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인기를 구가하는 어종이 "도루묵"이라는 생선인데 늘 양미리와 함께 겨울철 잡고기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일류잡고기 취급을 받아 왔지만 요즘은 어획량이 현저히 줄다보니 귀하신 몸이 되었고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청정 동해바다의 생선으로 연탄불이나 숯불에 구우면 쫄깃하고 오도독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도루묵구이의 알은 겨울 진미중의 진미..... 찬바람이 불어오니 도루묵 생각이 간절하고~~ (우리네 어린 시절엔 도루묵은 흔하디 흔한 싸구려 생선이었지만 고소한 그 맛은 늘 기억에 남아있었다) 도루묵전문 식당을 수소문하던중 양재동 "어진"이라는 식당이 있다는 소문을 입수.....
메뉴판 부터 참 재미있다. 음식이름이 있고 그 아래엔 이야기가 있다. 처음 온 손님이라도 메뉴 고르기가 어렵지 않겠다. 일단 도루묵 생각에 찾은 곳이므로 도루묵구이, 도루묵찜으로 주문.....(도루묵 안내 문구 말미에 "천하일미"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 온다 ㅎㅎㅎ)
공기밥 한 그릇 게눈 감추듯 없애버리고도 남을 도루묵찜이 먼저 대령....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로 자세히 안내해 주시는 주인장의 친절한 설명에 곁들여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도루묵 찜을 맛 본다.
ㅎㅎ 역시 겨울 진미는 진미...... 톡톡터지는 도루묵 알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무어라 형언할수 없는 겨울 음식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잠시후 주문한 도루묵구이가 노릇노릇 하게 구워져 나오고 약간의 양미리구이도 서비스로 .....
사실 오늘의 모임은 요놈 도루묵 구이를 맛보기 위함.... 꼬득꼬득하고 쫀득한 알이 입안가득 터지며 고소한 맛을 더하고.....
추억의 도루묵 구이..... 70년대 동네 시장에서는 도루묵이라는 생선을 마릿수도 세지 않고 바가지로 떠서 팔았는데 이제는 마릿수 하나 하나 세어서 팔아야 남는 장사가 되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하지만 귀하거나 천하거나 세월을 넘어도 그 맛의 변함이 없으니 겨울 진미중 진미는 분명한가 보다.
이집의 구이요리중 빼먹으면 섭섭한 맛있는 양미리,꽃새우구이.... 붉은 빛의 꽃새우도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마지막으로 동해안에서 최고의 해장국으로 손꼽히는 "곰치국"을 주문..... 곰삯은 김치와 더불어 끓여낸 곰치국의 시원하고 개운한 뒷 맛,...... 생선구이의 느낌함을 샥~~ 가시게 해 준다.
벽에도 커다란 메뉴판이..... 동해바다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 다음번엔 오징어 요리를 ..ㅎㅎㅎ 모처럼 겨울 별미를 제대로 맛 보았다. 서울 한 귀퉁이에서 맛보는 강원도의 맛...... 동해바다의 맛이었다.
상호 - 어진 / 예약전화 : 02-2058-2933 / 양재동 354-8 (양재동 현대자동차서비스<AT센터 건너펀> 뒷골목)
초저녁 시간엔 자리잡기 힘든 곳..... 6:30 - 7:30경에는 반드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자리 꿰찰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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