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혹한 추위와 강풍속의 산행기

산행일시 : 2009.12.19일 03시40분 - 14:00   날씨 : 영하의 한파<대청봉 기준  -17도> 와   강풍
산행코스 : 오색탐방소 - 대청봉 - 소청봉 - 봉정암 - 구곡담계곡 - 수렴동계곡 - 백담사 < 약 18km>
연일 강추위가 계속 되어 전국이 꽁꽁 얼어버렸지만 미리 계획된 산행이라 추위에 상관 없이 길을 나섰다. 극한의 추위와 바람을 경험해야 하는 체감온도 영하30도의 힘든 산행이었다.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이웃님들 구독자님들
한 해동안 감사했습니다.

다가오는 성탄절과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웃음 가득한 2009년 연말 되시기 바랍니다.

 

- by 세담  -

체감온도 영하30도에 만난 설악산 대청봉 일출

2009년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1219일 새벽, 대청의 일출을 만나기 위해 03시40분 오색을 출발~해뜰무렵 대청봉<1708m>에 올라섰다. 일출 예정 시간은 0729분이므로 30여분을 대청봉 아래 사면에 몸을 숨긴채 바람을 피해 일출을 기다려야 한다.  온도계는 영하17도를 가리키고 풍속은 알수 없으나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의 강풍이 몰아쳐  체감 온도는 영하30도를 밑돌것 같다.
 강추위에  모래먼지와 얼음알갱이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친 탓인지 대청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이들은 불과 40~50여명~~ 지금껏 주말에 대청봉에 올라서 보면 사람으로 대청봉이 그득했었는데 일출시간에 이렇게 적은 숫자의 사람을 만난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동계용 피복과 장비로 완벽하게 온몸을 감싸고 있어도 손발이 쓰려오고 강풍이 몰아칠때마다  통증이 온몸으로 밀려 왔다.하지만 인내의 기다림 속에 시작된 대청봉의 일출은  화려하게 떠올라 잠자는 설악을 차가운 대지위에서 흔들어 깨워주었다.


06시55분 대청봉에 도착하자 하늘엔 붉은 기운이 여명을 만들고 몇명 되지않는 산객들은 체감온도 영하30도 속에서도 대청의  일출을  사진 가득 담을 준비중이다. 완벽하게 온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냉기로 인한 통증을 동반한 혹독한 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흐릿한 해안선과 동해바다 수평선 넘어 일출을 준비하는 붉은 기운들이 .....


남설악 점봉산 방향은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다.


태양은 언제쯤 떠오르려나.....일출 기다리던 몇몇 사람들은 추위를 버티다 못해 하산을 하고.....


긴 흑암속에서 구름들이 요동친다.


날이 밝아 오며 눈으로 덮힌 등산로가 보이기 시작하고.....더 이상 올라오는 산객은 없는 것 같다.


07시20분을 지나면서 해안선과 수평선의 모습이 더 뚜렷해 진다. 오늘은 실로 오랫만에 구름위가 아닌 수평선 바로 위에서 일출이 시작 되리라....


추위에 아랑곳 없이 대청봉아래 바위틈에 강풍을 피해 몸을 숨긴채 자리를 뜰줄 모르는 산객들.....


07시28분 드디어 동해바다 수평선 넘어  붉은 기운을 밀어 올리는 태양!


긴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렸지만 동해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수평선 위로 순식간에 얼굴을 들어올린다.


찬란한 태양!
혹한의 추위를 녹여 줄 듯한 붉은 기운은  잠자는 설악을 깨우기 시작한다.


감동이다.
몸으로 이길수 있는 추위의 한계를 느끼는 시간속에서   인내하며 만나는 일출은 감동 그 자체이다.
하늘이 열리고 동해와 설악이 깨어나자 산객들은  마음으로나마 어두움과 추위를 훌훌 털어버리고 저마다 대청일출의 감동속으로 ..... 빠-져-든-다.


강풍을 피할수 있는 자리에 서서 저마다의 감동을 마음으로, 눈으로, 사진기로 담아내고 있는 사람들.....
일년동안 대청봉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은  약 60여일 정도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수평선 일출은 정말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주말 일출시간이면  사진을 찍기위한 사람들로 시장통을 방불케하는 대청봉 정상석!
모처럼 강풍속에 홀로 서있고.....사람없는 대청봉 정상석이야 말로  제모습을 찾은 듯하다.



공룡능선과 마등령 넘어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아름다운 마루금들은 혹한의 추위에 아랑곳 없이 차갑고 화려한 설악의 아침을 열고 있다.


동남과 서남방향은 흐리고 구름이 많고, 서북방향은 바람과 높은 구름이.....  동북방향은 화채능선 넘어 푸른 동해바다와 수평선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 귀떼기청봉이 보이는 중청계단길에서.....바람으로 인해 고글을 벗으면 눈조차 뜨기 함들다>
중청대피소에 들려 얼어버린 피복을 갈아입고 잠시 휴식후 다시 산행길에 나서보지만 소청봉까지  쉴새없이 몰아치는 강풍에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구곡담을 지나 백담사로 하산루트를  변경한다.

2009년의 산행을 마무리 짓는  혹한의 설악산 산행은
설악의 화려한 일출이 추위를 이겨내도록 해 주었다.

혹한속의 설악산 산행기는 다음편에서.....


설악산, 한계령에서 대청봉으로

산행일시 : 2009.08.15  05:00 - 18:00  날씨 : 후덥지근 무덥고 맑음~
산행구간 : 한계령 - 1474봉 - 끝청 - 중청 - 대청봉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고개 - 천볼동계곡 - 비선대 - 설악동 소공원 <구간거리  약 21km내외>


설악의 새벽이 열리는 시간 ...... 한계령에서 서북능선 삼거리에 올라 서북능선을 타고 대청봉으로 향하는 코스를 가기위해 새벽 어스름 길에 등산로 계단으로 진입한다. < 휴계소 좌측 급경사 계단 들머리>



8월의 설악산 풍경



























산행기는 다음에.....

설악산 ,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산행일시 2009.06.21  02:40 - 12:00  날씨 : 비온 후 맑고 무더움~~~ 시계 아주 좋음   산행인원 : 세담 1인산행  
산행구간 : 오색탐방소 - 대청봉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설악소공원 < 약 16km내외>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최단코스 <오색- 대청봉> 구간은 초보들에게 권장되는 곳이지만 조망이 없고 계속되는 오르막으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은 코스로서 조금 지루한 면이 있으나 짧은 시간에 < 3시간- 4시간> 대청봉 정상을 밟을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주말 새벽마다 산객들이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해발 420미터의 오색탐방소<남설악탐방소>에서 해발 1700미터가 넘는 대청봉 정상까지  고도를 끌어 올리다 보니 5km 구간에서 계속되는 가파른 계단은 피할수 없는  길이다.  지리산 중산리<해발 640미터> 에서 천왕봉 정상<해발1915미터>까지 오르는 가파른 계단 구간과 비교되는 코스이기도 하다.



설악이 열어준 대청봉의 하늘 풍경

주말에 갑작스런 일도 있고 비가 계속 되어 산행을 못하다가  일요일 새벽 마음을 비우고 우중산행이나 다녀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청봉에 올랐는데 <일기예보에도 흐리고 비가 계속 된다고 했었다.......> 마음을 비운 산객에게 설악은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을 열어  주었다.

< 요즘 바쁜 일로 인해 제대로 된 산행기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밀려있는 산행기만 해도 대덕산,지리산,설악산이야기등......서너편정도 되는데요 바쁜일  정리되면 차근차근 포스트 올리도록 할 예정입니다.  요근래 상세한 산행기를  올려드리지 못해 이웃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대청이 가까워 오자 이틀에 걸쳐 계속된 비구름이  물러가고 서서히 하늘이 열리기 시작....



대관령,선자령 방향의 마루금들.....어느 봉우리가 어느 산인지는 구분이 잘 안된다. ㅎㅎ 산과 산들로 이어진 거대한 줄기들.....


흘림골 위 점봉산은 구름으로 가득 덮혀져 있고.....오대산 방향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처럼 맑은 설악의 하늘은 그리 흔치 않은데........마음을 비우고 올라서서 횡재한 기분으로 만나는 설악의 하늘은 경이롭다.


공룡의 등뼈를 넘나드는 구름은  신비롭기까지...... 우측으론 동해가 선명하게 조망된다.


공룡의 등뼈를  당겨본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 공룡의 자태!


예고없이  하늘이 갑자기 열린 설악의 풍광은 실로 "황홀하다" ......


중청을 넘어  서북의 주봉 "귀떼기청"은  아직 구름에 가려 있다.


뒤돌아 본 대청!


소청으로 향하는 길은 오르는 이와 내림길을 가는 이들 모두 말이 없다......풍광을 바라 볼 뿐!


용아의 날카로운 이빨과 내설악의 품.


하늘이 열린 설악은 마치 신선의 나라 같다.


 
산행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