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다음날 오전중에 급한 업무만 보고 산으로 향한다.
오늘의 코스는
옛골정토사 - 매바위 - 매봉 - 혈읍재 - 망경대 - 석기봉 - 절고개 - 이수봉
묵배등 - 옛골 이다. 오후 1시 30분 출발 하여 6시00분 도착!
쉬는 시간 거의 없었고 눈밭을 헤매이고 다니는데 푹 빠졌던 산행 이었다.
올라가는 초입 부터 눈덮인 산 길이 반겨주니 마음 설레이고 발걸음에 힘도 나고~~
일단 아이젠,스패츠 부터 단단히 하고 출발 한다~~~
능선을 올라가다 마주친 산 아저씨~ 등 지게에 걸린 무게만 해도 엄청난 짐을 지고
매봉까지 올라 간다는~~~~~ 배낭하나 달랑지고 가는 것도 힘든데
정말 대단한 사나이다.
눈 길을 헤치고 올라가는 내내 사나운 바람도 맞고 바람에 날리는 눈도 맞아가며
쉬는 시간 없이 올라 간다.어두워 지기전에 계획된 코스를 돌고 내려 가려면
휴식 시간도 없어야 한다.
땀에 흠벅 젖을 때 쯤 매바위 아래 휴식처가 나타 났는데 눈으로 덮인 곳에
발자욱만 무성 할뿐 사람은 없다~
누굴까? 매바위로 향하는 제법 긴 계단로의 눈을 말끔히 치워 놓았네~
일찍 올라온 등산객 이겠지?
바람이 제법 무섭게 몰아치지만 매바위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매봉 근처에서 오늘 지나갈 코스를 바라 본다. A지점 만경봉을 지나서 석기봉과
절고개 능선을 지나서 오르면 B지점 이수봉이 나오고 이수봉을 지나야 옛골로 내려 갈
예정이다.....
늘 사람들로 북적대던 매봉정상이 텅 비어 있다. 추위에 눈길이라.....
어쨋거나 한적하고 좋다~
매봉을 지나자 인적이 아예 없는 듯 고요한 산 길을 혼자 걸어 간다.
혈읍재에 당도하여 한 숨 돌리고 ......
음지 경사면을 따라 망경봉으로 향한다. 눈은 더 깊어 지고 어둡고 음산한 산길이지만
마음은 더 평온해 지고......추위가 살살 밀려 오는 통에 중간에서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석기봉 으로.....
간간이 나타나던 등산객도 이젠 아예 보이지않고 산과 눈 길 그리고 나 뿐이군......
제법 눈도 많고 경사지고 험난한 망경봉 길이 끝나 간다.
석기봉에서 내려와 헬기장에 도착~~
해발 600고지에 넓은 헬기장은 온통 눈밭이고~ 발자욱들만 여기저기 널려 있다.
절고개 능선으로 내려와 다시 눈 길을 헤치고 이수봉으로 향한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과 고요함 속에 즐거움 뿐! 지치지 않는 산행~~~~
장사꾼도 등산객도 하나 없는 이수봉은 커다란 정상석만이 눈밭에 덩그러니 서 있다,
평소 같으면 앉을 자리조차 없던 이곳이 정말 고요한 가운데 발길 을 붙잡는다.
이제사 잠시 쉬어 본다. 내려 가는 일만 남았으니 어두워 지기전에 하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고 이내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내려 가는 발걸음을 옮기는데 벌써 어두워 지고
산 속의 밤은 빠르게 찾아 온다지만 생각보다 넘 빠르네~~~~
양 옆으로 쌓인 눈들이 길을 밝혀 주고 ~~~~ 조심조심 내려 온다.
그늘진 음달 경사면이라 그런지 눈도 많고 어둡고.....
서둘러 내려 오니 어두움이 깔리기전에 묵배등에 다가 온다.
산길이고 약수터고 인적하나 없는 길도 끝나가고 조금만 더 내려 가면 식당촌과 주차장이
기다리고 있으니.......빨리 가야겠다!!!
드디어 저녁 6시경 다 내려 왔군~~~
오후시간이라 휴식없이 급행으로 다녀온 길이지만 맑아지는 머리~~~와 밀려드는
상쾌함~~~
그 어떤 것도 가져다 줄수 없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앞으로 눈이 더 오지 않는 다면 올겨울 마지막 눈산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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