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지난해 보다 단풍이 고울거라던 전문가들과 기상청의 예측은 두달간 지속된 가을 가뭄으로 인해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설악은 그 이름 만으로도 빛나는 산이기에 가을의 정취는 변함이 없었다.
설악산 단풍은 해발 800미터 이상의 지대는 이미 단풍을 찾아보기 힘들고 수렴동,천불동등 계곡수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가야 멋진 가을 단풍을 만날수 있다. 남설악에서 해발이 높지 않은 흘림골의 단풍은 가뭄으로 말라가도 있어 예년만 못하지만 곧 단풍이 시작될 주전골은 그나마 계곡수량이 있어 고운 단풍으로 장식 될듯하다.
십이폭포를 내려와 뒤돌아 보면 기나긴 세월을 계곡물에 패이고 패여진 흔적으로 높다랗게 서있는 바위 !
십이폭을 지나면서 용소폭포 삼거리까지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주전골의 절경이 시작된다.......
십이폭포
십이폭포를 지나 주전폭포 근처에 이르면 나타나는 이정표.....등선대와 용소폭포의 중간지점이다.
지난 홍수로 인해 떠내려온 큰 돌덩이를 폭포위에 얹고 있는 주전폭포
비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계곡의 풍경도 열리기 시작한다.
주전골이 시작되면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풍경들이 모습을 다시 들어내고.....
새로이 정비되어진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맑은 계곡 주위로 수해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가파른 내리막 구간이 끝나고 나타나는 삼거리....오색약수는 직진방향이지만 좌측으로 500여미터만 들어서면 주전골의 백미 용소 폭포가 있다.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용소폭포 입구를 알려준다.
요소 폭포로 향하는 계곡입구.....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나타난 용소폭포......< 두마리 용에 관한 전설이 있다>
용소폭포의 흐름...
용소폭포위의 기암절벽들.....
용소폭포 위에서 내려다본 물줄기.....우렁찬 물소리가 포효하는듯.....
용소폭포에서 되돌아와 오색약수 방향으로 잠시 내려오면 금강문이 나타나는데 규모가 작다.
주전골의 멋진 풍광은 계속된다...
아름다운 계곡....
지나온 계곡을 뒤돌아 보고......
시원한 물줄기와 계곡의 풍경
주전골의 특징은 맑은 계곡 양편으로 높다란 기암들이 멋진 풍광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선녀탕을 지나는 곳에서 부터 주전골이 서서히 끝나가고.....
주전골의 끝풍경을 아쉬워 뒤돌아 본다..........
보물로 지정된 오색석사<성국사>의 삼층석탑 이 탐방객들을 배웅한다.
탐방로 다리만 건너가면 오색약수....
이름난 오색약수는 방울방울 흘러나와 아쉬움을 더한다.
오색약수 다리를 건너 매표소를 지나면 산행이 마무리 된다.
- 남설악 흘림골에서 주전골은 앞에서도 밝혔다 시피 20여년간 출입이 통제 되었지만 수년전 수해로 인해 계곡의 탐방로와 절경들이 훼손 되었던 곳이다. 하지만 탐방로는 다시 복구 되었으며 기암절경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으로서 산객이라면 꼭 한번은 들려 볼만한 곳이다. 구간 거리도 7km<계곡길만>에 불과하고 등선대<1,004M>까지만 오르면 계곡으로 이어져 초보들에게도 수월한 길이다. 투자대비 가장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단지 흘림골 입구에 정차하는 대중 교통편이 전무한 곳이며 승용차를 이용한 산행도 매우 번거로우므로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겠다.
- 설악산을 내,외설악과 남설악으로 구분 짓는데 남설악으로 불리는 흘림골과 주전골은 1985년 부터 2004년 까지 20년동안이나 자연휴식년제로 사람의 출입을 금지시켜 원시의 숲과 계곡이 살아 있는 곳이었으나 2006년 대홍수로 계곡의 탐방로 대부분이 유실되었다가 2008년 복구가 완료되어 다시금 탑방객들이 붐비고 있는 곳으로 지금도 많은 비경들을 간직하고 있다.
빗방울이 부슬부슬 떨어지는 흘림골 매표소를 지나 등선대를 향해 오른다. < 한계령에서 양양방향으로 2km지점>
흘림골 입구에서 부터 남설악의 비경이 시작되고.....
비구름이 가득한 가파른 계단 탐방로를 따라 오른다.
가파른 길 중간에 만나게 되는 < 입구에서 20여분> 첫 번째 폭포인 "여심폭포"
여심폭포를 지나 전망데크에서 돌아서면 칠형제봉이 나란히 서 있다.
등선대를 향한 마지막 가파른 오름계단.
등선대 삼거리......빗방울이 떨어지고 비구름으로 흐릿하지만 인파가 많다. <등선대는 신선이 하늘로 오르기전 쉬었다는 의미에서 유래 되었다 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등선대 정상<1,004m>이며 만물상과 설악의 서북능선과 대청봉까지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오늘은 비구름으로 풍경을 기대할수 없지만 등선대는 흘림골산행의 최고봉이므로 반드시 올랐다 내려서는 것이 좋겠다.
등선대 정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등선대 오름길의 비경....
등선대에 올라 대청과 만물상을 바라볼수 있는 전망대....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희미한 가운데 잠시 바람이 불어 설악의 비경을 잠시 열어주는데.....
닫혀있던 풍경들이 5분여 열렸다가 다시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등선대의 비경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잠시만이라도 열려진 풍경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등선대에서 등선폭포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내림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비구름이 사라지면 잠시 얼굴을 들어내주는 남설악의 비경...
기암절벽과 숲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등선폭포가 가까워지면서 비구름층이 높이 올라가 시야가 열린다.
아래에서 바라본 만물상들.....
등선폭포아래에서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
폭포로 내려서는 계곡길을 뒤돌아 본다.
간간이 새롭게 단장된 나무다리들..... 가파른 내림길은 계곡으로 이어지도....
깊이 파헤쳐진 계곡은 수마가 할퀴고간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도 있다.
탐방로가 유실된 곳엔 이렇게 새로운 계단로가 이어져 있다...
물줄기 위 암벽에 붙혀 설치된 계단 탐방로도 절경이다.
잠시 계곡과 떨어져 조용한 숲길이 나타나고.....짧은 오름을 지나 휴식데크가 있는 고개를 넘는다.
고개를 넘어 내려오면 십이폭포의 상부가 시작되는데 오른쪽 길은 지금 출입이 금지된 십이담계곡으로 향하여 점봉산으로 오를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출금구역이니.....
십이폭포의 굽이치는 물줄기가 절경을 이룬다....이곳에서 삼거리까지가 흘림골이다. 삼거리를 지나면서 흘림골과느 또다른 풍경인 주전골이 시작된다.
설악으로 향하던 아침 ....... 충격적인 소식이 뉴스를 통해 들려 왔다.......산 길을 걷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했다.....
보여진 설악의 풍경들 또한 슬픈 모습으로 남아있어 아프다!
무엇이 흐르고 흘러 이루었기에 "흘림골"이라 했던가.........설악의 서럽도록 푸른 물빛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