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암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바람은 더 잦아들고 한파가 몰아친 계곡은 포근하게 느껴지는 착각이..... 구곡담으로 내려서는 계곡길에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관문을 만들어 놓았다. 구곡담의 시작을 알리는 폭포.......한파만 아니라면 시원한 폭포수가 흘렀겠건만 마치 누군가 빚어 놓은 조각처럼 물방울들이 순간 정지된 모습으로 얼어있다. 구곡담 계곡은 천불동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폭의 동양화 처럼 담백한 멋이 어우러진 곳이다. 중청과 끝청에서 각각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두개의 폭포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는 쌍용폭포도 동장군에 얼어 정지된 모습으로 계곡을 지키고 있고..... 얼어버린 구곡담 계곡은 정지된 세계이다. 길 우측으로 높다란 성처럼 느껴지는 용아장성 능선이 구곡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