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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 섰다.  흐릿한 황사가 하늘을 채우고 있어 시계는 넓지 못하지만 7년여만에 다시 올라 선 비로봉< 1288m>은 묘한 감흥을 자아낸다....겨울 오후의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벼야 할 이곳이 조용하다. - 우리나라의 높은 산에는 비로봉<毘盧峰>이라는 이름의  봉우리들이 많이 있는데 <소백산 ,속리산,오대산,금강산,묘향산등의 비로봉은 불교에서 높다는 의미인 <毘盧峰>으로 동일한 한자로 표기하고 있으나 유독 치악산의 비로봉만 <飛蘆峰,날 비,갈대 로>으로 한자표기를 달리하고 있다.


천지봉으로 향하는 진달래 능선과 매화산<1085m>이 북능선으로 길게 보인다.


동해바다로 향하는 동쪽방향의 산군들은 희미하게 ......


남방의 주능선을 따라 향로봉<1043m> 과 남대봉<1181m>이  조망되고 치악의 등줄기 뒤로 영월의 백운산<1426m>주봉이 뾰족한 끝부분을 살짝 보여준다.


실로 오랜만에 치악의 주봉인 비로봉 정상석 곁에.....


7년전에는 정상에 세워진 세개의 돌탑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잘 정비된 돌탑들만 남아있다. 60년대에 원주의 용씨성을 가진 사람이 홀로 3년에 걸쳐 <이틀간 쌓고 하루는 시내에 내려가 장사를 했다고 함> 5단으로 3기를 쌓았으나 벼락을 맞아 붕괴된 것을 원주시에서 3단으로 다시금 복원 하였다고 하는 비로봉의 상징.....


정상의 세찬 겨울 바람은 하산을 서두르게 하고.....계곡길을 향해 내려선다.  계곡길은 사다리병창 보다는 얌전하지만 역시 급경사와 너덜 길의 연속으로 치악의 이름에 걸맞는 난이도......


하산 하기전에  쥐너미 고개로 향하는 길에 헬기장에 들려보기 위해 < 비로봉 뒷태 조망을 위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헬기장에서 바라본 비로봉의 뒷태는 말등처럼 평평한 마루위에 돌탑3기가 서있는데 사다리병창 방향에선 뾰족한 삼각 봉우리로 보인다.


줌으로 당겨보니 제법 차가운 기온에 산객들은 모두 하산하여 정상이 텅 빈 사이 까마귀 한마리가 허허로운 산봉우리의 돌탑을 향해 날아오른다......


계곡길을 향해 다시 돌아와 긴 계단을 향해 내려서는 곳


계곡길 초입엔 이미 빛 한점 들지 않고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계단로가 이어진다.


내림길의 시작은 고도가 급격히 낮아지므로 가파른 길이 계속되고....


빛이 들지 않는 곳이다 보니 계곡길의 기온도 뚝 떨어져 있다.


너덜길 위에 쌓인 눈들은  편안한 하산길이 되도록 도와준다.


겨울계곡의 물줄기는 꽝꽝얼어 흐름이 단절되어 있고.....


오래된 철계단들은 기끔씩 단절된 계곡의  길들을 다시 이어준다.


흐르다 얼어버린 폭포줄기는 바위 밑에 자연 이글루를 만들어 놓고......동심으로 돌아간 몰운대님~~ㅎ


봄 소식이 들려오면 녹아 흐를 준비만 하고 있는 듯~~~~~


물줄기가 얼어버린 계곡수 위의 밧줄은  가끔 오가는 산객들에 의해 흔들리고......


내림이 계속 되어가면서 발밑의 눈도 옅어진다.


내리막 길에 마지막으로 마주친 구상나무 한그루......이 아래 고도 부터는 구상나무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새벽에 출발하여 치악의 20km능선길을 종주하고 내려서고 있는 부부산객을 만났는데 남자의 커다란 배낭위엔 여자의 배낭이 인생의 짐마냥 올려져 있었다. 힘겨운 종주 산행길에 상대의 배낭을 대신 지고 간다는 것은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 것과 같은 것......그들의 모습은 치악을 돌아 오느라 지쳐 보였지만 아주 즐거워 보였다.


이제부터 계곡길의 경사도 완만해지고 계곡수가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마지막 아치형 철다리 구간......이 다리를 지나면 좌측 아래를 잘 살펴 보고 가야 계곡길의  백미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칠석폭포이다.영하의 날씨에도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하다 못해 춥게 느껴진다.


칠석폭포가  서서히 치악의 겨울을 깨우고 있는 듯........ 한 컵 폭포수를 마셔본다.......최고의 겨울 물맛이다. ㅎㅎㅎ


칠석폭포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오전에 올라섰던 사다리병창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구룡탐방소 주차장 까지 다시 3km의 편안한 트레킹 코스를 따라 내려 가면 오늘의 산행이 마감된다.


- 치악의 막바지 겨울을 만나고 왔다.........물론  겨울 속에 움트는 봄도 함께..... -


세렴폭포에서 비로봉 코스는 숙련자코스인 A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초보 산객도 인내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녀 올수 있는 탐방로이다.

- 사다리병창 코스를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룡탐방소 방면으로 들어가 < 새말 ic에서 근거리>주차후 계곡길과 병행하여 원점회귀 가능하고 구룡에서 시작하여 성남탐방소까지 긴 종주 코스를 가려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산악회 버스는 대부분 황골탐방소 입석대 코스를 이용하여 비로봉에 올라 사다리병창으로 하산 토록하는데 이 코스는 사다리병창의 참 맛을 볼 수 없는 조금 밋밋한 산행이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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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PLUSTWO 치악산이면 주말에 등산객들로 붐빌듯한데 아주 한적하니 세담님께서 치악산 전세를 내고 다고오셨네요...
    태초에 얼었던 얼음이 녹은듯한 시원한 계곡물이 정말 환상적이였겠습니다..^^
    2009.02.24 00:1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ㅎㅎㅎ 시간이 오후를 넘어가면 비로봉엔 사람들이 서둘러 하산하기에 텅 비어 있더군요....
    날씨는 차가웠지만 봄이 가까웠음을 느끼고 돌아 왔답니다~~
    2009.02.24 17:10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미미씨 동행하신분 저기에 왜 들어가신거에요? 풉..어른들도 이러고 노시니깐 보기 너무 좋아요. 2009.02.24 01:23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ㅎㅎㅎㅎ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겠지요? ㅋㅋㅋ 그분에게 함 물어보실 기회를 들리까욥???ㅎㅎㅎ 2009.02.24 17:1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솔이아빠 항상 조심하세요. ^^ 미끄러워 보여서 다칠까 걱정 됩니다. 2009.02.24 07:5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예~~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 산행엔 안전장비 항상 갖추고 다니구요~
    최대한 조심하지요~~~ㅎ
    2009.02.24 17:1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Jorba 겨울의 새파란 하늘이 참 좋습니다.
    얼음동굴에 들어가신 몰운대님의 동심도 아름다웁습니다. ^^

    수고하셨구요, 다음 산행은 또 어데로 가십니꺼? ^^
    2009.02.24 10:0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황사가 물러났는데도 약간 영향이 있더군요~~~
    ㅎㅎㅎ 몰운대 님도 곧 만나시게 되겠지요? ㅋ
    봄 동안 한국에 계신다니 굿이네요.....
    3월 뽀대 정기산행에 초대장 띄워 드립니다~~꼭 ! 꼭!
    2009.02.24 17:1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JUYONG PAPA 지금은 눈들이 한참 녹아내려 미끄러울텐데 다니시는데 조심하시구요. 2009.02.24 10:04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그나마 눈이 쌓인 곳은 편하고 좋은 데요
    양지바른 곳은 벌써 질척거려서 아주 불편하더군요~~~
    2009.02.24 17:1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소나기 이글루 재미있네요.^^
    이번에 스위스 포스팅했었는데 역시 우리 금수강산 알프스보다 훨씬 멋지네요.
    비로봉풍경최곱니다.^^
    2009.02.24 11:53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ㅎㅎ 소나기님 담아오신 알프스풍경엔 못미치지요~~ㅎ
    감사합니다.....
    2009.02.24 17:1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행복박스 마음이 뻥 뚫리는것 같습니다
    산에 안 간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서 그런지
    세담님 사진 보면 올 봄에는 한번 산에 가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9.02.24 12:0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한 번만 가지 마시구요~ㅎㅎㅎ
    시간이 허락되실때 마다 가끔 다니시면
    건강에도 좋답니다~~~~~
    2009.02.24 17:1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나무 와우. 제 고향으로 산행을 다녀오셨네요.
    사진을 보니까 많이 변했습니다.
    아주 예전엔 사다리병창에 한 사람 겨우 올라갈 만한
    철제 사다리만 달랑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 모르는 처자 엉덩이를 밀어주던 기억도 납니다.
    저도 개나리꽃피면 치악산에 올라가야 겠습니다.
    거의 십 년 만에 가는 것 같습니다.
    세담님 덕분에 잊고있던 추억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2009.02.24 18:3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아~나무님 고향이시군요...ㅎ
    맞아요 예전엔 변변한 나무계단 없이
    퉁퉁 울려대는 낡은 철제 사다리들이 전부였지요~~

    그 이름 모를 처자들은 이미 애기들 손잡고
    치악을 다시 올랐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ㅎ

    개나리꽃 소식이 들려오면 나무님이 치악의 한가운데에
    서 계시겠네요~~좋은 추억 간직하시길......
    2009.02.24 20:5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Fallen Angel 여전히 쉬지 않고 다니시는군여 !!! 2009.02.24 20:5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ㅎㅎㅎ 주말에나 가끔 다니지요~~ㅎ 2009.02.25 20:20 신고
  • 프로필사진 초보산적 겨울에는 전 얼어죽을까봐...ㅋ 사고날까봐...ㅋ
    겁나서 산행 안가는데......세담님은 역시 프로라서 다르군요
    치악산 사다리병창? 아 저렇게 위험한 곳도 있군요^^
    부럽습니다. 즐감했구요
    시원한 사진솜씨는 언제나 짱! 입니다
    2009.02.24 23:40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산에서 얼어죽는 일도 쉽지는 않답니다~ㅎㅎㅎ
    겁내지 마시고 .... 다녀보시길.....
    2009.02.25 20:2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시앙라이 세담님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여전히 좋은 산들을 다시는군요.

    흘러나오는 노래또한 멋지네요
    요즘 정신이 없어서 블로그를 제대로 쳐다보질 못했어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2009.02.25 08:39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아! 시앙라이님
    요즘 블코업무가 많이 바쁘시지요?
    밤 새우시느라 힘들지는 않으셨는지요!!ㅎㅎ

    감사합니다!!!
    2009.02.25 20:2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빛이드는창 비로봉에 서있는 느낌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네요^^

    칠석폭포...넘 멋져요^^
    2009.02.25 13:3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ㅎㅎㅎ시원하기보다는 추위가 찬바람을 타고
    깊숙히 찾아오지요!!ㅎ
    2009.02.25 20:23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라이너스 아.. 참으로 멋지네요..
    날이 많이 풀려서인지 이제 사무실에 있다보면
    살짝 덥기도합니다. 산 사진을 보니 시원~합니다^^
    2009.02.25 14:5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이젠 날이 다 풀린거 같아요!!!
    봄 소식만 기다리면 될거 같습니다....
    ㅎㅎㅎ
    2009.02.25 20:24 신고
  • 프로필사진 소혜 겨울을 떠나보내는 길목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설경을 만날 줄 몰랐네요.
    지금쯤엔 칠석폭포의 얼었던 물줄기도 녹아 버렸겠어요.
    사진으로나마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 참 좋네요.. 감사드려요.^^
    2009.02.26 12:0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ㅎㅎ 치악산은 3월까지는 새벽에 올라가면 상고대를 만날수 있는 산이랍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이젠 칠석폭포는 다 녹았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2009.02.27 16:4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해피아름드리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이 시원함...
    너무쪼아요^^ ㅎㅎ...
    2009.02.26 14:1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ㅎㅎㅎㅎ
    요즘 북한강에 푹 빠지셨더군요!!!
    겨울 끝자락 부지런하신 아름드리님....
    2009.02.27 16:43 신고
  • 프로필사진 파프리카78 등산인들한텐 겨울도 없군요 ^^
    산도 멋지지만 사진도 넘 아름답네요~~~
    2009.02.27 08:1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사실 사진이 좀 떨어지지요!!ㅎㅎㅎ
    과찬이십니다...
    2009.02.27 16:43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MORO 침묵하는 산, 난 그에게서 많은 것을 듣는다~!
    참 멋찐 말입니다..^^*

    산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대단하시네요..^^*
    2009.02.28 10:49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모로님 반갑습니다...
    제가 한 말은 아니구요
    천덕봉 정상에 새겨져 있는 말이랍니다~~ㅎㅎㅎ
    2009.03.02 12:5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달곰 비로봉 정상에 가기직전에 다리에 쥐가 난바람에 힘든 하산길을 걸어야 했지요.
    그 계곡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치가 떨리는 산으로 저의 뇌리에 박혀 버렸답니다.
    다녀온후 오래도록 다리가 아파서 고생을 좀 했지요.

    근데 여기 계곡길은 눈으로 쌓여 있어서
    조금은 수월하게 내려 오신듯 합니다.

    다시 만나게 된 비로봉~~~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2009.02.28 12:3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세담 쥐가 나셨군요~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특히 내림길이 너덜 계곡길이라 .......

    이날은 눈이 쌓여서 계곡길도 제법 편안 했거든요!
    ㅎㅎㅎ
    행복한 3월 되세요!
    2009.03.02 1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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