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 제1봉<1,267m> 정상에서의 조망은 두터운 대기 개스층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고 혼탁해 아쉬움이 많았지만 하산길에 접어 들어 거대한 비구름이 갑자기 몰려와 온 산을 덮고 비를 뿌리고 지나간후 맑은 대기층이 다시 하늘을 열어 주어 명지 3봉에서는 경기 명산들의 마루금을 시원하게ㅡ 조망할수 있었다.
정상에서 내려서 명지 2봉을 향해 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길이 있다. 삼거리에서 백둔리 방향의 우측으로 진행하면 명지 2봉을 지나 종주 코스로, 직진하면 익근리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가 된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능선길이 계속이어져 나무들은 아직도 겨울 모습 그대로이고....
명지2봉에 가기전 잠시 간식을 하는 사이 멀리 화악산에서 부터 밀려 오는 거대한 비구름들......
햇살 가득하던 봄산행길은 우중 산행으로 변해버리고......
제법 세찬 빗줄기에 명지3봉을 향한 발걸음이 급해진다.
활짝 웃던 얼레지 꽃들도 빗줄기에 수줍은 듯 꽃잎을 접고.....
명지 3봉 직전의 전망바위에 이르러서야 한여름에나 만날수 있는 소나기 같은 빗줄기가 그친다.
드디어 전망대에 서자 두터운 황사와 먼지층을 빗줄기가 씻어가 버리고 하늘이 열린다.
마치 새로운 아침이 열리는 듯......마루금 너머 숨어있는 태양빛이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바로 옆의 연인산 부터 자태를 들어내고....멀리에 청평호수까지 잡히는데 카메라에서 구현 되기는 힘들다.
운악산 뒤편으로 축령 서라산의 형태도 뚜렷하다.
명지3봉으로 향하는 진달래 능선은 아직 개화하지 못한 진달래들로 가득하다.
암봉인 명지 3봉에 서자 산마루금들은 더욱더 선명해지고.....
장쾌한 명지산의 조망이 계속 이어진다.
까마득한 백둔리를 배경으로 암봉위에 선 몰운대님.....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들이 30여분의 빗줄기로 인해 마치 선물처럼 주어졌다.
명지 제3봉<1,199m>에서 만난 멋진 조망은 지난주 지리산 천왕봉에서의 아쉬움을 달래주는듯,......
백둔리를 향해 하산을 서두른다. 이곳 이정표 삼거리에서부터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명지지맥으로서 주발봉을 지나 호명산에서 그 맥을 다하고 청평호로 가라앉는다.
아재비고개로 향하는 길은 방화선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 등산로가 뚜렷하다.
제법 가파른 긴 내리막 구간을 지나야 한다.
아재비 고개가 가까워 지면서 명지와 연인이 만들어낸 멋진 봄 풍경을 만난다.
노오란 들꽃으로 가득한 등산로......길은 낙엽으로 푹신하고 !
이국적 풍경처럼 느껴지는 아재비고개의 길.....
이곳에서 직진하여 오르면 연인산이다. 오늘은 입산시간이 너무 늦어져 이곳에서 죄측 백둔리 계곡으로 급히 하산.....
아재비고개에서 백둔리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숲과 들꽃들이 반겨준다.
맑은 물 백둔리 계곡의 시작.....
사람손을 타지 않아 원시림 형태의 숲이 잘 보존 되어 있다.
산길을 벗어나면 시멘트 포장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데....
백둔리 날머리에 당도한다. 버스정류장까지 부지런히 내달렸으나 막차는 떠나가고.....
마을 어귀를 지나오며 되돌아본 명지3봉의 우람한 암봉 ! 봄과 겨울의 풍경이 교차 되고 있다.
- 명지산은 경기의 지리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장쾌하고 멋진 능선, 잘 보존된 명지계곡<익근리계곡>이 어루러지는 곳으로서 화악산에 이어 경기 제2봉이다. 화채봉을 제4봉으로 부르기도 하여 1,2,3, 4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일품이며 3봉에서 보여지는 조망은 국내 어느산에도 뒤지지 않는 멋진 풍경이다.또한 금낭화나 노랑제비,얼레지 같은 야생화의 보고이기도 한 명산으로서 초보들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코스이며 위험한 구간은 없으나 인내심과 의지를 요한다.
- 교통편은 승용차 이용시 가평에서 익근리로 들어와 주차장을 이용하여 원점 회귀산행이 가능하고, 대중 교통 이용시 청량리에서 1330, 1330-3 등 좌석버스로 가평이나 목동에 하차하여 익근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시내버스 차편이 적어 세심한 산행계획을 세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