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파에 얼어버린 구곡담과 수렴동

봉정암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바람은 더 잦아들고 한파가 몰아친 계곡은 포근하게 느껴지는 착각이..... 


구곡담으로 내려서는 계곡길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관문을 만들어 놓았다.


구곡담의 시작을 알리는 폭포.......한파만 아니라면 시원한 폭포수가 흘렀겠건만  마치 누군가 빚어 놓은 조각처럼 물방울들이 순간 정지된 모습으로 얼어있다.


구곡담 계곡은 천불동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폭의 동양화 처럼 담백한 멋이 어우러진 곳이다.


중청과 끝청에서 각각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두개의 폭포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는 쌍용폭포<쌍폭>도 동장군에 얼어 정지된 모습으로 계곡을 지키고 있고.....


얼어버린  구곡담 계곡은 정지된 세계이다.


길 우측으로 높다란 성처럼 느껴지는 용아장성 능선이 구곡담계곡을 겨울속에 가두어 둔것처럼 느껴진다.


구비구비 아홉개의  담을 갖고 있는 화려한  구곡담폭포도 용아의 그늘에  가려진채로 꽁꽁 얼어 있고...


용아장성은 도도한 모습으로  구곡담을 내려다 보고 서 있을뿐.....말이 없다.


귀떼기 청으로 이어지는 암봉줄기들.....


화려했던 지난 계절을 뒤로한채 구곡담이 끝나가고.....


백운동을 지나는 길부터 평탄한 계곡길이 이어진다.


꽁꽁 얼어버린 계곡.......


간간이 물소리가 들려오는 담들......


이제 수렴동으로 빠져든다.....


새롭게 단장된 모습으로 개장한 수렴동 대피소.......역시 백담사에서 올라온 몇 안되는 산객들외에는 사람이 없다.


차가운 수렴동 물줄기......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얼어있다.


마치 수정이 갈라진것 처럼 맑은 얼음장 아래로 바닥이 투영되고


속이 훤히 비치는 빙판 아래로 간간이 물고기도 보이고 .....


수ㅡ렴동은 구곡담계곡에 비해  순순히 겨울을 맞은 듯 고요하다.


오세암으로 갈라지는 갈림길.......하산지점이 가까워 온다.


평소에는 국수공양을 위해 길게 늘어선  인파로 가득한 영시암에도  오늘은 적막감이 감돌고.....


백담사로 행하는 길의 소 - 이곳 부터는 얼음장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하다.


고요의 수렴동 계곡이 끝나가고.....백담사에 다다른다.


오늘의 산행 마감지 - 백담사에 무사히 당도 하는데......주말마다  인파로 몸살을 앓던 백담사도 오늘은 조용하다.

눈이 쌓이지않아 용대리까지 셔틀버스가 운행 되어 마지막 구간을 버스를 이용......
겨울 산행의 진수를 맛 볼수 있는 겨울 설악산은 비록 추위와 강풍에 시달려 힘들었지만 산의 매력에 더 가까이 다가 갈수 있는 시간이었다.



1편 보기 ---> http://www.zetham.net/entry/설악산-혹한-추위와-강풍속의-산행기




2008년에 이어 올해에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에 선정 되었네요~
티스토리와 이웃님들...그리고 구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 해의 마무리 잘 하시고 새 해 복많이 받으세요^^

2009년 산행기는 이것으로 마감합니다.
2010년에  ......






설악산 단풍 , 절제된 아름다움 내설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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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으로 향하는 길에서 해가 떠 오른다. 하늘이 쾌청하고 운이좋은 날 산정에서 볼수 있는 그런 화려한 일출의 모습은 없지만 검은 형태들로만 인식되던 사물이 훤히 보이기 시작하고 설악능선들의 웅장한 산세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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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 길목과 공룡능선~그리고 저멀리에  권금성과 울산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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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 대피소의 인파~~~ 그냥 패스한다.....봉정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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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아래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귀여운 봉정암!
마치 천혜의 요새라도 되는양 높다란 암벽들 사이를 헤집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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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에서 봉정암으로 넘어오는 샛길이 보이는 곳에서 싸리비님 일컷! 오늘은 사진빨이 별루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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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에  마등령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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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이 금지된 용아장성의 일부......공룡보다 더 함하고 위험한 용아 ! 하지만 지금도 간간이 목숨을
걸고 용아장성을 넘어온 사람들의 무용담을 들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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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에서 봉정암으로 오는 길도 이렇듯 암봉들을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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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뒤쪽의 커다란 바위는 마치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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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사자바위가 나타난다....백담 구곡으로 향하는 길의 시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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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올라 아침 허기를 달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등산객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속담이 틀린거 하나 없다.
아무리 멋진 비경 앞에서도 배터리 충전 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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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서는  눈으로 풍경만 따 가도 충분할진데 .... 보아하니 약초꾼들도 아닌듯한데 붉은  마가목 열매를 따느라 정신들이 없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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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담을 내려서다 만나는 첫번째 폭포!!!!!
천불동의 화려한 풍경은 아니지만 내설악 답게 절제된 아름다움이 가득 배여 있다.
어쩌면 막바지 가을단풍과 호흡을 맞추려는듯 화려함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운 폭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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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르고 깊은 소를 이룬다. 카메라의 표현한계가 답답할 뿐이다......이거대한 소의 그림을 마치 자그마한 찻잔 다루듯 앵글을 잡다보니 아담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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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동양화<화투를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님 ! ㅋ>를 가리켜 '절제의 미학'이라 했던가 ....지금 눈앞에서 바로 실감한다.화려한 아름다움 보다 절제된 아름다움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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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 구곡담 계곡의 풍경은 온기를 전해주듯 따뜻하고 포근한 풍경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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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나그네들이 넉넉히 쉬어갈 자리도 만들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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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가 단풍에 목마를때면 갑자기 붉은 단풍으로 치장한 모습을 눈앞에 가져다 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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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눈길을 주지 않으면 섭섭해할 맑은 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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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깊어 갈수록 하나둘 쉴자리를 찾는 지친 나그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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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계절에 벌써 털신을 신고 걷느라 발을 식혀야 하는 수도승......오래전 부터 아마도 달마가 동쪽으로 갔다는 소문이 떠돌던데 설악의 구곡담 계곡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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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등산객들의 조용한 웃음 소리가 고요의 풍경을 깨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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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계곡수 옆에 한자리 깔고  아주 전세를 낸 이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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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찾아온 외로운 산객은 저 너머에 사람의 흔적이 덜한곳으로 앉아  조용한 휴식을 갖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며........... 걷고 또 걷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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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넓어진 계곡 물줄기들이 나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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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렴동 계곡 아래로 내려 올수록 단풍이 이제 막 물들어 은은하고 고운 자태를 뽑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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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으로 다시 갈라지는 길......영시암이 얼마 남지 않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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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 가는 단풍 빛깔들이 이 설악의 가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예고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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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2차에 걸친 설악 30km산행을 마감짓는다. 오늘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설악을 떠나야 하지만 이 가을 설악의 끝물 단풍이라도 붙잡아 보았기에 마음이 즐겁다.

- 천불동 계곡의 화려한 단풍놀이나 공룡능선의 웅장한 몸짓은 없어도 절제되어 정갈하기까지한  내설악 봉정암과 구곡담, 수렴동 그리고 오세암의 풍경은  옅의 채색의 담백한 동양화의 연속이었다 -
<싸리비님 수고 하셨습니다.........겨울 설악에서  다시..........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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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에서 k2서포터즈들에게 제공해준 K2등산화<서브제로>를 신고 완주했다. 중등산화가 아님에도 밑창의 쿠션이 안정적이고 발볼 부분도 체형에 맞아서 피로감을 덜 느꼈다.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은 k2<서브제로>의 기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산행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