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9.02.23 치악산 1,구룡사 - 사다리병창 - 비로봉 47
  2. 2009.02.15 오대산,천년의 능선, 신의 나라에서 50

치악산 1,구룡사 - 사다리병창 - 비로봉


산행일시 2009.02.21  토  11:40 ~ 18:40   날씨 : 차갑고 맑음, 하늘은 미세먼지 층이 두터움 
산행구간 : 구룡탐방지구 주차장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길 - 비로봉<1288M> - 계곡길 - 세렴폭포 - 구룡탐방지구 주차장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겨울 산행의 미련이 다시한번 강원도로 찾아가게 만든다. 수도권에서 이동시간이 비교적 짧은  곳이 치악산 - 약 7년전 등산에 대한 지식도 변변한 산행 장비도 없던 시절 멋 모르고 악명높은 사다리병창길로 비로봉에  올라 고생한 기억이 아스라한 곳!  옛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한번 사다리병창으로 향했다.


구룡사 탐방지구에 주차후 매표소 <국립공원에 올때 마다 절 입장료를 내야하는 불합리.....>에서 국립공원 입장료는 오래전 폐지 되었으나 구경도 하지 않을 절 관람료를 지불해야  등산로 입장이 가능하다. 봉이 김선달도 혀를 내두를 웃기는 절 입장료~~ㅎㅎㅎㅎ 아마 전두환정권이 이 입장료를 만들어 주었다지?????  돈 받는 것은 좋으나 산적처럼 산길 입구에서 통행세 받지말고 절 입구에 매표소를 만들고 양심적으로 받았으면 좋겠다.


오대산에서도 입장료를  지불했지만 그곳에선 중대사자암,적멸보궁을 지나며 관람아닌 관람을 했으므로  억울하지는 않았는데 이곳은 달랑 저 일주문 지나는 비용을 일인당 2천원씩 지불해야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용의 전설이 깃든 구룡소는 요 몇일 꽃샘추위로 인해 꽁꽁 얼어있다.


자연 관찰로를 통해 세렴폭포로 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푸근한 신작로 ....


계곡물은 차가운 얼음장 아래를 돌돌돌 흐르고......차가운 날씨에도 봄은 이미 곁에 와 있는 것 같다.


3KM 트레킹코스 같은 편안한 길을  한시간 정도 걸어오면 세렴폭포 앞에 당도한다.


세렴폭포는 꽝꽝얼어 볼품이 없고......비로봉이 2.7KM남았는데 이제부터 악명봎은 사다리병창 길과 너덜길인 계곡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이 다리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치악산의 대명사 사다리병창길의 시작을 알리는 가파른 계단길.....에전에는 붉은 빛의 철제 사다리였는데 나무로 바뀌었을 뿐 가파르긴 매 일반이다. 오른쪽은 계곡길.....


나무계단이 끝나면 또 더 가파른 돌계단......대충 이런식으로 비로봉 정상까지 2.7KM의 등산로가 이어진다.사다리병창길에는  오름과 내림의 미학은 없다. 오로지 오르고 또 오르는 길만 있을 뿐.........
우스개소리로 치악산을 "치가떨리고 악이 받친다"는 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사다리 병창길에 있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물한모금 마시고 땀을 한 번 쓸어주면 겨우 500미터 왔다....
ㅎㅎㅎㅎㅎ 해발은 이제 659M에 불과하고......


해발 700고지에 있는 사다리병창길 안내판 - 오름길 전체 구간을 사다리병창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구간의 사다리꼴 암릉길에서 유래한 것이다. 절벽이 강원도 방언으로 "뼝대"인데 그대로 불리우게 된 것이다.


사다리 병창의 암릉길은 도봉의 포대능선과 약간 비슷한 모양도 있는데 V협곡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이 가파른 구간에서부터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산객들은 되돌아 내려가기도 하고 기다리느라 정체가 생기기도 한다.



돌계단,나무계단,흙계단,철계단........모든 계단의 종류는 다 모아놓은 계단 전시장 같은 끝없는 오름길....ㅎㅎㅎㅎㅎ계단을 밟고 싶은 사람들은 사다리병창에 오면 소원 원없이 푼다. 청계산의 1500계단과는 질적으로 다른 맛이있다.
쇠줄에 밧줄에 눈길에 빙판에..........다양하고 재밌고 힘든 길이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오름길의 경사각도 비례한다. 잠쉬도 쉴틈을 주지않는 가파른 길.....



 해발892M의 안부.....앞으로 비로봉이 1.1 KM남았는데 ....... 영하의  날씨에도 땀이 흥건하다.



가파르고 긴 계단 위에서 내려다 보니 산객들의 머리는 땅을 향하고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도 한 걸음 한걸음 오르고 오른다.



위험한 밧줄 구간들은 이렇게 안전하고 가파른 계단으로 변경 되었는데......그래도 힘겹다.



비로봉이 700여미터 남은 구간부터는 뒤로 넘어갈듯한 가파른 경사각의 계단길이지만 발아래 멋진 전망들이 하나 둘 펼쳐지는 곳이므로 가끔 오르다 뒤돌아 보며 쉬어가는 길이다.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 절벽위에 서면 천지봉<1086M>과 진달래능선이 멋지게 한 눈에 들어온다. 천지봉을 지나면 수레너미재를 지나 치악의 수려한 봉우리중 하나인 매화산으로 이어진다.< 치악의 능선에는 쥐너미재,배너미재,수레너미재 같은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고개들이 많이있다.



드디어 비로봉이 300미터 남은 구간< 해발 1170M>! 평상시 같으면 이곳부터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는데 오늘은 햇살이 너무 강한 탓인지....하얀 눈 길만 이어진다.



전망대의 길고 가파른 계단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밧줄 구간이다



마지막 계단길의 시작이다. 나무계단에 고무판을 덧대놓아서 예전 철계단의 아찔함은 없지만 정상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답게 가파르고 가파른 가파름의 연속이다......



계단길 오름의 1200고지의 절벽위에 서있는 구상나무....< 사시사철 푸른 구상나무는 강원도,지리산등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는데 전세계에서 한반도에만 분포하고 있는 고유종이며 커다란 키의 고사목도 정말 아름답다.>



비로봉을 올려다 보며 아찔한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이 길고 가파른 계단이 사다리병창길의 대미를 장식한다.



가쁜 숨을 내쉬며 계단 아래 치악을 바라보는 몰운대님~~~
아찔한 계단위에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치악의 험난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보인다. 정상 바로아래에 있는 데크....전망대가 저 끝에 있다.



전망데크에서 눈아래 펼쳐진 활처럼 굽은 사다리병창 능선.....


힘겹게 올라온 3시간여의 중간 기착점 오늘의 최고봉 비로봉......전망데크에서 3개의 돌탑중 하나가 보인다. 바람은 세차고 고요한 봉우리엔 ......

-- 치악산 2편에서 계속 -



오대산,천년의 능선, 신의 나라에서

산행일시 : 2009년 02월 14일 토요산행   날씨 : 흐리고 서늘........안개    참가인원 : 세담,싸리비,몰운대 3인산행
산행구간 : 상원사탐방소 - 적멸보궁 - 비로봉 <1563M> - 상왕봉<1491M> - 두로령갈림길 - 북대사 임도 합류점 - 임도 - 상원사주차장 < 13.8KM / 6시간 - 휴식,식사 포함>


겨울의 끝자락 ~ 이번 겨울의 등산을 마무리 하기위해 눈 꽃 산행을 택했다. 전 날 서울 경기엔 비가 내려 강원도엔 눈이 내렸으리라는 짐작으로 눈꽃과 주목능선이 있는 오대산으로 출발.....하지만 도착해보니  이곳에도 비만 내려 오히려 눈이 녹아버렸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중대사자암,적멸보궁을 지나는 동안 2KM구간의 가파른 오름이 계속 이어지고 겨울 날씨치고 포근한 편이라 제법 많은 양의 땀을 쏟은 후에야 비로봉 정상에 섰다.

< 들머리가 시작되고 바로 정상석 사진이라...ㅎㅎㅎ 이유는 메모리카드가 또 황당한 사고를 쳤다.< 태백산,성마령에이어 세번째 ~~강원도의 징크스>오름길에 찍은 모든 사진을 한방에 몽땅 날리고 내장메모리에만 사진을 담다 보니 화소를 100메가픽셀,사진 품질을 최하로 설정한 후 다시 비로봉으로 돌아가 몇장의 사진만 찍고 산행을 계속 이어갔다 - 안타까운 것은 정상에 처음 오른 그 시간 잠깐 하늘이 열려  설악을 비롯한 백두대간과 하늘의  멋진 풍경이 내 기억속에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미 짙은 안개와 흐릿한 하늘이 봉우리마다 다시 덮고 있지만 그래도 인증샷은 남겨주고....ㅎㅎㅎ


정상에서 다시 찍은 사진들은 조악한 품질로 이렇듯 뿌우연 하늘과 희미한 마루금들만 사진속에 다시 담을 수 있었다.


설악의 희미한 마루금들.....



조금전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비로봉 정상도 한가해지고...다시 상왕봉능선을 향해 출발한다.



발걸음을 옮겨 가야할 상왕봉으로 향하는 능선의 풍경들.....

          
헬기장<1530m>에 도착하자 연무현상은 더 심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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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이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다시 산다는 주목 군락지로 들어섰다
세찬 바람속에 해발 1400~1500미터 고지에 서서 사시사철 푸른 잎을 뽐내며 당당하게 서있는 주목들.....


이 녀석이 주목들 중 가장 크고 굵은데....수령이 아마도 7,8백년은 족히 된 것 같다.


일 천년 세월을 산꼭대기에서 버텨온 주목의 등궐은 텅텅 비어가고.....


이미 밑둥은 텅 비었는데 말라버린 등궐에 곁가지가 자라나 푸른 잎을 지탱하고 있는 녀석도 있다.


홀로 지나는 어느 산객이 세월따라 늙어가는 쓸쓸한 주목 곁을 지나고.....


이즈음에서 천년의 세월동안 능선을 지켜온 주목들과 이별하고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자작이 늙고 늙어 굵다랗다 못해 기이한 형태로 바람을 맞고 서 있기도 하고......


구상나무 고사목들은 죽어서도 꼿꼿한 자태로 바람을 이기고 서 있다. 뒤로 보이는  동대산과  노인봉,황병산의 능선들.....


상왕봉이 가까운 곳에 몇 백년 세월을 이겨낸 상수리나무 한그루


상왕봉으로 향하는 길은 푹신한 눈길이다.....


비로봉에서 이어지는 상왕봉까지의 해발 1400M~1500M의 능선 길은 세찬 바람과 천년 세월을 이겨온 주목들과 기이한 형태의 나무들로 가득찬 신의 정원이리라. 바람은 노래를 부르며 지나고 수백년 버텨온 나무들은 춤으로 바람에 화답 하는 곳......
산객은 그저 신의 영역을 묵묵히 빠른 걸음으로 지나 갈 뿐이다.


상왕봉에 도착......이곳엔 한명의 등산객도 없다. 대부분 비로봉에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고 종주 산꾼들만 지나다 보니 실로 허허로운 봉우리 마냥 텅 비어있다.


지나온 비로봉을 뒤 돌아 보면 바람과 오래된 나무들로 가득한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전히 짙은 연무로 인해 저만치 서있는 설악의 대청봉은 희미한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오늘 마지막으로 지나게 되는 봉우리......상왕봉


상왕봉에서 두로봉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내리막길.....바람도 점점 세차지고 기온도 하강....이제 하산을 서두른다.


울창한 숲 길은 한 여름에는 지나기 힘들겠다.


두로령 갈림길이다. 동대산이나 백두대간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가파른 곳으로 직진하면 되고 상원사 하산 길은 우측으로 난 좁은 소로를 따라가면 된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에 만난 ....... 죽어서도 스러지지 않고  기둥이 되어버린 거대한 나무.


등산로를 옆으로 한 발짝만 벗어나도 허벅지 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비로봉에서 북대사 내리막 갈림길까지 5KM구간에서 이런 눈길이 계속 이어졌다.


긴 내리막을 지나면  오대산을 넘어 홍천군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합류한다. 이제 상원사까지는 4.7KM


우측 전봇대 옆으로 내려서면 출입이 금지된 가파른 내리막 등산로가 있다. 밤이 어두웠거나 추위 또는 다른 이유로 인해 하산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면 이곳에서 내려서야 하지만 그냥 임도로 천천히 걸어본다.


긴 임도는 때론 얼어붙은 빙판길.....때론 메마른 흙길로 이어지고.....



길은 굽이굽이 돌고 돌아......떠나는 산객의 아쉬움을 느린 걸음으로 달래준다.


출금 등산로는 이곳에서 임도와 다시 합류하는데......몇몇 산객들이 가파른 탈출로를 내려와 휴식을 .....


계곡의 얼음물 녹아 흘러내리는 소리를 귓가에 들으며 걷다 보면 드디어 상원사탐방소 주차장에 당도 한다.


오대산 깊은 산속의 얼음과 눈들이 녹아 흘러 내리는 희뿌연 물줄기는 봄의 노래를 부르며 오대의 계곡을 흘러 흘러 한강으로 봄소식을 전하기 위해 떠나고 있는데


개울가의 새 순들은 이미 물이 올라 붉은 빛이 감돌고.....이 물줄기는 조양강으로, 동강으로 그리고 남한강을 지나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 서울로 서울로 향하게 될것이다.




- 오대산 종주 코스는 1>동대산과 비로봉을 아우르는 20여KM종주 구간과 위에서 지나온  2>상원사 비로봉,상왕봉 구간의 14KM구간의 코스가 있는데 비로봉,상왕봉 코스는 초보자들도 충분히 지나 볼수 있는 구간이며 모두가 육봉으로 험한 암릉이나 위험 구간이 없다. 단 비로봉까지의 오름 구간은 인내심을 요하는 곳이다. 1>번 구간은 대중교통이나 산악회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2>번 코스는 상원사 주차장을 이용하여 환종주 할수 있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