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화려한 꽃잎의 향연은 없어도 소리없이 찾아드는 봄이야기를 전하는 곳이 인적 없는 산중이다. 요란하지 않은 봄은 연초록이다. 겨우내 긴긴 가뭄에도 연초록의 소박한 봄날의 꿈을 준비하는 나무는 스스로 물통을 만들고..... 말없이 스치고간 고요의 봄바람에도 연약한 줄기끝엔 움터 오다.... 황매화며 백매화며 요란한 꽃망울들이 세상 이곳저곳에서 화려한 봄을 자랑할 즈음 산속엔 , 가시없어 부끄러운 찔레잎 하나 분홍빛 진달래 오기전 봄날을 연초록으로 피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