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끝나가고 벌써 경칩이다. 봄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 올 즈음이면 등산을 즐겨하지 않는 이들도 자연의 변화 앞에 가슴 설레이고 한번쯤 가벼운 꽃 놀이라도 좋으니 봄 산행을 갈망하게 된다. 하지만 겨우내 등산을 다니던 산객들과 봄바람 불때나 산에 한번 가야겠다는 일반인들과는 산에 대한 준비와 마음가짐부터 다르므로 산행을 떠나기전에 봄 산행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를 갖추고 주의 할점을 숙지한다면 보다더 안전하고 의미있는 등산을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산행시엔 기본적으로 아이젠이나 스틱,방풍 및 보온의류, 장갑등 안전 장비를 휴대하므로 안전사고의 위험으로 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데 초봄 산행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아직 겨울의 흔적들이 산 이곳 저곳에 남아있기에 자칫 미끄럼,낙상사고<낙석과 붕괴도 주의> 같은 상황이 발생 할수 있으며 산 정상의 봄 기온은 평지의 겨울 기온과 비슷한 점이 많으므로 저체온증을 유발 할수도 있겠다.>포근한 날씨 속에 산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과 릴렉스한 마음가짐으로 등산화에 물한병으로 이산 저산 두루 다닐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산에서 위험에 노출 되는 빈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다음 몇가지를 염두에 두고 봄 산행에 임할 필요가 있겠다.
1. 등산화,장갑,모자 같은 기본 준비품에 대하여는 논하지 않겠다. < 다만 등산화는 사계절 방수,투습이 가능 하면 좋고 장갑이나 모자는 두터운 동계용 보다는 가벼우면서 포근한 것들이 좋겠다>
2.겨우내 산중에 얼었던 눈들이 낙엽이나 흙등에 가려져 여전히 녹지않고 있는 등산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짧은 구간만을 위하여 동계장비인 아이젠을 착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무릎도 보호 할겸 등산용 스틱을 이용하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며 봄 산행에 스틱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가급적이면 두개의 스틱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3.봄에는 일교차가 심한데다 산 정상에서 부는 바람은 세차서 땀흘리고 올라온 등산객들에게 저체온증을 유발 할수 있는데 실제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가 겨울 보다 봄에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이유는 봄 산행이라 가벼운 복장만으로 산에 올라 땀을 흘리고 난 후 갑작스런 기후변화에 몸을 보호해줄 장비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런한 이유로 배낭속에는 항상 방풍이나 보온의류를 하나 정도는 꼭 구비하는 것이 좋겠다.
4.등산복 착용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을 이유로 두터운 동계용을 입고 산행하게 되면 많은 땀을 흘리게 되고 이로 인해 저체온증이 유발 되기도 하며 쾌적함이 떨어지고 물의 흡수량도 많아져 등산의 즐거움을 반감시킬수 있으므로 봄바람을 막아 줄수 있는 정도의 쾌적한 봄 가을용 등산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개인의 체질에 따라 판단할 일이다. 추위를 지나치게 타는 체질이라면 조금 두터운 것을 입는 것처럼> 또 겨울 산행보다는 많은 땀을 흘리게 되므로 투습이나 속건성 같은 기능성의류를 추천하며 등산 후 갈아 입을 수 있는 여벌옷도 준비하면 굿이다.
5.봄 산행의 등산로는 습기<눈이나 빙판이 녹아>가 많아 질척거리는 곳이 많은데 이또한 산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므로 동계용 스패츠 보다 조금 짧은 패츠를 착용하는 것도 산행후의 느낌을 좋게한다. 짧은 패츠는 등산장비점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데 동계용이 아니므로 굳이 고어택스 소재의 고가제품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그외에 따뜻한 차 한잔 마실수 있는 작은 보온병,하산길을 대비한 해드랜턴,여분의 등산양말등등.......
하지만 해발이 1000미터가 넘는 고산으로 등산계획을 세우게 되면 동계 산행에 준하는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안전을 우선시 하는 산행계획과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도 지키고 등산의 즐거움도 오래도록 누릴수 있는 최고의 준비이다. 의욕만 앞서서 제대로 된 준비없이 무리한 산행에 도전하다보면 자신이 뉴스의 주인공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 < 사실 위 내용들은 산행에 익숙한 분들은 대부분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 새로운 봄에 산행에 대한 의지가 막 샘솟고 있는 몇몇 초보산객들에게나 필요한 내용이리라.>
일본 경찰청 생활안전국 지역과가 정리한 <2005년 산악조난 개황>에 의하면, 산악구조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이 길을 잃어버린 경우로 594명이었다. 뒤이어 미끌어 떨어진 경우가 279명, 발을 헛딛어 쓰러진 경우가 247명, 질병이 132명, 추락이 118명이었다.
이 가운데 미끄러져 떨어진 경우와, 발을 헛딛어 쓰러진 경우, 추락은 사고 형태가 비슷하다. 이 들 세 가지를 합하면 644명에 달하여, 길을 잃어버린 경우 보다 50명 많아져서 가장 많은 조난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나가노현 경찰본부의 나가노현 산악조난방지대책협회가 정리한 <2006년 산악조난통계>를 보면, 형태별 발생상황으로 발을 헛딛어 쓰러진 경우, 추락, 미끄러져 떨어진 경우를 합한 추락이 전체의 49.7%를 차지하고 있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하기 쉬운 경우가 산행의 후반부이다. 아침에 건강하게 출발한 사람이 오후 2~3시를 지나면 점점 피로가 몰려와 순간의 실수와 방심으로 균형을 잃어 추락하게 된다. 특히 중년 이상이 되면 근력과 평행감각이 쇠약해져 균형을 잃기 쉬우며, 그랬을 때 이러한 사고가 끊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등산 중 피로를 경감하고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등산을 시작할 때에 야간행을 이용해 현지에 아침에 도착해서 바로 등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능하면 등산진입로 근처에서 1박을 하고 체력을 정비한 뒤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걷는 방법도 처음 30분간은 그 날 자신의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조금 천천히 걷는다. 그 동안 몸도 더워지고 자신의 컨디션에 맞는 페이스를 파악하게 된다. 몸이 익숙해 지면 편해진다.
이 상태를 정상상태라고 하며, 운동에 있어서 몸의 각 기관이 적응하여 체내에 산소소비와 보급 균형이 유지되어 근육 안에 피로 물질인 유산이 증가하지 않는, 이른바 유산소운동 상태가 된다. 즉, 자신의 정상상태를 파악하여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걷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소운동 상태를 심박(맥박) 수를 알기 위해서는 걷다가 갑자기 멈춰서 서 바로 손목과 목의 동맥부에 가볍게 손을 대어 10초간 맥박수를 잰다. 여기에 6배를 하면 1분간의 심박수가 된다. 그 심박수가, 220에서 자신의 연령을 뺀 숫자의 60~70%를 넘지 않도록 운동의 강도를 조절해서 걸으면 좋다.
식사도 중요하다.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되는 영양소에는 당질, 지방, 단백질이 있다. 이 가운데 소화흡수가 빠르고 신속하게 에너지로 전환되는 당질을 중심으로 한 식사가 산속 식사의 기본이다.
하루의 산행을 마치면 스트레칭과 맛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근육의 피로를 씻어주면 좋다.
또한, 발목에서 무릎까지 점차적으로 압박력이 작아지는 탄성양말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방지에 효과가 있으므로, 특히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은 한 번 신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단, 산행을 마친 뒤와 취침 중에는 벗어서 발을 편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