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과 역사현장 탐방을 함께 할수있는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 복원사업의 마무리가 한창이다. 제3옹성에서 동문사이의 100여미터 구간만 미복원 상태이고 제2남옹성은 복원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이다. 늦어도 내년부터는 새롭게 단장된 남한산성 성곽길과 행궁을 비롯한 문화재들을 만날수 있게 되었다. 약 7km정도의 성곽 둘레길은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은데 보통 남문에서 시작하여 남문으로 원위치하여 성곽둘레길을 한바퀴도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남한산성의 상징과도 같은 수어장대를 향해 오른다. 보통 남문에서 성곽 안쪽의 계단길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주차장에서 행궁뒤편길로 오르면 울창한 숲길이 계속된다.
남한산성의 지휘본부 수어장대.
이곳에서 잠시 카메라 놀이좀 하고 성벽길을 따라 북문으로 향한다.
성곽길은 안쪽과 바깥쪽으로 구분되는데 제2남옹성에서 남문까지는 바깥쪽 길, 남문에서 수어장대를 지나 서문까지는 안쪽길,서문에서 연주옹성까지는 바깥길, 연주옹성에서 동문까지는 성벽 안쪽길을 걷는 것이 좋다.
서문으로 향하는 성곽길 부터 시원한 서울조망권이 시작된다.
걷기에도 좋은 굽이 굽이 성곽길.....
운치있는 성곽의 바깥 풍경
마천동에서 올라오면 처음으로 마주하는 서문. 이곳부 연주봉 옹상까지 바깥길로.....
지나온 서문 풍경
서문을 조금지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전망대 풍경
남한산성 최고의 조망처 연주봉 옹성
연주봉 옹성에서 바라본 서울
연주봉 옹성에서 멀리에 동장대지와 벌봉이 보인다.
연주봉에서 성곽안으로 향하는 암문이 폐쇄 되어있다. 할수 없이 외곽길로 북문까지....서문으로 돌아가서 성곽 안쪽을 도는 길이 더 운치있다.
조용한 북문을 지나고
다시 성곽 안으로 들어가 보면 새로이 복원된 성벽구간과 탐방로를 만난다.
운치있는 성곽 안길
성곽 바깥쪽도 잡목들이 제거되어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호젓한 성벽길에서 시원한 조망을 보며 걷는 길은 정말 멋지다.
외성인 벌봉으로 나가는 암문을 지나면 동장대지가 나오는데
안내판만 서있는 동장대지는 쓸쓸해 보인다.
동장대지에 서면 동남 방향의 조망이 시원하게 ......
장경사를 지나 동문을 향해 가파른 성곽길을 내려간다.
역사의 현장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행궁을 재건하고 성곽을 보수하고 있으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산성 성곽을 따라 도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성곽일주가 가능하게 되었는데 산성 곳곳에 볼거리와 역사학습장도 많아졌고 조망과 성곽둘레 복원을 위해 잡목을 제거하는등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고 있다. 남한산성 둘레길은 약7km정도의 탐방로가 이어지는데 그 중 가장 빼어난 조망 명소는 서문에서 북문방향으로 외곽을 따라 돌다보면 만나게 되는 연주봉 옹성이라 하겠다. 성 북쪽으로 펼쳐진 서울 전역이 시원하게 조망되는데 북한산,도봉산,남산,관악산등 서울의 모든 명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날씨가 맑은 날엔 북동쪽으로 200여리나 떨어진 운악산까지 조망권에 들어오며 동쪽으로 용문산과 백운봉능선이 시원하다. 조망은 어느 높은 산꼭대기에도 뒤지지 않는 곳이지만 남한산성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가벼운 차림으로도 쉽게 다녀올수 있는 곳이다. 하늘이 푸르게 열린 날 역사의 현장에도 다녀보고 시원한 서울의 조망도 경험할수 있는 명소가 바로 남한산성이다.
카지노로 유명한 강원랜드 주변엔 함백산,백운산,지장산,두위봉등 높고 웅장한 산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80년대까지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지대에 개설된 도로가 이산 저산으로 연결되어 총 길이가 200<80km>리가 넘는다. 하지만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이 운탄(運炭)길들이 산속에 버려지게 되었고 서서히 자연정화 되어 가는 과정중에 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숲과 자연이 살아나 갖가지 동식물이 서식하게 되었으며 야생화의 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다.대표적인 길이 진달래꽃을 꺽던 곳이라 하여 이름붙여진 "화절령(花折嶺)"에서 하이원스키장의 마운틴탑으로 이어지는 "하늘길"이며 한겨울엔 최고의 눈꽃 트레킹 코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하늘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강원랜드카지노
화절령으로 이어지는 트레킹코스의 안내판
강원랜드 근처의 민박집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하늘길의 시작을 알린다.
강원랜드 바로 옆에 식객의 주무대였던 운암정이 보이고.....
삼거리에 이르면 오른쪽 길은 바로 화절령으로 향하고 왼쪽길은 도롱이 연못을 지나 백운산으로 향한다.
화절령으로 향하는 길엔 아직 운탄의 흔적들이 남아있기도 하고.....
광업소로 사용되던 건물들도 초라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미처 정리되지 못한 탄광의 흔적들......
주변의 산과 들엔 석탄의 흔적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청정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화절령 오르는 길은 이렇듯 환상적이다.
꽃을 꺽었다던 높은 고개위에는 겨울 풍경만 가득하고
사거리에서 왼쪽 길은 도롱이 연못을 지나 하이원리조트로 향하는 하늘길이 계속 된다.
우측의 두위봉 가는 길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운탄로가 아닌 임도이다. 화절령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 두위봉 가는 길이다. 이 길로 내려서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나왔던 엽기 소나무를 지나 예미로 내려가게 된다.
오늘은 녹전사평에 가기위해 산죽들이 울창한 상동면의 직진길로 내려선다.
산죽의 푸르름은 겨울이라는 계절을 비껴가고.....
아름다운 산길은 계속 이어진다.
구비구비 내려가는 운탄로는 이렇듯 운치있는 길로 변모되었다.
조용하고 울창한 숲길이 계속 이어지고
멀리에 단풍산의 모습이 보인다.
소나무길에서 만난 풍경은 마치 봄으로 돌아온듯......
이름모를 붉은 열매들도 지천으로......
화절령을 넘어 녹전사평가는 길을 제법 오랜 세월 지켜온 미루나무 한그루
사람의 근접이 힘든 바위 아래에 놓여진 토종벌통들.....
지게를 지고 개울을 건너는 농부의 모습에서 화절령의 운탄길이 청정구역으로 변하였음을 본다.
석탄과 함께 검은 물이 흘러 내렸을 법한 이 계곡에도 어느새 맑고 청정한 물이 흐르고.....
주민들은 지금도 화절령을 우리말 그대로 "꽃꺽기재"라 부른다.
교통 : 승용차=서울∼영동고속도로∼진부나들목∼정선∼사북∼고한 /서울∼영동고속도로∼새말나들목∼안흥∼평창∼정선∼사북∼고한 / 서울 ~ 영동고속도로 ~ 남원주 ~ 제천 ~ 영월 ~ 사북,고한.
스키시즌인 겨울에는 하이원리조트 찾는 길에 짬을 내어 화절령 트레킹에 나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내의 겨울산은 많은 눈과 빙판길 그리고 혹독한 추위로 인해 4계절중 가장 등산장비에 신경 써야할 계절이 겨울산행이다. 겨울 산행에는 보온의류를 비롯해 여러가지 장비를 필요로 하지만 그중에도 워킹용 아이젠은 필수품목 제1호 이다. 아이젠이 없다면 미끄러운 빙판길을 지나거나 얼어붙은 계곡길을 지나다 사고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부상이나 조난은 사망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기에 겨울 등산에서는 단 한번을 사용하더라도 항상 휴대해야 하는 필수품이 워킹용 아이젠이다.
아마추어 들이 사용하는 아이젠은 등산화 밑에 착용하는 미끄럼 방지용의 장비로서 원래는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인데 약칭으로 아이젠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발톱의 숫자에 따라 4발,6발등으로.....형태와 구성에 따라 체인형,짚신형등으로 구분 될수 있다.
- 4발형 아이젠 : 휴대와 착용이 간편하고 중량이 가벼우며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등산용품점은 물론 길거리 용품점에서도 쉽게 구매할수 있으며 초보 등산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두개씩은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등산화 밑창의 중간부분에 발톱을 고정시키고 밸트를 조인후 끈에다 고정하여 사용하면 되는데 탙부착이 편리하고 부피가 작아서 휴대가 용이한 장점이 있으나 가벼운 2-3시간 정도 산행에 적합한 용도이며 자주 벗겨지거나 돌아갈 염려가 있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가격은 5천원에서 1만원....수입품인 경우 3만대의 가격도 있다. 장거리 산행시에는 발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안정성의 문제가 있으므로 가벼운 근교산행용이나 스패어 용으로 적합하다.
- 6발형 아이젠 : 4발형 아이젠보다 안정적이며 빙판길에서 강하게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등산용품점에서 여러가지 종류로 만나볼수 있는 제품으로서 체인형 아이젠이 나오기 전에 주류를 이루었던 제품이다. 강하고 긴 발톱 6개가 돌출되어 있고 등산화 밑창의 중앙부 전체를 감싸고 있어 꽁꽁얼은 빙판길에서도 미끄럼 없는 산행이 가능하며 튼튼하여 내구성도 좋은 편이다. 착용방법은 등산화 밑창에 고정후 앞고리를 여러번 당겨 고정후 뒤고리를 당겨 고정시키면 되는데 4발형보다 안정적이며 중량은 더 나간다. 단점은 이역시 4-5시간 정도의 중거리 산행에 적합하며 겨울 장거리 산행시에는 발과 다리에 피로도를 증가 시킬수 있다. 가격은 15,000- 30,000원등 다양.....
- 체인형<짚신형> 아이젠 : 요 근래 몇년 사이 각광 받고 있는 제품으로서 탈부착이 편리하고 보행이 가볍다.
타이어의 체인에 착안하여 개발된 제품으로 등산화를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어 벗겨질 위험이 적으며 장거리 산행시에도 발의 피로를 줄여줄수 있는데 등산화 밑창의 형태에 따라 분포된 발톱으로 으로 인해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켜 주므로 빙판길에서도 안전보행이 가능하다. 착용법은 등산화에 덧신을 입히듯이 체인의 고무를 늘려 등산화에 장착후 골고루 균형을 잡아주면 된다.고무신처럼 늘어나 착용이 편리하고 휴대 또한 간편하다. 하지만 일부제품은 체인과 체인사이에 눈이나 얼음이 얼어붙으면 위험을 초래할수 있으며 마모되면 체인이 끊어질수 있는 위험도 있으므로 반드시 예비용 아이젠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좋겠다.현재까지 개발된 워킹용 아이젠 중에 가장 기능이 뛰어나고 편리한 제품이다. 가격은 25,000원 에서 50,000원 정도로 업체와 원산지 여부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자신의 산행스타일과 용도에 맞는 아이젠을 구입하여 안전한 겨울 산행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강원도 하이원 리조트의 화절령을 넘어 돌아오는 길에 처음 넘어본 수라리재.......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1392년 폐위된 후 강원도 삼척의 궁촌으로 유배를 가던 중 이 고개에서 잠시 수라를 받았다고 하여 수라리재라 불리우게 되었다는 곳인데 장구한 세월 오솔길로 남아있다가 산업화 시대에 상동의 텅스텐 광산이 개발되면서 도로화 되면서 한때 석항령으로 불리우다가 88올림픽 당시에는 성화봉송로로 이용되면서 2차선 포장도로로 변모하여 지금의 구불구불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수라리재 아래에는 터널 공사가 한창이며 2012년이면 총연장 945m의 터널이 완공되어 이 수라리재의 아득한 길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이 되었다.
인위적인 정원인듯 도로의 커브 곳곳마다 오래된 장송들이 몇그루씩 서 있다.
돌고돌아 수라리재에 올라 내려다 보면 올라온 구비길이 숨차다.
소미원방향 샛길에서 바라본 수라리재
좌측으로 망경대산과 우측으로 두위봉이 연결되는 곳으로 조망또힌 빼어난 곳이며 망경대산과 운교산들머리가 가까운 곳에 있다.
비가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우비나 우산을 든 산객들을 쉽게 만날수 있을 정도로 북한산은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산이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환경부를 주축으로 북한산 국립공원 정비사업이 발표되었고 북한동 상가의 이주계획이 수립되었지만 보상의 문제와 북한동의 역사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주정책으로 인해 일괄 타결되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북한산성탐방길의 계곡등산로 주변엔 보상을 받고 떠나버린 상가는 흉가 또는 폐가로 방치되어 있고 등산로 주변엔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 더미들이 청정북한산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주단지가 북한산성 입구에 조성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곡 상류의 상가들은 여전히 성업중이며 계곡 오염원의 주범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국립공원공단과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폐가가 되어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
흉가로 변해 버려진 식당건물 역시 계곡길 등산로 옆에 자리하고 있고
지금은 영업이 중단 되었지만 산중에 노래방 완비를 알리는 문구는 남아있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쓰레기 더미와 건물 잔해들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덮혀있다. 그 주변엔 온통 쓰레기들로.....
그 옆에 친절한 안내문 하나 서 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언제까지 어떻게 철거한 건물과 쓰레기를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그저 시민들의 양해를 바란다는 아주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안내문......철거 잔해물은 한꺼번에 정리한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널려진 쓰레기와 통에 가득한 생활쓰레기들 만이라도 먼저 처리할수는 없는 것인지.....생활 쓰레기가 보상과 관련이 있을까?
버려진 폐가에도 가을은 오고....
야외용 식탁으로 이용되었던 들상에도 낙엽들이 수북하다.
계곡길을 올라서 삼거리 근처의 상가 밀집지역엔 오밀조밀 식당들이 성업중이다.
희뿌옇게 혼탁한 북한산의 계곡수......오염원의 주범은 밀집 식당들이 분명 한것 같다.
계곡 주변에도 버려진 흉물스런 옛 식당 건물들이 보이고
문닫은 식당 곁 계곡에 그대로 방치된 야외 테이블들.....
이주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산꾼들의 방앗간 같은 자그마한 등산복점에도 대폭 세일을 알리는 문구가 걸려 있다.
폐 상가들의 테이블이 계곡에 방치된 것과 달리 영업중인 곳은 이렇게 의자들이 정돈 되어져 있다.
희뿌옇고 거품이 흐르는 상가 밀집지역 계곡을 지나 10여분 만 오르면 암반위를 흘러내리는 맑은 북한산 계곡수를 만날수 있는데
이곳은 천상낙원이요 10여분 아래는 오염천국이다.
나들이 다녀가는 이 해맑은 청소년들이 배낭을 매고 산을 찾을 나이가 되어 이곳에 다시 오면 맑고 청정한 북한산 북한동 계곡을 만날수 있게 되기를.....
설악산은 동해바다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어 등산후 동해의 싱싱한 활어회 촌에 들려 보는 것도 좋은 여행의 마무리인데 속초근교의 어항들중 동명항과 대포항은 오래전 부터 대단한 유명세를 타다보니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그리높지 못한것 같다. 하지만 설악산에서 해맞이 공원을 지나 5분정도만 양양방향으로 내려오면 좌측에 "물치항 어촌계"건물이 보인다. 이곳도 어촌계에서 단일 회타운 건물을 지어 손님을 맞은지가 10여년이 지났지만 속초시내의 회타운에 비해 비교적 관광객들이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다. 물론 상인들과 흥정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잡어회를 주문하면 자연산의 싱싱함을 맛볼수 있으며 수산시장같은 정겨움을 볼수 있는 곳이다.
주말엔 주차장이 붐비지만 빈자리는 늘 있다. <주차비 1일 2,000원>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동해바다의 파도와 경치를 덤으로.....
주차장 바로 아래에 파도....
주차장에서 바라본 속초 대포항 방향의 해안선.
커다란 2층건물 전체가 횟집들...........
집집마다 싱싱한 활어들이.....
회타운 실내에서 바라보이는 물치항 풍경도 보너스....
물좋은 오징어 회는 모든 회의 서비스로 나오고.....
방어를 비롯한 잡어들로 주문....싱싱한 잡어회를 4인 5만원 정도면 푸짐하게....
야채와 상차림 값을 1인당 2,000원씩 별도로....
매운탕은 전담 매운탕 집이 회타운 내에 있어 바로바로 배달해 주는데 7,000원 추가...
가을 설악산의 멋진 단풍을 즐긴후 바닷가의 갯내음을 맡으며 부담없이 회를 즐길수 있는 장소인데 역시 중요한건 흥정이다.과거에 비해 많이 상업화 되었지만 그래도 관광지 임을 감안하면 아직도 다른 곳에 비해 사람냄새가 풍기는 그런 곳이다.
단풍물결이 남하하기 시작하면서 가까운 서울 근교의 북한산,청계산등에도 붉은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과 과천,성남,의왕시에 인접해 있는 청계산은 거리도 가깝고 산행길도 부담이 없는 곳으로서 장거리 이동이나 험난한 산길이 부담스러워 단풍산행을 포기한 초보 등산인들에게 단풍과 등산을 부담 없이 즐길수 있도록 해주는 산이다.
현재 청계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길은 옛골에서 혈읍재로 올라가는 구간인 옻샘약수 길이다. 옻샘약수를 지나 10여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당단풍 나무들은 초록빛 침엽수들과 어우러져 청계산 가을 숲을 빛나게 하고 있고 올라가는 구간 구간 붉은 단풍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하지만 청계산에서 제2의 단풍 군락지인 낭만길은 < 매봉 아래로 우회 하는 길> 예년에 비해 단풍이 곱지 못하고 말라버린 나무들이 많은 편이다.
청계산의 가을 정취를 제대로 경험할수 있는 등산로는 원터골의 계단길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옛골에서 혈읍재로 오르는 코스와 인덕원 이미마을에서 능선을 타고 청계사 뒤편으로 오르는 긴 코스가 좋고 체력에 부담이 있는 등산인들은 금토동에서 국사봉까지 수월하게 오를수 있는 코스도 좋겠다.
가을이 더 물러나기 전에 가까운 청계산으로 단풍산행을 나가보는 것도 가을을 여유롭고 풍성하게 보내는 한 방법이다.
<교통편 - 양재역이나 강남역에서 4321번 버스 옛골 하차 하산은 매봉지나 원터골로....., 금토동은 모란역에서 11-1번 마을버스이용 금토동 하차, 이미마을은 4호선 인덕원 역에서 하차하여 아파트 공사장 방향 >
호명호수를 산 꼭대기에 품고 있는 호명산<632m>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산행이 가능한 곳이며 호명산 정상에서 기차봉<범아갈봉>을 지나 호명호수까지 이어지는 3.5km 구간의 아름다운 능선길은 언제 걸어도 좋은 수려한 산길이다. 가을을 맞은 호명산에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 했는데 호명호수 아래 장자터 고개에서 감로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2km 구간 우무내골의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어 산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주의 할점은 장자터 고개에서 우무내골로 이어지는 상단부 등산로가 불확실하므로 하산로로 이용하여 단풍을 감상하는 것이 알바를 피할수 있는 방법이다.
이 가을 호젓한 단풍길과 가을 호수를 만날수 있는 곳이 호명산1
< 추천 코스 -> 승용차 이용 코스 : 마지기마을 대성사- 우측능선 - 정상 - 기차봉 - 장자터고개 - 호명호수 - 장자터고개 - 우무내골 - 감로사 - 마지기마을 대성사/ 9km 구간 , 약 5시간 소요 , 호수관람시간 1시간 포함. <원점회귀> 대중교통 이용시 청평역이나 청평터미널에서 유원지로 향한후 정상과 호명호수 관람후 상천역으로 하산가능>
대성사 지나 숲길 오름
깊어 가는 호명산의 가을
호젓하다 못해 하늘 한점 보이지 않는 낙엽깔린 숲길
단풍잎 즈려 밟고.....
가을색 짙어가는 오름길
정상 삼거리가 가까워 오는 흙 계단길
붉은 단풍
호명산 정상석이 새롭게 바뀌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호명호수 가는 능선길
호명산의 단풍나무길
산꼭대기 인공호수 호명호수
호명호수 산책로
호수아래 미로공원
호수에서 바라본 청평호
호숫가 가을 벤치
팔각정 가는 길에 바라본 호수
팔각정 2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평호반
청평호반2
장자터 고개에서 내려서는 우무내골 가는 길
우무내골이 깊어 갈수록 단풍은 불타 올랐지만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
호명산의 단풍은 금주 말 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우무내골 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데 산이 그리 높지 않고 길이 험하지 않으며 호명호수의 풍광을 볼수 있으므로 가을 정취에 음뻑 젖어 볼수 있고 초보나 연인들끼리도 충분히 다녀 올수 있는 곳이다.
가을 단풍의 명산 설악산에서 늦게까지 단풍을 만날수 있는 곳은 남설악의 오색약수,백담사계곡,그리고 설악의 상징인 이곳 설악소공원에서 비선대 구간과 소공원에서 비룡폭포 구간이다. 설악소공원에서 비선대 구간은 약 3km 거리로서 40분정도 소요되는데 훌창한 숲길 산책로를 따라 시원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걷다보면 천불동과 마등령의 입구인 비선대의 절경과 마주하게 된다. 단풍 철인 요즘은 아침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B지구 주차장에 주차후 2KM정도의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하므로 주말엔 서둘러 입장하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 이지만 가벼운 차림의 탐방객들이 삼삼오오 소공원으로 들어선다.
권금성으로 오르고 내리는 케이블카.... 권금성 오르는 길은 이미 단풍이 절정이다.<등산을 다니다 보니 한번도 이 케이블카를 타 본적이 없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탐방객들.....현재 시간 아침 8시 임에도 두시간여를 기다려야 탑승이 가능하다고 한다. 두시간 이상을 기다리기 보다 가벼운 산책로인 비선대 까지 왕복 산책을 하거나 울산바위<3.5KM>나 흔들바위 까지 가벼운 산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선대로 향하는 울창한 숲길.....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듯 걷는길.....
산책로가 끝날 무렵 저만치 산악인의 집과 비선대가 눈에 들어 온다.
비선대의 맑은 물
비선대의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금강굴 가는 길이, 좌측으로 천불동 가는 길이 시작된다. 여기 저기에서 하늘위를 올려다 보는 탐방객들.....
그들이 올려다 보고 있는 장면은? 신선봉 위로 클라이머들이 아슬아슬 붙어있다.
이른 아침 부터 대단한 열정이다......
비선대는 마고선녀가 하늘로 올라 갔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으로 미륵봉,형제봉,신선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암의 절경이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지만 등산을 하지 않고도 만나볼수 있는 몇 안되는 명소이다.
비선대의 주봉격인 미륵봉, 미륵봉 곁에 금강굴로 오르는 철계단이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다.
미륵봉의 자태
비선대에서 바리본 천불동 초입의 단풍.
설악 소공원과 비선대의 단풍은 10월 말까지도 절정을 이루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되는 곳이며 등산을 하지 않고 편안한 산책만으로도 설악의 단풍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 비선대를 마지막으로 2009년 설악산 단풍 특집을 마감합니다 위 사진은 10월18일경 사진으로 비선대의 단풍과 소공원의 단풍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더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
설악산에서 이름난 사찰중 하나인 백담사 ! 그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이어지는 7km 남짓한 계곡이 백담사 계곡이다. 지금은 시멘트 포장 도로를 따라 셔틀버스가 백담사까지 운행하므로 이 계곡을 즐기며 걷는 여유를 갖기란 쉽지않다. 견물생심이라고 수시로 다니는 셔틀버스를 보면 일단 타고 보자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탐방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두어시간씩 기다렸다가 셔틀버스에 올라 20여분만에 백담사에 도착하므로 계곡의 경치를 잠시 눈으로 보며 스칠뿐이다. 하지만 예전엔 비포장길을 따라 굽이 굽이 백담사 계곡길을 걸어 백담사로 들어 가야했는데 삭막한 시멘트 포장길이지만 지금도 걷는 여유를 가져 본다면 천불동처럼 화려한 맛은 없으나 백담사 계곡의 담백한 가을 풍광을 만날수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정도이고 걷는 내내 아름다운 백담사 계곡을 지나게 된다.
시멘트 포장도로와 셔틀버스 운행은 담백미를 자랑하는 백담사계곡의 멋진 풍경을 바라볼수 있는 여유를 탐방객들로 부터 앗아가 버린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단풍철에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두어시간을 허비하게 된것이다. 걷는자 만이 누릴수 있는 담백한 가을 풍경 !
푸른 동해바다를 품은 까페 "나폴리아", 설악산 등산후 가을 바다를 보기위해 오랫만에 들려 보았다. 처음 이 까페를 찾았던 기억이 1997년이었으니 매년 한 두번 밖에 들리지 못했지만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같은 이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세월의 흔적 조차 고풍스런 모습으로 아름답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곳이다. 그 당시 '헤밍웨이'라는 까페도 있었는데 지금은 건물만 남아있는......
제법 많이 변한 것이 있다면 이젠 유명세를 타다 보니 주말<토요일> 낮시간엔 손님으로 붐비게 되었고 동해바다 일출을 감상하며 숙박을 할수 있는 VIP룸이 생겼다는 것이다 < 아쉽게도 룸은 딱 하나>하지만 여전히 주중에 방문한다면 커피한잔으로도 여유로운 시간과 낭만적인 동해바다의 풍경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12년전 건물과 조경이 그대로 ..... 재미있는 후크선장이 만들어진건 약 7년? 전 으로 기억된다.
2층에서 바라다본 동해바다.
북쪽 고성 방면의 해안선 풍경
무인도를 지나는 유람선도 보이고.....
유람선과 작은 어선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갈매기떼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군사경계지역이므로 아직도 철조망이 해안선을 따라 남아 있다는 것인데 반가운 소식은 올해 <2009년> 년말까지 아름다운 경관 펜스로 교체해주기로 정부와 지자체에서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가을 바다의 낭만적 풍경을 간직한 까페 " 나폴리아"
이 가을 설악산이나 동해바다를 찾는다면 커피한잔의 여유와 가을 바다를 즐겨볼수 있는 곳이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약5km에 걸쳐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 암릉이며 기기 묘묘한 암봉과 침봉들의 모습이 공룡의 등뼈처럼 울퉁불퉁하게 치솟아 장쾌하고 화려한 풍경을 담고 있다. 등산로 도상에서의 공룡릉은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 삼거리까지의 능선구간을 가리킨다.신선대,1275봉,범봉등 멋진 암봉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곳이며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구간거리는 길지 않지만 계속되는 오르,내리막과 눈앞에 펼쳐지는 졀경을 감상하다 보면 4-5시간 정도 소요되는 난이도 있는 구간이다.
가을이 오면 공룡능선의 단풍은 9월 중순부터 물들기 시작하여 10월엔 겨울 풍경과 흡사해 지는데 운좋은 날엔 설악산에서 에델바이스를 만날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천불동계곡은 설악산을 대표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계곡으로 협곡의 기암절벽과 암봉들이 천개의 불상이< 많다는의미> 늘어서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천불동(千佛洞)이라 불리우는 곳이다. 웅장한 기암절벽과 칼날같은 침봉들 그리고 깊게 패인 V자 협곡에 폭포와 소(沼)의 절경이 연이어져 있어 국내에서 계곡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천불동계곡 , 우리나라 계곡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 계곡은 화려한 경관 때문에 설악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 늦은 가을 까지도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볼수 있는 곳이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천당폭포까지 왕복산행을 한다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탐방할수 있으며 대청봉과 연계하거나 공룡능선과 연계하는 산행을 한다면 설악의 깊고 깊은 속살까지 경험할수 있는 코스가 된다.
설악의 단풍이 절정을 지나 화려함의 정점에 서 있는 지금 설악을 대표하는 천불동 계곡은 가을 노래로 가득하다. 장기간 지속된 가을 가뭄으로 예년에 비하면 단풍이 곱게 물들지는 못했지만 천불동이라는 이름 값은 톡톡히 하려는듯 어느 계곡이나 산길보다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이다.
설악산의 막내 주전골......기암절경과 단풍들이 어우러져 멋진 절경을 선사하는 곳으로서 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 설악산 국립공원 안내문에 따르면 옛날 승려들이 깊고 깊은 주전골에서 불법으로 엽전을 주조하다가 관찰사에게 발각되어 엽전 주조터와 절까지 불태워 소실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고도 하고 용소폭포 주변의 기암들이 엽전을 쌓아놓은 듯 보인다 하여 주전골로 불리웠다는 설도 있는데 실제로 2006년 주전골에서 엽전이 출토되어 공중파 뉴스를 탄적이 있기도 하다>
흘림골에서 12폭포를 지나며 시작되는 주전골은 오색약수마을 까지 이어지는 약 4km 구간인데 거리면에서 천불동 보다 짧지만 기암이나 협곡의 풍경은 화려한 천불동에 결코 뒤지 않는 곳으로서 해발고도가 낮아 < 오색약수 400m정도> 늦가을까지 < 10월 말> 화려한 단풍과 어우러진 절경을 만날수 있으며 탐방로가 가파른 구간이 없는 평평한 길이 계속 이어져 노약자나 산행초보자들도 설악의 절경을 쉽게 만나 볼수 있는 곳이다. 산행 후에는 오색약수의 특이한 물맛도 볼수 있고 동해 바다가 인접해 있어 산과 바다를 더불어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여행지로서 손꼽히는 곳이다.
십이폭포 주변의 주상절리
맑은 물 깊은 계곡
용소폭포 가는길
계속된 가을 가뭄에 수줍은 모습으로 흘러내리는 용소 폭포<여름엔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곳>
주전골 탐방로의 깊어가는 가을
수해의 흔적을 따라 만들어진 탐방로의 다리
비경 속으로.....
계속되는 기암절경
선녀탕 가는 길
주전골 초입의 웅장한 독주암 < 암봉 꼭대기에 한사람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하여 독주암, 또는 독좌암으로 불리우는데 주전골 초입에 서서 산객들을 맞는다.
- 위 사진은 10월12일 탐방 풍경이며 10월 17일 이후 화려한 절정의 단풍을 보이고 있다. 오색약수와 주전골 그리고 동해바다로 이어진 여행코스를 선택한다면 화려한 가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초가을 지난해 보다 단풍이 고울거라던 전문가들과 기상청의 예측은 두달간 지속된 가을 가뭄으로 인해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설악은 그 이름 만으로도 빛나는 산이기에 가을의 정취는 변함이 없었다.
설악산 단풍은 해발 800미터 이상의 지대는 이미 단풍을 찾아보기 힘들고 수렴동,천불동등 계곡수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가야 멋진 가을 단풍을 만날수 있다. 남설악에서 해발이 높지 않은 흘림골의 단풍은 가뭄으로 말라가도 있어 예년만 못하지만 곧 단풍이 시작될 주전골은 그나마 계곡수량이 있어 고운 단풍으로 장식 될듯하다.
단풍이 한창인 설악산,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목에서 7순 정도 되어 보이시는 두분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시며 힙겹게 계단로를 오르는 모습이.....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청주에서 설악산에 온 어느 산악회따라 노부부가 동반 산행을 오신것 같다. 그런데 할머니의 몸에 줄이 묶여있고 할아버지는 줄을 당기며 한걸음씩 한걸음씩 힘겨운 걸을을 옮기우고 계셨다. 하지만 두분다 땀을 흠뻑 흘리시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70년 세월의 인생길을 함께 걸어 오시듯 이 가파른 산길에도 연약해 보이는 줄로 하나가 되어 함께 오르고 있는 것이다. 묻지 않아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마음이 전해오는 것 같아 짠한 마음에 사진이나 한 장 찍어드리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신다.
사진 짝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할아버지의 손은 줄을 놓지않으시고 꼭 잡고 계셨다......ㅜ/ㅡ
사진을 찍으며 어떻게 함께 오시게 되었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
이 아름다운 두 어르신이 끈으로 서로의 몸을 묶고 설악산에 오시게 된 이유는 할머니가 몸이 불편하셔서 걸음도 불편하신데 생전에 가을 설악의 아름다운 단풍을 한번만이라도 꼭 보여드리고자 할아버지께서 결단을 내리셨다고 한다.
두분이 함께 움직이시다보니 땀도 두배 ,힘도 두배드시지만 어르신들의 환한 표정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산행을 하시는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두분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지나는 대부분 산객들이 감동의 눈길로 두분을 바라보는듯.....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름다운 산행에 화이팅을 보내며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줄을 묶지 않고도 멋진 산행과 여행을 하시게 되길 빌어 봅니다.
가을이 시작되기전 기상청의 단풍 예상시기는 예년보다 늦게 물 들지만 평년에 비해 빛깔이 고운 단풍이 되리라고 발표 했었다.
하지만 추석을 전후하여 대청봉의 아침 기온이 섭씨 0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10월06일경 첫 얼음이 얼고난 이후 급속도로 단풍의 하강 속도가 빨라지게 되었으며 10월02일 경부터 해발 1400미터 이상의 능선과 귀떼기청,중청,대청을 비롯한 봉우리의 풍경들은 이미 잎이 말라버린 한 겨울의 앙상함을 보이게 되었고
추석연후 이후 7일-9일경부터는 1000미터대 이상에서도 단풍이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9일 현재 해발 700미터 까지 단풍이 내려와 있는 상태이고 절정을 맞고 있는 구간 또한 600 - 1000미터 고도이며 한달이상 계속된 가뭄현상으로 인해 단풍잎이 급속도로 말라가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이후에나 단풍이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되었던 천불동도 천당폭포에서 양폭구간까지는 이미 단풍이 시작 되었고 20일 이후에나 절정을 이룰것으로 예상 되었던 남설악의 흘림골과 주전골에도 단풍빛이 완연해 진 상태이며 이로인해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이어지는 절경 구간은 등선대에서 오색약수까지 겨울,가을,여름 풍경을 모두 볼수 있는 시기이다........한편 내설악의 백담사에서 오르는 구간도 수렴동 계곡부터 또한 멋진 단풍이 시작 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고 구곡담 계곡에서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이미 끝물 단풍을 보여 주고 있다.
가을 복병인 장기간 가뭄과 기온 급강하로 인해 설악산의 고운 단풍은 능선이나 봉우리에서는 보기 힘든 상황이며 다음주 부터는 천불동,수렴동,가야동,흘림골등 계곡에서만 아름다운 단풍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발이 낮은 설악동과 오색약수등은 아직 본격적인 단풍은 시작 되지 않았다.
올 가을 설악산 단풍 산행은 일주일 정도 앞당겨 다녀오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단풍을 접하게 되는 산헹이 될것같다.
지난 겨울 눈길을 걸었던 소구니산에서 유명산코스중 대부산 코스를 제외하고 거리를 단축하여 완만한 능선길의 7.5km 구간을 걷는 초보산꾼들을 위한 초가을 산행에 나서 보았다. 가을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높고 험한 명산을 찾기가 부담스러운 초보 산꾼들에게 권할만한 멋지고 편안한 산이 유명산이다.
선어치고개의 우측 포장마차 뒤편으로 올라 철조망을 넘으면 소구니산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되고 짧은 구간을 올라서면 편안하고 시원한 숲 능선길이 이어진다.
인적이 드문 산 길이라 등산로는 호젓하고 고요한 숲길이 계속되고....
폭신폭신한 흙길을 잠시 밟다 보면 이내 소구니산 정상이 가까워 진다.
40여분 만에 소구니산에 당도......아직 본격적인 가을은 시작되지 않아서 인지 어중간한 풍경이다.
소구니산을 내려서 삼형제바위에 올라서면 조망되는 유명산 고원지대도 아직 가을임을 실감하기에는 이른 풍경이지만 단풍이 물들면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전망바위.....
등산로옆 들꽃들은 막바지 아름다움을 뽐내며 서 있고.....
여름의 시원한 숲 그늘 길은 여전히 계속 되고.....
유명산 고원지대에 올라서자.......
제법 가을 분위기 익어가는 듯....
억새풀들이 등산로 이곳 저곳에서 바람에 흔들리고.....
덩달아 가을이 능선으로 달려 오고 있다.
유명산으로 향하는 길.....
용문산에서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두터운 개스층으로 인해 흐릿하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비는 유명산 정상이 오늘은 한가하다.
입구지 계곡으로 내려서는 가파른 구간....
20여분 내려서자 입구지계곡과 어비산으로 갈라서는 삼거리
언제 보아도 입구지계곡으로 불리우는 유명계곡의 물은 눈이 시리도록 맑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계곡물은 빛깔만으로도 한기가 느껴진다.
3km정도의 너덜길이지만 시원한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라 지류함이 없는 계곡길....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지금이 갈수기 임에도 유명계곡은 수량이 넘쳐난다.
칡넝쿨 같은 식물들은 벌써 줄기만 앙상한 모습도 보이고....
여름내내 많은 행락객들로 몸살을 알았을 법한 계곡은 어느새 조용하고 깨끗해져 있다.
사람없는 계곡의 맑디 맑은 물....
입구지계곡 박쥐소가 가까워 오면 좌우측으로 제법 멋스런 암봉들이 몇몇 보인다.
곧 가을 낙엽들이 둥둥 떠다니게 될 소.....
이 등산로에도 단풍이 물들어 오면 이름있는 명산들 못지 않은 유명산?이 될것이다.
박쥐소 폭포..... 물줄기가 시원하다. 계속되는 시원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입구지계곡 사방댐에 당도하게 되고 아쉬운 산행길은 끝나게 된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날머리.....
- 소구니산 ,유명산 산행은 초보산꾼들의 가을 산행지로서 손색이 없는 곳으로 정상부근의 억새지대와 고원에 펼쳐진 완만한 능선들이 멋진 가을 풍경을 보여 주며 유명산 계곡의 단풍 산행길도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선어치 고개에서 오르면 능선길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가 계곡길을 따라 하산하게 되므로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길이 되며 대부산,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장관을 연출한다. 차량 회수를 위해 선어치고개와 가일리 주차장에 각각 한대씩 주차해 두면 편리한 산행이 가능하다. 대중 교통은 청량리에서 유명산행 버스를 이용할수 있다.
붐비는 아침 장터목산장에서 잠시 휴식후 대청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 아침 7시4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해발1600미터가 넘는 장터목 대피소엔 산객들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제석봉을 지난다. 벌써 제석봉엔 가을 풍경이 가득하고.....
오이풀과 구절초같은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고사목의 무덤인 제석봉을 아름답게 한다.
제석봉 전망데크엔 단체산객들로 가득하고.....
1800미터가 넘는 지점에서도 오만해 보이는 천왕봉이 저만치 서 있다.
천왕봉이 700미터 남은 구간.....가을 풍경이 이미 들어와 앉았다.
천왕으로 향하는 문 "통천문 1814m"은 단체산객들로 정체현상이 일어나고.....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의 아침을 뒤돌아 보자 언제나 고고한 구상나무는 그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
제석봉에서 연하봉 촛대봉 ................ 줄줄이 서있는 지리의 주능선
천왕의 발밑에 뿌ㅡ리를 심은 고사목 삼형제는 언제나 그자리에서 아래 세상을 바라보며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는다.
마지막 가파른 너덜을 지나 천왕봉에 섰다.< 오전 08:40분> 뒤돌아 본다....수많은 사람들 뒤로 말없이 이어진 지리의 주능선은 언제나 장쾌한 감동을 준다. 성삼재를 지나 첫번째 봉우리인 노고단 부터 바로 직전의 천왕봉 아래까지 25km의 긴 곡선은 한편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천왕봉 정상석은 주말에 언제나 그렇듯 발붙일 곳도 찾기 힘들다....ㅎㅎㅎㅎ 정상석 사진을 포기하고 칠선계곡 방향으로 돌아선다.
1박 2일간의 지리산 종주의 대미를 장식하듯~천왕봉에서 칠선계곡을 배경으로 모처럼 일컷....
지리산 종주길에 우연히 만난 두분....
지천명<知天命>에 친구 두분이 함께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고 도전해 멋지게 완주를 해내는 모습속에서 겸손한 마음과 진한우정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멋진 산행 그리고 아름다운 우정,인생길까지 항상 함께 하시길....
천왕봉을 내려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쉬었다가 하산길을 잡는다.
천왕샘에서 올라오는 팍팍한 너덜 급경사길을 힘겨운 모습으로 산객들이 줄줄이 올라서고 있다.
천왕봉을 내려서는 개선문 <개천문>,지나온 통천문과 같이 천왕으로 통하는 역할을 한다.
가파른 구간을 2km남짓 내려서면 빨치산의 작전 사령부 였던 천혜의 고찰 법계사에 당도 한다. 법계사 높이는 해발 1450m로 해발 1470m인 태백산 망경사 다음으로 높은 곳에 있는 사찰이다.
천왕 일출을 보기에 편한 자그마한 로타리 산장은 사람들로 가득하다....이제 3.4km만 내려가면 중산리 매표소에 당도 하게 된다.
평소에 얼굴보기 힘든 천왕봉이 법계사 뒤로 선명하고 웅장하게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370m 무명봉에서 뒤돌아본 법계사와 천왕봉, 이제부터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어진 하산로가 당분간 이어진다.
오름길에는 좋은 휴식처가 되는 망바위를 지나고.....
지루한 계단길이 끝나는 삼거리에 당도하면 산길이 수월해 진다. < 우측은 장터목 대피소 가는길>
하산길의 마지막을 알리는 칼바위도 지나고.....
드디어 지리산 종주의 산길을 마감짓는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 < 오후12:30>
맑은 계곡수가 길고 험했던 산길의 피로를 씻어 주려는듯 시원해 보인다.
하산한 산객들은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며 저마다의 산행을 마무리 하는듯~~~~
- 1박 2일 지리산종주를 마감하며 -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종주를 위해 준비해야 할것이 무엇이고 주의해야 할점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어떤이는 무게와<배낭>의 싸움이라고도 하고 어떤이는 대피소 예약이라고도 하고 어떤이들은 좋은 비박장비를 준비하라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체력과 지리산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종주를 위한 인내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체력 조건에 맞는 종주 계획을 세우고 < 무박2일,1박2일,2박3일등.....> 떠나면 되는데 지리의 주능선 대부분의 풍경과 지리10경을 더불어 감상할수 있는 최고의 종주를 하려면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1박 산행만 하면 어두운 새벽에 지나치게 되는 노고단 운해를 비롯해 화개재까지의 풍경을 보기 힘들고 세석에서 천왕 일출을 위해 새벽 3시경 출발하는 산객들은 연하선경을 비롯해 지리주능선에서 가장 멋진 구간인 촛대봉에서 천왕봉까지 캄캄하고 어두운 길을 지나야 하므로 천왕봉 일출만 보고 하산하게 되고 무박으로 진행하게 되면 자신의 체력과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심만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일생에 몇번밖에 경험할수 없는 지리산 종주이므로 한번을 종주하더라도 지리 주능선의 전부를 세세하고 여유있게 감상할수 있는 산행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이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산행길이 될것이다.
기상청의 발표에 의하면 2009년 단풍은 평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늦고, 첫 단풍은 10월 1일경 설악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관심있는 단풍 명산들의 단풍절정기를 예측해 보면 가장 빠른 단풍산행을 할수 있는 설악산이 10월 15~20일경, 가장 늦게 까지 단풍을 볼수 있는 내장산이 11월 5~10일경이 될 전망이다. 설악산의 경우 대청봉과 공룡능선등은 10월 첫주에 가지 않으면 말라버린 단풍을 구경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10월 중순까지도 백담사,오세암,오색약수,수렴동계곡,천불동등은 단풍산행이 가능하다. 장쾌한 주능선에서 단풍조망이 가능한 지리산도 10월 초에서 15일 정도 까지만 단풍 구경이 가능하다. 물론 계곡산행을 할경우 10월 말까지도 단풍구경을 할수 있는 곳이다.
가을이면 떠나게 되는 단풍산행은 잊지못할 추억을 담고 오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설악산같은 단풍 명산은가급적이면 평일에 시간을 별도로 내어야 제대로 된 단풍 구경을 할수 있겠다. 단풍철 주말에는 사람으로 인해 등산로 정체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지리산 능선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긴 휴식을 끝낸후 오후1시경 세석대피소를 향해 다시 길을 나선다. 비구름도 물러나고 하늘은 다시 맑아졌지만 개스층이 조금 두터운 편이다.
벽소령을 나서는 길은 산상 산책로 처럼 편안한길이 초반에 이어진다.
덕평봉 까지는 완만한 경사가 이어져 비교적 편안한 산행길을 걷게 된다.
예측대로 산객들이 붐비지 않는다. 한시간에 한팀정도를 조우할 뿐 지리의 능선길을 조용히 즐길수 있다.
덕평봉 가는길 우측의 지리산 사면의 V자 계곡을 내려다 보며 .....
이곳부터 덕평봉<1521M>까지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길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객들을 지나 숲속 길로 접어든다.
별 특징 없는 덕평봉<1521M>을 지나자 마자 시원한 물맛과 휴식의 즐거움을 누릴수 있는 선비샘에 당도한다.재미있는 전설을 간직한 선비샘.....
선비샘을 지나자 마자 전망이 좋은 절벽위에서 가야할 지리의 주능선을 바라본다.
이제 벽소령과 세석대피소의 중간지점.....
칠선봉 직전에 연하봉,촛대봉,제석봉,천왕봉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바위.......하지만 이곳부터 지리산의 변덕스런 운무가 다시 밀려와 하늘이 가려지기 시작한다.
드디어 칠선봉<1576M>이다. 일곱개의 커다란 암봉들이 있어 칠선봉이라 불리우는 곳! 이 칠선봉에서 부터 영신봉까지는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들고 지루한 구간이 시작된다.
칠선봉을 지나 몇차례의 오르막 내리막길을 지나면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계단이 떡 버티고 서 있다. 새벽부터 시작된 산행으로 고갈된 체력이기에 세석대피소를 향하는 길은 힘겨운 마지막 고행길이다. 숨이 턱끝까지 찰때면 계단로 위에 서게 된다.
차가운 지리의 능선 바람과 운무가 계속 짙어져 마치 아침 풍경을 연출 하는듯~~~
영신봉이 가까워 오자 가을 들꽃들이 꽃길을 만들어 놓아 몽환적인 산길을 만들어 준다.
영신봉<1651M> 이다. 이제 곧 세석 평전이 눈앞에 펼쳐질텐데 운무로 가려져 아쉽다.
영신봉에서 바라본 세석대피소와 세석평전.....
30만평 넓이의 세석평전은 봄 철쭉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미 가을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풍경이다.왼쪽으로 촛대봉 올라가는 길이 희미하다.....
세석대피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산상 화원......구절초를 비롯해 이름모를 들꽃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진 영신봉 내림길은 신선의 세계를 걷는 듯하다.
오후 4시 드디어 세석대피소에 도착 벽소령에서 꼬박 세시간이 소요 되었다.....오늘 이곳에서 1박후 새벽일출을 보려 촛대봉으로 향할 예정이다.
세석대피소는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큰 대피소로서 예약가능인원도 190명이나 되지만 대피소 수용인원이나 비박인원이 비슷할때가 대부분이다. 군생활 시절 내무반을 떠올리며 소위 칼잠을 자야하지만 이것마저도 예약하기 힘든 곳이 지리산 산장이다. 이른 저녁 식사후 내일 산행을 위해 휴식을 취한다.
전날 날이 흐려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도 세석대피소의 새벽 하늘은 그야말로 별이 쏟아질것 같다......은하수가 흐르는 새벽 하늘 풍경 하나만으로도 지리를 왜 찾게 되는지 알게된다. < 사진으로 구현되지 않아 안타깝다 이 그래픽은 사진이 아님 ㅎㅎㅎ >
새벽 5시37분 세석 대피소를 나선다. 10여분 오름길을 올르자 촛대봉에서 일출이 시작된다.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고.....모처럼 지리의 일출을 다시 보게 된다.
어느새 봉우리마다 일출을 맞으려는 산객들로 만원이 되고....
지리의 마루금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지나 영신봉까지 어제 지나온 능선길도 잠에서 깨어난다.
북쪽의 덕유산 줄기에도 여명이 밝아오고.....
오늘은 운해가 깔리지 않아 화려한 일출은 아니다......하지만 사과모양의 소박한 해가 가만가만 떠올라 긴장의 시간을 갖게 한다.
지리의 아침을 연다....
천왕봉 우측으로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 아름다운 지리산 아름다운 산하!
촛대봉<1703M> 에서 턴왕봉을 바라보며 다시 길을 재촉한다.이제부터 영신봉,제석봉,천왕봉으로 봉우리의 고도가 계속 높아질 것이다.
내려가는 길에 뒤돌아본 촛대봉은 붉은 기운이 가득하다.....촛대봉은 바위들이 촛농이 흘러내린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길이 연하봉 넘어 선명하다. 초가을 지리의 아침 산길은 상쾌함
그 자체이다.
뒤돌아 보면 노고단 부터 반야봉 칠선봉,영신봉등.....지나온 능선들이 길게 펼쳐진다.
삼신봉을 지나 연하봉으로 향한다. 지리산 종주 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구간은 바로 촛대봉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구간이다. 촛대봉과 삼신봉,연하선경,제석봉,천왕봉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지리산의 주능선을 다시 찾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연하선경을 감상하며 연하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히 일품이다. 일출을 보고 장터목으로 향하는 산객들이 자주 보인다. 이곳부터 천왕봉까지는 수많은 인파속에 묻혀서 걸어야 한다.
연하봉<1730M>에 도착.....아름다운 연하선경을 뒤로 하고 장터목대피소로 향한다.
뒤돌아본 연하선경.....
드디어 장터목이다. 천왕봉으로 가는 베이스캠프인 이곳은 이름답게 사시사철 장터보다 더 붐비는 곳이다. 천왕봉을 오르는 이들도 내리는 이들도 종주를 떠나는 이들도 백무동이나 중산리로 향하는 이들도 이곳을 지나다 보니 오래전 장터의 역할을 대신 하고도 남음이다. 이제 천왕봉까지는 1.7KM남았다.
불현듯 지리산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빗방울이 부슬부슬 떨어지고 있어 갈등도 있었지만지도와 배낭을 준비하고 지리산 종주산행을 위해 심야에 운행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인 성삼재에 새벽 03;30분 당도하자 지리의 초가을을 알리려는듯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서둘러 산행 준비를 마치고.....
노고단으로 향하는 들머리에 들어서자 빗속에서도 지리산 종주를 시작하려는 산객들로 북적댄다.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코재"에서 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세찬 강풍까지 불어와 우의를 꺼내 입고 발걸음을 옮긴다.
40여분 부지런히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자 빗줄기는 더 굵어지고 바람도 거세져 시야조차 확보되지 않는다. 대피소에서 잠시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본다.
하지만 종주를 계획대로 진행하려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 잠시 기다렸다가 빗줄기 속에서 대피소를 떠나 천왕봉 방향으로 종주의 첫 걸음을 옮긴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km 구간의 시작점>
노고단 고개를 넘어 반야봉 풍경을 바라보며 걸어야하는 돼지령을 지나지만 어두움속에서 바람과 비를 맞으며 진행하느라 등산길 외에는 보이는 것도 없고 사방분간이 되지 않는다. 임걸령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 진행되지만 젖어있는 등산로가 질퍽하다.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하자 빗줄기는 약해진다. 하지만 바람이 엄습해와 체감온도를 내려도 땀흘리는 산행을 하기에 오히려 쾌적함을 가져다 주고.....
임걸령에 당도......임걸령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라 진행속도도 빠르다.
<연려실기술에 의하면 조선 선조때 지리산 반야봉과 화개재 일대에서 초적두목 있었던 임걸년(林傑年)이라는 인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임걸령은 그 이름에서 따온 지명이라 함>
임걸령 샘물은 지리산에서 천왕봉 아래에 있는 천왕샘 다음으로 맛있는 샘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에서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물병도 다시 채우고 잠시 휴식 !
다시 오름길을 잠시 올라 발걸음을 옮겨 노루목에 당도하자 날이 새기 시작하지만 비구름이 머물고 있어 어둑어둑하다. 반야봉에 잠시 다녀와도 좋겠지만 이런 날씨에 반야봉에 올라 보아야 볼것이 별로 없다. 다시 주능선으로 진행......
삼도봉 가는길 좌측에 반달곰 주의 안내판~~ 날이 밝으니 이런것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의 시원한 조망을 자랑하는곳 삼도봉 < 경상,전라남북도가 만나는 봉우리 ; 예전엔 낫날봉 이었지만 날나리봉으로 불리우다가 삼도봉으로 변경됨 /바위가 낫 날을 닮았음>에 도착했지만 역시 운무가 가득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진행.....
이제 비는 그치고 바람도 잦아드는 중.... 화개재로 향하는 550계단을 내려선다. 계단수를 세어보지는 않았다. ㅎㅎㅎ
화개재의 가을 풍경이 아름다울 때이지만 오늘은 비구름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구절초를 비롯한 가을 들꽃들이 이곳저곳에 흐드러져 있다.
장터목과 더불어 지리산 높은 고지에 있었던 또 하나의 장터 "화개재" 는 해발 1,360미터로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높이가 낮은 곳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반선으로 하산 할수 있다. 200여미터 내려가면 뱀사골대피소도 있고 뱀사골을 지나면 지리를 찾는 사람들이 반야봉 오름과 내림길에 주로 이용하는 곳 반선마을이다. 연하천대피소로 계속 진행.....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향하는 길은 2km구간에서 계속 되는 오르막으로 제법 땀 흘려야 하는 지루한 감이 있는 길이다.
토끼봉으로 가는 길 중간 중간 숲속마다 쉬고 있는 산객들을 자주 만난다.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운무는 여전히 물러 갈줄 모른다.
토끼봉에 당도....완만한 길을 따라 연하천 까지는 울창한 원시림 숲이 이어진다.
연하천 가는 길은 울창한 숲길인데 운무까지 더해지니 신비롭기까지 하다.명선봉 가는 길에 등산로를 벗어나 20여미터 우측으로 내려서면 총각샘을 만날수 있는데 오늘은 식수가 남아도는 관계로 그냥 지나쳐 연하천으로....
가파른 짧은 오르막을 올라 다시 내려서면 연하천이 지척이다.
비는 그쳤지만 바람만 불어오면 나무잎에 매달렸던 빗방울들이 장대비마냥 머리위로 후두둑 쏟아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하천으로 들어가는 문 - 이 데크 계단로를 내려서면 산객들에게 휴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연하천대피소가 있다.
오전 09:30분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비로인해 진행시간이 조금 늦어져 성삼재에서 6시간이나 걸려 도착했다. <이원규의 시를 안치환이 노래한 곡의 마지막 구절을 나무판에 새겨놓은 연하천....> 지리산 주능선상의 대피소중 가장 아담하고 소박한 연하천대피소는 이미 산객들로 만원이다. 이곳에서 흙투성이인 등산화와 복장을 솔로털어내고 < 정비용 솔이 구비되어 있음> 벽소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휴식만 취한 후 길을 다시 떠난다.
벽소령으로 향하는 길의 출발은 이렇듯 아름답다....ㅎㅎㅎ 대부분 산객들이 연하천 대피소에서 휴식과 식사를 하므로 연하천부터 벽소령까지는 지리산 주능선길을 전세내고 홀로 걷는 기분이다.
삼각봉 가기전 삼거리.....좌측길은 영원재를 지나 음정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이제부터 하늘이 열릴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의 하늘이 조금씩 열리며 치마자락을 걷어내듯 능선들이 하나둘 들어나기 시작한다.
운해가 걷히는 지리의 모습에 가던길을 멈추고 한참을 서서 본다.....
숲이 뽀송뽀송해지는듯 햇살이 밀고 들어 온다. 하지만 이제부터 벽소령까지 2km구간에서 힘겨운 너덜길의 시작이다.
형제봉 전망바위에 올라서자 고개넘어 저만치에 벽소령대피소가 눈에 들어오고.....
형제바위를 지나고.....
연하굴로 내려가는 길에 바위들 사이로 지리의 절경이 숨어있다.
밧줄구간이 나타나면 너덜길이 더 심해지는데 벽소령이 얼마남지 않았다.
드디어 벽소령~~~ 벌써 11시 30분이다. 하지만 연하천 보다 한가하고 조용하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하고 산상 낙원이 따로 없는것 같다. 이곳에서 아침식사와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벽소령은 지리산 10경 가운데 하나인 '벽소명월(碧宵明月)'로 유명한 곳이지만 오늘 이곳에서 명월을 볼수는 없다. 세석까지 진행하여 세석에서 1박을 해야 하므로.....
대피소 뒤편에 바람 없는 조용한 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서자 벽소령 대피소 앞뜰에도 산객들이 계속 밀려들어와 어느새 시장통처럼 변했다. 이곳에서 반가운 산객 두분을 잠시 만난후 세석대피소를 향해 덕평봉으로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