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모래먼지와 얼음알갱이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친 탓인지 대청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이들은 불과 40~50여명~~ 지금껏 주말에 대청봉에 올라서 보면 사람으로 대청봉이 그득했었는데 일출시간에 이렇게 적은 숫자의 사람을 만난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동계용 피복과 장비로 완벽하게 온몸을 감싸고 있어도 손발이 쓰려오고 강풍이 몰아칠때마다 통증이 온몸으로 밀려 왔다.하지만 인내의 기다림 속에 시작된 대청봉의 일출은 화려하게 떠올라 잠자는 설악을 차가운 대지위에서 흔들어 깨워주었다.
혹한의 추위를 녹여 줄 듯한 붉은 기운은 잠자는 설악을 깨우기 시작한다.
몸으로 이길수 있는 추위의 한계를 느끼는 시간속에서 인내하며 만나는 일출은 감동 그 자체이다.
하늘이 열리고 동해와 설악이 깨어나자 산객들은 마음으로나마 어두움과 추위를 훌훌 털어버리고 저마다 대청일출의 감동속으로 ..... 빠-져-든-다.
일년동안 대청봉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은 약 60여일 정도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수평선 일출은 정말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모처럼 강풍속에 홀로 서있고.....사람없는 대청봉 정상석이야 말로 제모습을 찾은 듯하다.
중청대피소에 들려 얼어버린 피복을 갈아입고 잠시 휴식후 다시 산행길에 나서보지만 소청봉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는 강풍에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구곡담을 지나 백담사로 하산루트를 변경한다.
2009년의 산행을 마무리 짓는 혹한의 설악산 산행은
설악의 화려한 일출이 추위를 이겨내도록 해 주었다.
혹한속의 설악산 산행기는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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