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본다. 짧은 시간 휴식을 취한 치밭목 대피소.....앞으로 올라야 하는 길은 치밭목까지 오르던 길과는 차원이 다르다. 등로도 협소하고 가파른 써레봉 암릉길도 있으며 깊고 깊은 지리산의 맛을 실감하게 되는 그런 길을 가야한다.(08시 00분 출발) 예상했던 대로 인적없는 깊은 산길엔 눈마저 쌓여 있고 한겨울의 그것처럼 냉기서린 강풍이 몰아친다. 조용한 산길을 가쁜 숨을 몰아쉬며 1km남짓 올라보니 이정표도 서있고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아직 천왕은 보이지 않고 중봉이 아스라하게 조망된다. 잠시 등로를 벗어나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저 멀리 산허리 아래에 천왕과 가장 근접한 마을 중산리가 보인다. 펼쳐진 5월의 지리산 풍경도 겨울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다. 구상나무 사이로 보이는 중봉~~구상나무 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