계곡이라 통칭하고 있다. 경기의 지리라 불리우는 산세에 걸맞게 풍부한 수량과 깊은 소와 멋진 폭포들을 자랑하는 계곡으로서 제1경은 명지폭포라 할수 있겠는데 4KM에 걸쳐 임도를 따라 오르며 원시의 숲과 계곡을 경험할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명지폭포는 그 아래 소의 깊이가 깊어 명주실을 한타래 풀어 놓아도 바닥에 닺지 않는다고 하며 한여름에도 폭포 근처에서는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 역시 계곡 트레킹과 등산을 겸할수 있는데 한여름에는 계곡에서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이 있는 곳이며
익근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비구니사찰인 "승천사"가 소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명지계곡 주변일대에는 관광지 답게 펜션이나 음식점들이 즐비한 곳으로 수도권 1일 여행지의 적지라 할수 있으며 인근의 조무락골,적목용소등 명소들도 둘러 볼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은 서울에서 가평, 가평에서 적목리 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명지천을 따라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지는데 명지군립공원이라는 간판을 보고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면 익근리 주차장이 있다.
- 위의 세 곳 중 가장 오지< 개발 면에서>는 중원계곡이며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은 유명계곡<입구지>, 명지계곡은 규모와 수량면에서..... 따라서 캠핑이 주된 목적이라면 유명계곡이 유리하며 여름 등산이나 계곡 트레킹 코스는 중원계곡 < 중원리 에서 싸리재 구간 왕복 12KM>, 관광을 겸한 휴양은 명지계곡이 유리한 곳이라 하겠다. -
천당폭포 - 천불동의 마지막 폭포로 알려진 천당폭포는 물줄기가 크고 소리가 우렁찬데 길이 험준하여 과거에는 일반이 근접하기 힘든 곳 이었으며 이곳부터 양폭까지는 계곡이 아니라 협곡의 형태를 띠고 있다.
협곡 우측 위로 놓여진 철제 난간다리.....천당폭을 지나면서 가팔랐던 하산길이 조금 편안해 진다.
협곡 양편으로 기암절벽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때로는 웅장한 암봉들 아래를 지나고.....
때로는 화려하고 깊은 골짜기를 지나다 보면.....
철 사다리 아래에 양폭에 도착한다.
시원한 물줄기의 양폭! < 주변에 음폭이 있다고 하는데 확인은 못함>
양폭 대피소로 향하는 길은 협곡에서 계곡으로......
커다란 기암절벽 아래 자리잡은 양폭대피소.....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인파가 없다.
대피소를 지나며 조망되는 웅장한 만물상.......
화려한 동양화 한폭 속에 가끔 쉬어가는 나그네들이 보인다.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는 기암괴석들의 행렬은 끝이 없다.
오련폭포를 향해.....
철계단을 내려서다 계단 하단부에서 뒤돌아 보면 다섯구비의 오련폭의 자태가......살포시 드러난다.
지나온 철계단길과 뒷편의 절벽....
계곡의 맑은 물가에서 잠시 쉬어본다.
칠선골 입구 철다리를 건너 귀면암으로 향한다.
귀면암으로 향하는 길에 하산길이지만 잠시 오름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하산길의 마지막 오름길.....제법 가파른 계단을 잠시 올라서면 귀신 얼굴을 닮았다는 귀면암이다.
천불동 계곡이 귀면암을 지나면서 더 넓어진다.
헬기가 머리위를 지나간다. 중청봉 아래에서 사고가 있다더니......후송중인가보다.
천불동의 맑은 계곡 속에 기암절경들이 투영된다. 이 다리에 다다르면 천불동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수 있다.
시원한 그늘 아래에 계곡수가 흐르고 산행을 마무리짓는 산객들로 붐빈다.
천불동의 피날레를 알리는 비선대가 멋진 모습으로 반겨준다.
희운각에서부터 5.5km 구간의 천불동 계곡의 절경으로 이어진 틈을 지나오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내려오다보니 어느덧 비선대 탐방소....날머리.
안타깝게도 비선대 형제봉에서 클라이머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사망......
줌으로 당겨보니 암벽에서 사고소식을 접한후 서둘러 철수한 사람들도 많았으나 아직도 여러 클라이머들이 암벽에 붙어 있다.
모두가 안전하게 하강하길 바라며.....
천불동 계곡을 벗어나기전 마지막으로 뒤돌아 본다. 사고소식에도 아랑곳 없이 설악은 풍광을 뽐내고 있다.
- 산행 초심자들이나 노약자들은 설악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천당폭포까지 갔다가 온 길을 되돌아 간다면 큰 어려움 없이 천불동의 내림과 오름의 절경들을 감상할수 있겠다. 가을엔 수많은 인파로 인해 등산로 정체 현상이 빚어지는 곳으로서 시원한 계곡과 절경이 기다리고 있는 천불동을 비교적 한가한 한 여름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산행일시 2009.06.21 02:40 - 12:00 날씨 : 비온 후 맑고 무더움~~~ 시계 아주 좋음 산행인원 : 세담 1인산행
산행구간 : 오색탐방소 - 대청봉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설악소공원 < 약 16km내외>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최단코스 <오색- 대청봉> 구간은 초보들에게 권장되는 곳이지만 조망이 없고 계속되는 오르막으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은 코스로서 조금 지루한 면이 있으나 짧은 시간에 < 3시간- 4시간> 대청봉 정상을 밟을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주말 새벽마다 산객들이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해발 420미터의 오색탐방소<남설악탐방소>에서 해발 1700미터가 넘는 대청봉 정상까지 고도를 끌어 올리다 보니 5km 구간에서 계속되는 가파른 계단은 피할수 없는 길이다. 지리산 중산리<해발 640미터> 에서 천왕봉 정상<해발1915미터>까지 오르는 가파른 계단 구간과 비교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심야버스에서 내려 오색탐방소 앞에 당도한 시간이 새벽2시30분.....빗줄기가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입산을 기다리는 산객들로 붐빈다.
1km의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고서야 해발이 300여 미터 높아 졌다.
비도 그쳐가고...... 가파른 돌계단 길은 계속 이어지고......
제1 쉼터에 당도하자 처음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하늘에 별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1.7km 를 가파른 급경사 계단으로 올라 왔지만 아직도 910미터에.....이구간 부터 설악 폭포까지는 그나마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어두운 새벽이라 아무것도 보이는 것은 없고 시원한 폭포수 소리만이 설악폭포임을 알게 해준다. 계곡으로 잠시 내려 설수 있는 곳이 있는데 식수가 부족할 경우 이곳에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대청봉이 2,7km 남은 지점으로 거의 절반을 오른 셈이다.
이제 제 2쉼터까지는 1.5km 구간이 다시 오르막계단길이다.
제2 쉼터에 당도하자 서서히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이곳 부터는 뒤돌아 보면 조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어 대청봉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날이 샐 무렵 뒤돌아 내려본다. 하늘 가득 붉은 기운이 서서히.......
구름은 점봉산을 덮고 기류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며 환상적인 그림을 연출한다.
아침이 밝아오면서 설악의 찬란한 숲 길이 눈부시게 펼쳐지고....
정상이 500여미터 남은 지점.....여전히 돌계단이지만 가끔 뒤돌아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하늘은 점점더 푸르게 열리고.....
비구름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정상에서의 조망이 점점 기대되는 순간이다.
코 앞이 정상이다.......
대청봉의 일출을 맞은 산객들이 사방을 둘러보며 설악의 풍광에 빠져 있다.
이정표 넘어로 주전골과 점봉산 운해의 모습.....
대청봉 너머로 이미 해는 떠 올라 있고.... 오색탐방소에서 3시간20분이 지나서야 대청봉에......
속초와 고성방향의 설악과 동해바다엔 구름바다가 펼쳐져 있어 어디가 바다이고 어느 곳이 산이며 하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신비로운 풍경이다.
발아래 공룡을 감상하며 멋진 풍광에 하산길을 잊은지 오래.....
속초 앞바다는 노오란 금빛으로 ......물들고
공룡능선과 마등령엔 구름이 넘나들어 신비로움을 더하고.....
바위 아래에 한참을 앉아 설악이 열어준 풍경과 하늘을 감상한다.
손안에 잡힐듯 중청과 중청대피소의 풍경도 제법 운치있고.....
하늘과 설악의 그림을 다시한번 담아본다.
중청을 넘어 서북능선과 귀떼기청은 구름으로 가려져 신비의 능선이 되고.....
뒤돌아본 대청엔 풍경을 감상하느라 하산을 미루고 눌러 앉은 산객들로 만원이다.
중청대피소로 향하는 길....
중청 대피소에서 바라본 설악의 하늘.....
중청 대피소의 물품 판매 가격표....
대피소 1박 산행을 할경우 참고사항......
햇반,라면 같은 식량도
판매 하고 있다. 이곳에서 조달할수 있는 것들은 짐꾸리기 전에 참고하여 배낭의 무게를 줄인다면 좀더 즐거운 산행을 할수 있을 것이다.
중청으로 오르는 길에 뒤돌아본 대피소와 대청봉......여전히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로 붐빈다. 대청봉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다........서둘러 소청 방면으로 발길을 돌린다.
한강과 발원지인 검룡소와 고목나무샘을 안고 있는 산으로 주목을 비롯하여 각종 원시림으로 가득한 곳이며 이 금대봉(1,418m)과 대덕산(1,307m) 일대 120여만평은 환경부에서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정한 곳으로 수백종의 야생화를 비롯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한편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2010년> 1월부터는 사전예약제를 실시하여 탐방객을 제한 한다고 하며 현재에도 1년중 4개월만 개방되고 있다.<사전예약 방법 - *예약처 : 태백시청 환경보호과 *전화예약 : 033 - 550 - 2061 *인터넷예약 : http://tour.taebaek.go.kr>
싸리재<일명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의 들머리는 시작된다. 왼쪽으로 함백산 방향의 은대봉, 오른쪽으로 매봉산 방향의 금대봉들머리인데 은대봉 아래엔 낙동강 발원지가 있고 금대봉은 아래에 한강발원지를 품고 있는 곳이다. 싸리재의 높이가 1,268m이므로 대덕산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라 할수 있겠다.
들머리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산행을 마무리 지을때까지 계속 되는 바람에 다양한 야생화 와 멋진 조망들을 볼수는 없었던 아쉬운 산행이었다.
비구름이 능선을 가득 덮고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보면 금새 백두대간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이곳부터 좁은 등산로가 연결된다.
가벼운 비탈길을 10여분 오르면 금대봉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직진은 매봉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코스이므로 대덕산으로 진행하려면 왼쪽 숲길로 내려가야 한다.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기 시작하고......금대봉을 떠난다.
등산로 근처 곳곳에 멧돼지들이 남겨놓은 식흔들......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들도 개체수가 제법 많은가 보다.
등산로는 빽빽한 숲가운데로 보일듯 말듯......
철조망을 넘어 다시 임도에 합류하면 생태경관 보전지역에 대한 안내문과 경고문구......
비구름으로 능선은 완전히 덮혀 버리고.....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우측 좁은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임도로 진행하면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므로 알바 주의구간.
좁은 등산로 옆에 흙탕물의 작은 샘이 하나 있다. 일명 "고목나무샘"으로 한강의 원 발원지라고 하는데......오늘은 물맛을 볼수 없다.
등산로를 지나다 보면 여러곳에서 생태보전지역임을 알리고 있는 ......표식
이곳의 산죽들은 지리산등의 산죽들보다 키가 아주 작은 난쟁이 산죽들이 대부분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주목을 비롯한 나무들 숲을 지나는데 비구름이 가득하여 신비로움이 더해진다.
낙엽송 군락지에도 하늘 한점 보일 틈 조차 없다.
삼거리....주의 구간 --- 직진하여야 분주령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길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야 하는 알바구간이다.
분주령이 가까워 오자 하늘이 잠시 열리고 올라야할 대덕산이 높다랗게 버티고 서 있다.
화전민들의 터전이었던 분주령<1,080m>......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화전민들은 소개 되었고 화전을 일구던 흔적들은 초원을 이루어 야생화의 천국이 되었다. 돌배나무 몇그루와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있는데 빗줄기 속에 꽃잎들을 접고 있어서 아쉽다.
분주령에서 검룡소 방향으로 탈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구간은 대덕산 초원지대를 지나야 제대로 된 식생과 경관을 감상할수 있으므로 대덕산으로 반드시 올라야 한다.
대덕산 까지는 오늘 트레킹 코스중 유일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제법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중간 중간에 초원이 펼쳐져 있어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니다.
오름길에 넓게 펼쳐진 초원들........백두대간의 멋진 조망을 감상할수 있는 곳인데.....오늘은 비구름만.....
초원지대를 지나 대덕산 정상에 서면 이곳역시 나무 한그루 없는 야생화의 천국이 펼쳐지고 광활한 초원지대.......
검푸른 동해바다가 조망되는 곳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빗줄기만 거세진다. 서둘러 하산....
그나마 보이는 것은 야생화 중에서도 이곳에 개체수가 많은 "범꼬리" 군락.....
검룡소 방향의 하산길에 나타나는 마지막 초원지대엔 미나리 냉이꽃들이 커다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흐드러진 미나리냉이//////
급경사 길을 잠시 내려서면 울창한 숲길이 다시 계속된다....
숨어있는 숲길.......낙엽송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다시 우측으로 올라 검룡소에 들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강의 발원지>
편안한 임도길이 계속이어진다.
숲속에 숨어 흐르는 검룡소 폭포....
샘이 바닥에서 콸콸 소아나는 검룡소의 한강 발원지......
시원한 물줄기를 토해낸다.
이곳역시 화전을 일구었던 밭들이 추원으로 변하여 야생화 밭을 이루고 있다.
검룡소 안내 석이 나오면 창죽동 주차장.....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지만 근자에 들어 일반에게 여러 해 동안 개방되면서 이곳 저곳에 쓰레기 더미가 보이기도 하고 출입금지 구역의 철조망이 훼손 되기도 하였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사전예약제를 실시한다고 하니 다행스럽니다. 원시의 숲과 야생화의 보고인 금대봉과 대덕산의 생태가 오래 오래 유지 되길......
화려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의 대명사, 산의 으뜸 ! 설악.... 그 깊은 골에서 눈부신 풍경을 자랑하는 천불동 계곡은 지리산의 보고 "칠선계곡"에 비하면 비록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긴 하였으나 화려함이나 아름다움에서는 국내 최고의 계곡이라 할수 있는데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한 비경을 올 여름과 지난가을의 풍경으로 대비해 본다.....
2009 여름의 비선대 - 비선대는 천불동의 관문이다.
2008 가을이 비선대
계곡의 시작<여름>
계곡의 시작 <가을>
천불도의 자랑중 하나인 기암 절벽들....
차갑고 맑은 여름의 계곡물
천상의 낙엽들이 떠다니는 가을의 계곡수
천불동 계곡의 완전한 시작....
같은 자리의 가을 풍경
양폭포의 시원한 여름
양폭포의 화려한 가을
양폭대피소의 고요함 - 여름
가을의 양폭대피소
오련 폭포의 여름은 담백하고
오련폭포의 가을은 한폭의 동양화.....
천불동의 마지막 폭포로 알려진 "천당폭포" - 사실 위로 더 올라가면 높이 10여미터의 멋진 2단 폭이 천불동의 마지막 폭포인데 멋진 폭포들이 즐비하다보니 천불동에선 명함도 못내미는 무명폭포가 되었다. <산행기에서 마지막 폭포의 사진 올릴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