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3

폭설내린 산중에서 야생염소를 만나보니.....

지난 주말 우리나라의 자연도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한 하루...... 강원도 평창 오지의 명산인 백덕산에서 먹골재로 향하는 하산 길- 해발고도 1100미터가 넘는 능선에서 폭설로 인해 먹이 찾기가 쉽지 않은듯 등산로 옆에서 산죽 잎을 뜯어 먹고 있는 야생염소 한쌍을 마주했습니다. 지나는 등산객들이 1미터 거리에 근접해 있었지만 배고픈 야생염소 한쌍은 산죽 잎 뜯느라 정신이 없는듯.....먹이활동에 열중하느라 사람이 곁에 가도 무신경하더군요. 산중을 헤매다 보면 가끔 야생동물을 만나게 되는데 사람을 보고 금새 도망쳐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야생동물을 접해보기는 처음 이었습니다. 당분간 깊게 쌓인 눈이 녹기는 어렵겠고 밀렵꾼들의 눈에 띄지 않고,배고픔과 추위를 이기고 무사히 겨울나기를 하..

요란하지 않아도 봄이다!

아직 화려한 꽃잎의 향연은 없어도 소리없이 찾아드는 봄이야기를 전하는 곳이 인적 없는 산중이다. 요란하지 않은 봄은 연초록이다. 겨우내 긴긴 가뭄에도 연초록의 소박한 봄날의 꿈을 준비하는 나무는 스스로 물통을 만들고..... 말없이 스치고간 고요의 봄바람에도 연약한 줄기끝엔 움터 오다.... 황매화며 백매화며 요란한 꽃망울들이 세상 이곳저곳에서 화려한 봄을 자랑할 즈음 산속엔 , 가시없어 부끄러운 찔레잎 하나 분홍빛 진달래 오기전 봄날을 연초록으로 피워낸다.

맹산의 봄

일요일 오후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빛줄기가 희미할때 야탑동의 동네 뒷산 영장산에 올랐다. 틈 날때 마다 올랐던 뒷동산에도 가보지 않은 길이 있었으니 오늘은 등산이라기 보다 가벼운 산보라 생각하고 배낭도 없이 야탑동 아트센터 들머리로 올라 종지봉에서 내려서 매지봉으로 향하지 않고 우측길로 접어들어 보기로...... 어허 이런 크지는 않지만 계곡수가 흐른다. 동네 뒷산에 숨어 흐르는 계곡! 등산객의 발길이 드문 곳이라 그런지 계곡을 따라 풀과 꽃과 나무들이 도심속에 있는 산이라고 보기가 무색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찔레순들은 물이 올라 제법 초록빛 가지들이 굵어졌고...... 음지엔 어김없이 설치류들이 자리잡고 , 특히 고사리 잎들이 많다. 산수유 꽃들도 계곡을 따라 여기저기 피어있고..... 하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