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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 in | 산행 이야기/지리산 탐방산행기
- Post at | 2010. 5. 17. 07:00 | by 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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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첫날 지리산 천왕봉 산행기 2
예상했던 대로 인적없는 깊은 산길엔 눈마저 쌓여 있고 한겨울의 그것처럼 냉기서린 강풍이 몰아친다.
조용한 산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1km남짓 올라보니 이정표도 서있고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아직 천왕은 보이지 않고 중봉이 아스라하게 조망된다.
잠시 등로를 벗어나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저 멀리 산허리 아래에 천왕과 가장 근접한 마을 중산리가 보인다. 펼쳐진 5월의 지리산 풍경도 겨울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다.
구상나무 사이로 보이는 중봉~~구상나무 덕에 푸른 기운을 받아본다.
써리봉 가는 길엔 이렇듯 암봉사이로 숨어있는 절경이 곳곳에 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며 쉴새없이 걷지만 이제부터 펼쳐진 아름다운 지리산의 절경에 지루한 줄 모르고 등로를 오른다.
한구비 돌아 철계단을 지나면 또 오르막.....
여기가 써리 일까? 오름계단 만 나오면 혼자말을 되뇌여 보지만 오르고 올라도 써리봉은 저만치 있다.
써리봉 직전의 암봉에 올라 드디어 천왕의 얼굴을 만난다. 도도한 천왕!!! 천왕봉은 5월의 첫날에도 매몰차게 겨울 풍경만 가득 담아놓았다. 왼쪽 가파른 능선이 중산리에서 오르는 최단코스이다.
해살이라도 비치는 한 낮이라 추위는 사라지고 .....
드디어 써리봉에 닫는다. 중산리 루트에서 바라보면 톱니바퀴처럼 날카롭게 보이는 써리봉 능선 꼭대기에 섰다. 천왕봉이 불과 2.2km남았지만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09시30분 출발)
써리봉에서 이정표 좌측으로 올라서야 전망이 탁월한 써리봉 정상이다. 그곳에서 바라다 본 천왕봉은 마치 거대한 성을 연상케 한다.
다시 중봉을 향해 길을 나선다. 암릉 우측으로 설치된 계단은 마치 하늘로 오르는 계단 같다.
계단에 올라 바라본 중봉과 천왕봉!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들이 발걸음을 쉬어가게 만든다.
중봉으로의 오름길은 눈이 더 많이 쌓여있다.
중봉오름길의 수문장처럼 버티고 선 지리의 고사목!
고사목 너머로 남부능선을 바라다 본다. 이곳에서 산객을 처음으로 조우한다. 백무동에서 올라 천왕일출을 보고 대원사로 향한다는 그에게 치밭목까지 조심해서 하산 할것을 당부하고 헤어진다. 홀로인 산객들은 이렇게 산에서 마주치면 서로의 안전을 걱정해 주고 산행 정보도 나눈다. 통천문 근처에선 아이젠이 꼭 있어야 한다고 귀뜸해 주고 간다.....
가파른 구간을 가쁜 호흡을 몰아쉬며 걷다보면 중봉 정상이 가까워 온다. 출입금지 팻말.....이 통로로 나가면 지리산의 원시림이 펼쳐진 하봉을 지나 두류봉으로 향할수 있으나 지금은 출입금지상태.
차가운 겨울 바람에도 중봉정상의 키작은 나무들은 봄맞이를 하려는 듯 물이 오르고 있다.
중봉에 섰다. 지리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1874m. 하지만 독립봉이 아니고 천왕의 능선에 어깨를 붙이고 있다보니 반야봉에게 제2주봉의 위치를 내주었다. 지금도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되었고 산객이 드문 그런곳이 중봉이다.
중봉에서 내려다 본 황금능선의 수려한 S굴곡은 장관이다. 황금능선의 S자 곡선 가장 끝에 솓은 봉우리가 지리태극종주의 막내 구곡산이다.
뒤돌아 본 치밭목 능선에도 저만치 치밭목대피소가 보인다. 올라온 능선길이 한 눈에 조망되니 오늘 산길의 험난함을 한눈에 알수 있다.
중봉에서 천왕봉 뒤편으로 펼쳐진 지리의 주능선.....반야봉,노고단 까지 선명하다.
중봉에서 잠시 휴식을 끝내고 오늘의 정점이 될 천왕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손에 잡힐듯 보이는 천왕봉이지만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에서 한구비 더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하는 부담이 남아있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에 깊게 쌓인 눈....
계단에는 눈이 얼어 빙판이 형성되 있어 5월이라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는다.
천왕봉에 오르기 직전 중봉과 하봉을 뒤돌아 본다. 말이 없는 중봉......
드디어 중산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지점에 있는 이정표......수많은 산객들이 천왕봉에 올라 서 있다. 오늘 대원사 방향에서 올라온 산객은 나 혼자뿐이 였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11시 정각 ....
새재에서 무려 6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치밭목에서 천왕봉까지 쌓여있는 눈길에 지체된 것을 감안하더리도 너무도 유유자적한 산행이었다.
가파른 중산리 루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인파.....장터목,백무동,중산리에서 저마다 다른길로 천왕봉에 오른 사람들.....
천왕에서 내려서기전 .... 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주능선을 바라다 본다.가까이에는 제석봉,연하봉,촛대봉....멀리엔 반야봉과 노고단....어느 봉우리 하나 그립지 않은 것이 없다.
단체로 탐방한 이들은 이곳저곳에서 지리산 천왕봉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천왕봉에서....연하선경과 한신계곡을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눈덮인 등로를 9KM나 오르다 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장터목에 들렀다가 백무동으로 하산할 계획을 세운다.
5월의 천왕봉에는 햇살에 비쳐 눈부신 하얀 눈이......아직도 쌓여있다.
3편에서 계속 됩니다.--------> 3편 하산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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